潘외교 “우려스럽지만 차분하게 대응해야” (2005. 5.12)

潘외교 “우려스럽지만 차분하게 대응해야”

= 北 ‘폐연료봉 인출발표’ “협상 압박 전술가능성”

2005/05/12 02:30

(타슈켄트< 우즈베키스탄 >=연합뉴스) 성기홍 김재현기자 =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장관은 11일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 완료’ 발표와 관련, “우려스럽지만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조”라고 말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을 수행중인 반 장관은 이날 타슈켄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고려인 동포 만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원자로 가동중단을 선언한지 40여일인데 그런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진행이 됐고, 너무 비관하거나 낙관할 것 없이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사마르칸트 방문을 마치고 타슈켄트로 돌아오는 길에 반장관으로부터 북한 외무성의 ‘폐연료봉 인출 발표’ 사실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장관은 또 “북한이 자꾸 이러니까 우려스럽고 관련국들이 북핵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일이 일어나 걱정”이라며 “공개적으로 저렇게 발표한 것을 보면 협상을 재촉 혹은 압박하는 협상전술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특히 “한중, 한러 각국 정상들이 전보다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는데 인식을 함께 하고 있어 문제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관계국들의 협의가 진행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어 “중국도 고위급 협의를 강화하자고 후진타오 주석이 말하지 않았느냐”며 “송민순 외교부차관보도 한.러, 한.중 정상회담 결과를 미국에 가서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 장관은 ‘북한의 태도에 따라 한국의 차분한 대응방침이 어느 시점에 변화해야 하지 않나’는 기자 질문에 “그렇다”고 정부의 입장변화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기조”라고 정부 입장을 거듭 재확인했다.

권진호(權鎭鎬)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와 관련, “보안문제를 생각하면서 조용히 할 수도 있는 걸 자꾸 저렇게 공개하는거 보면 들으라고 하는 것 아닌가”라며 “안전문제를 생각하면 핵연료봉을 너무 일찍 꺼낸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sg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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