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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비핵군축운동을 합니다

  • 평화나누기
  • 2011.02.10
  • 1448
  • 첨부 4
참여연대 인턴 7기 김동헌

인턴 첫 날, 간사님으로부터 직접행동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의 낯설음이 기억난다. 직접행동이라. 뭔가 시민단체다운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말이다. 낯설음은 보통 불쾌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직접행동이라는 단어를 둘러싼 낯설음은 불쾌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불쾌함은커녕 나는 오히려 설렘에 들떠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설렘은 너무나 당연했다. 왜냐하면 사실 직접행동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들렸을 뿐 직접행동 행위 자체는 나에게 굉장히 익숙한, 아니 내가 오래전부터 고대하던 어떤 로망(?) 같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참여연대 인턴에 지원했던 가장 큰 이유이자 목적은 책에서 벗어나 거리를 직접 발로 뛰는 것이었다. 지난 3년간 정치를 전공하면서 나는 정치와 사회를 오직 책을 통해서 경험했을 뿐이다. 나는 이제 이를 행동을 통해 경험하고 싶었다. 직접행동은 이런 나의 희망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인턴 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


인턴 7기에게 주어진 직접행동의 주제는 ‘한반도 평화’였다. 한국 전쟁이후 북한과 50년 넘게 치열한 군사적 대치를 벌이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한반도 평화는 굉장히 해묵은 주제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우리 사회의 안녕에 근본을 이루는 주제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최근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도발 그리고 그에 대응한 남한의 대규모 한미 연합 군사 훈련 이후 한반도 평화가 심각한 위협을 받기 시작하면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담론은 다시 한번 한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각종 언론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잇따른 북한의 군사 도발 이후 많은 국민들이 정부의 대북 강경책을 옹호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국민 여론의 대북 강경화가 국민들이 평화보다 전쟁을 원한다는 말은 결코 아닐 것이다. 그들은 단지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방지하는 수단으로서 대화보다는 군사적 응징이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을 따름이다. 우리는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직접행동을 기획했다. 즉, 한반도 평화를 이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국민이 서로 다른 의견을 갖고 있을지언정 결국은 국민 모두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고 있다는 믿음이 우리 조의 직접 행동의 기저를 이루고 있었다.

이러한 굳은 믿음에도 불구하고 직접행동을 실제로 기획하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우선 가장 큰 문제가 되었던 부분은 시민들의 반응에 대한 걱정이었다. 우리 조원 모두 연평도 사태 이후 많은 국민이 대북 강경책을 옹호하는 상황에서 천안함 사건 당시 UN에 의견서를 제출한 사건으로 졸지에 “빨갱이”로 매도된 참여연대의 이름을 달고 한반도 평화를 주장하는 것이 부담스러워했다. 조원 모두 천안함 사건 당시 참여연대의 행동이 정당한 것이었음에 동의를 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한창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를 주장하는 것에 시민들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크게 걱정되었다.  

이로 인해 우리 조는 첫 회의부터 직접행동에 대한 주제나 방법을 선택하는데 있어 굉장히 위축되었다. 기획 회의는 어떻게 하면 시민들에게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 보다 어떻게 하면 최대한 시민들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한반도 평화를 말할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어떤 각도에서는 이러한 행동이 비겁해 보일 수 있지만 나는 이러한 행동이 충분히 정당하고 또 올바른 주제 탐색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현재 적지 않은 시민들이 북한 문제에 관한한 참여연대를 삐뚫어진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이러한 상황에서 적나라한 직접행동을 통해 시민들을 자극하는 것보다는 소극적인 직접행동을 통해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오히려 효율적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려 하에, 우리 조는 결국 사진전 및 UCC 제작을 최종의 직접행동 안으로 결정했다. 사진전 아이디어는 인터넷에서 본 어느 한국 남성의 프로포즈 방식에서 차용하였다. 그 남성은 뉴욕에서 100명의 사람들로부터 화이트보드에 자신의 여자친구에 대한 메시지를 받은 후 그것들을 촬영하고 이를 여자친구에게 보여줌으로서 여자친구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한다. 우리는 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한반도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받고 이를 촬영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를 위해 우리는 3일 동안 광화문 광장, 경복궁, 서울시청 광장, 덕수궁, 인사동, 조계사, 코엑스 등지를 돌아다니며 평화 메시지를 받고 사진을 찍었다. 사진 촬영은 우선 시민들에게 직접 행동의 취지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한 후, 화이트보드에 평화 메시지를 직접 받아 시민들이 화이트보드를 직접 들고 촬영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우리는 사진 촬영을 하면서 외국인을 포함한 최대한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찍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우리는 총 43장의 사진을 모을 수 있었다.

직접행동 당일 우리는 지난 3일간 모은 사진을 인쇄하여 홍대 거리에서 사진전을 개최하였다. 사실 사진전의 경우 참여행동 단 이틀 전에 갑작스럽게 결정되었던 터라 여러 시행착오가 많았다. 가장 큰 문제는 장소 선정 문제였다. 원래 인사동 남사당 마당을 염두에 두어 기획을 했는데, 종로 구청으로부터 전통 예술 행사 이외에는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때서야 부랴부랴 다른 장소를 물색해봤지만 마땅한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직접행동 바로 하루 전에 2, 3조의 배려로 홍대 거리로 장소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외국인을 겨냥해 기획했던 붓글씨 방명록 작성 및 촬영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화이트보드를 이용한 방명록 작성으로 대체하기는 했지만 사진전의 참신성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사진전 당일, 날이 갑자기 추워져 홍대 거리에 시민들이 생각만큼 많지 않았다. 게다가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우리가 전시해 놓은 사진들이 심하게 흔들려서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조원들은 3시간가량 꿋꿋이 길거리에 서서 시민들에게 사진전 참여를 독려했다. 한창 졸업기간이라서 그런지 길거리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많았고, 적지 않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져주었다. 분명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지만 우리가 나름의 최선을 다했다는 면에서 스스로는 성공적이었던 직접행동이라 평가하고 싶다. 특히 사진을 모으기 위해 지난 3일 동안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 조원끼리 쌓은 추억을 생각하면 다른 어느 직접행동보다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직접 행동을 위해 끝까지 함께한 우리 조원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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