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파병 2004-04-15   786

국민 심판의 날, 불청객이 왠 말?

“파병압력, 한반도 평화위협 딕 체니 방한 규탄 대회” 열려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한국 방문이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분노에 불을 붙이고 있다. 체니 부통령이 한국에 도착하는 오후 4시에 맞춰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과 통일연대가 미대사관 옆에서 ‘이라크 파병 압력, 한반도 평화위협 딕 체니 방한 규탄집회’를 여는가 하면,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회원 30여 명은 성남 서울공항으로 달려가 항의집회를 열었다. 또한 체니 부통령이 체류하는 숙소 앞에서도 일인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이 날 미 대사관 옆 집회에 모인 사람들은 왜 하필 전 국민이 투표하는 날에 오는냐며, 용산기지 이전과 주한미군 재배치, 이라크 파병 등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러 온 체니 부통령이 이라크 침공의 실제적 주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일연대는 결의문을 통해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도 ‘일방적으로 이라크 전쟁을 강행한 숨은 주역이 ‘뼛속까지 미국 패권주의자’인 딕 체니 미 부통령이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현재 체니 부통령은 이라크 대량살상무기에 관한 정보를 조작한 혐의로 미의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통일연대는 이어 체니 부통령에 대해 더 놀라운 사실을 발표했다. 체니 부통령이 회장으로 있던 헨리버튼이라는 원유회사가 지난해 이라크 석유수입권을 독점하고 약 70억달러에 이르는 이라크 최대의 복구사업인 유전시설 복구사업권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이정미 민주노동당 미라크파병반대운동본부장은 “국회를 심판하는 잔칫날에 초대하지 않은 불청객이 밥을 얻어 먹을 뿐만 아니라 재까지 뿌리려고 왔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그 어떤 국민의 이익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규재 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 부의장도 “체니 부통령이 미국의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지금 취해야할 자세”라고 강조하며, 한미동맹을 강화하러 온 딕 체니를 강력히 비판했다.

진채연 사회진보연대 대표는 일본 평화단체에서 온 연대사 낭독을 통해 “(이라크에서 싸우는 이들은) 미국이 지칭하는 것처럼 결코 한줌의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분노하는 민중들이다. 강고한 민중의 연대로 전쟁반대 공동투쟁을 강화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체니 부통령이 머무르게 될 하야트 호텔 앞에서는 홍근수 평통사 상임대표, 서영석 서울평통사 공동대표 등이 15일 밤 8시부터 11시까지, 그리고 16일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일인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또 파병반대국민행동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면담이 예정된 16일 오전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홍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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