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핵없는 세상 2011-11-23   2117

동아시아 탈 원전·자연 에너지 – 311인 선언

동아시아 탈 원전·자연 에너지 – 311인 선언 


올해 3월 11일, 대자연은 거대한 해일로 동아시아에서는 최초의 근대 사회를 연 일본을 직 
격했습니다. 일본 동북 지방의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안전한 원자력이라는 근거없는 세 계적 신화는 붕괴됐습니다. 이 대지진은 풍요로움과 소비에 기초한 문명에 대한 깊은 성찰 
을, 아시아를 넘어 인류 역사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핵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지 않은 한국·중국·일본

독일을 비롯하여 유럽의 핵 포기 약속과 선언은 체르노빌이나 이번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독일은 노후화된 원전 7기의 즉각 폐쇄와 2022년까지의 탈핵을 선언했습니다. 핵발전소 보유 밀도가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벨기에도 핵발전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스위스도 핵발전소의 설계 내구기한을 넘기는 대로 완전 폐쇄하는 탈핵 정책을 확정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직접적인 당사국인 한국․중국․일본은 놀랍게도 여전히 핵발전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14기의 원자로를 가진 중국은 3.11 대지진 이후에도 27기의 원자로를 중국 동해 연안에 추가로 짓고 있습니다. 일본은 국민의 80%가 탈핵을 지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력의 50%를 핵발전에 의지한다는 정책을 공식적으로 폐기하고 있지 않습니다. 한국은 21기의 원자로를 2024년까지 34기로 확대하고, 또한 200조 원을 들여 핵 발전 산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4대강 토목 공사 비용의 10배이 
며, 한반도의 동쪽을 사실상 원자로화할 파멸적인 발상입니다. 

환경오염과 생태, 기후 변화에서 이미 한․중․일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한국은 국내 핵발전소 이외에도 중국의 동해안과 일본 서해안의 핵발전소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일본의 큐슈·시마 네의 핵발전소는 도쿄보다 한국에 가깝습니다. 동아시아에 있어 핵의 위기는 서로 얽힌 채 로, 악순환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평화와 생명의 고리로 바꾸는 것은 일․중․한국의 시민사회 의 거역할 수 없는 운명적인 임무로서 떠올랐습니다. 


일·중·한국이 탈핵을 실현하기 위한, 동아시아 시민사회의 연대를 

역사에서 배운 것처럼, 핵은 반(反)평화이며 반(反)생명이고, 또한 반(反)시민적입니다. 핵과 핵발전이 없이도 인류는 오랫동안 살아왔으며 핵 포기 이후에도 이 문명사회는 얼마든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대자연은 인류가 살아가기 위한 힘과 지혜를 처음부터 필요한만큼 공평하게 주었습니다. 태양·바람·물이 그 아름다운 대답입니다. 핵포기는 에너지의 포기가 아닌 자연 에너지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오랫동안 환상이라고 해 무시되어 온 풍력 에너지나 태양 에너지는 연평균 30%의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핵발전 지대인 일․중․한국이 탈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동아시아 시민 사회의 연대가 절실합니다.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인 해결도 여기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핵의 위험성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자연 에너지 기술과 지혜를 나눔으로써, 동아시아에서 대립이 아닌 평화가, 파괴가 아닌 생명이 그 중심에 자리 매김하게 될 것입니 다. 우리는 이 선언과 함께 이것을 실현하는 틀로서 <동아시아 탈핵·자연 에너지 네트워크>를 출범시키고자 합니다. 


한국·중국·일본·그 밖의 여러 나라의 311명에 의한, 
동아시아 탈핵·자연 에너지 네트워크  


동아시아 탈핵·자연 에너지 네트워크는, 3·11 대지진을 교훈으로 한다는 의미로 311명으로 
구성됩니다. 한국, 일본에서 각각 100명씩, 나머지의 111명은 중국이나 그 외 나라의 사람들 이 참가할 계획입니다. 이 선언은 일․한 시민 연대의 새로운 역사를 개척할 뿐만 아니라, 3·11 대지진을 평화나 생명의 자연 에너지 시대로 전환해 나가는 훌륭한 지혜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전기를 사용하는 시민 여러분도 탈핵과 자연 에너지로의 전환을 목표 
로 하는 이 역사적인 네트워크에 참가하고, 동아시아의 위대한 기억을 쌓아 올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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