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릭 “北 동기 무엇이든 6자회담 틀 유지”(연합뉴스. 2005. 2. 16)

로버트 졸릭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15일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및 6자회담 무기한 불참 선언과 관련, 북한의 의도가 무엇이든 “미국은 핵심 전략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6자회담의 기본틀을 고수해나가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졸릭 지명자는 이날 상원 외교위 인준 청문회에서 또 “바로 곁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도 메시지 혼선이 흔한 일인 만큼 세계에서 가장 유리된 사회인 북한과는, 특히 이런 상황에선 우리의 메시지를 단순명료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 메시지는 안전보장 및 경제발전이냐 고립 자초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졸릭 지명자는 “북한같은 나라를 상대할 때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기본노선을 유지하면서 다른 나라들과 협력을 통해 (대북) 메시지를 더욱 강력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런 점에서 “지금까지 관련 당사국들의 대처는 북한의 흔들기나 공갈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유용했다”고 평가했다.

6자회담에 대해 그는 “북한이 6자회담에 참여할 용의가 있든 없든 이 틀을 유지해야 한다”며 “북한이 참여할 뜻이 있는 것이라면 6자회담 참여국들이 대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고, 북한이 참여할 뜻이 없더라도 맹방들과 함께 북한을 억지하거나 저지하는 측면에서 이 틀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돌발 선언 배경에 대해 졸릭 지명자는 “북한의 성명에 대한 과도한 의미부여는 경계한다”고 전제하고, “더 많은 보상을 달라는 요구일 수도, 모종의 움직임을 보이기 위한 사전조치로 북한 주민들을 겨냥해 강함을 과시하려는 몸짓일 수도, 중국 특사의 방북 예정과 관련된 것일 수도 있다”며 “어느 것이든 별로 중요치 않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경우이든 미국이 핵심전략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졸릭 지명자는 “중국은 경제와 안보 양면에서 부상하는 힘인 만큼 지난 50년간 미국이 발전시켜온 경제와 안보체제에 중국을 편입시키는 게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자신이 인준받으면 대중관계를 중시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안보체제 편입 방식에 대해 “예컨대 북핵 6자회담”을 들고 “이것이 미래에 중요성을 가질 수 있는 (안보)구조”라고 6자회담 틀의 향후 발전 방향을 시사했다.

그는 또 “일본은 중국의 성장과 힘에 점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일본은 좋은 동맹이므로, 미국은 중국과 협력하는 한편 일본, 호주, 한국과 긴밀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바락 오바마(민주) 의원은 “지난주 행정부가 6자회담 전망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는 브리핑을 한 바로 다음날 북한이 6자회담 불참과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다”며 “북한의 성명이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별로 낙관케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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