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민주당 대선후보, “미, 북한과 양자대화 필요” (NYT, 2004. 3. 3)

(연합뉴스)

“미, 북한과 양자대화 필요”

케리 민주 대선 후보, NYT 인터뷰

“백악관 신보수주의자들, 파월.DJ 꼼짝 못하게 해”

미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매사추세츠)상원의원은 “미국은 북한과 전쟁이 벌어질 경우 최초 8시간 동안 100만명 이상의 인명 피해가 날 것이라고 생각해 그런 피해가 없을 이라크를 (전쟁 상대로)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케리 의원은 6일자 뉴욕 타임스에 실린 인터뷰에서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면서 “이라크와의 전쟁은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한 것이고 북한과는 하기 어려웠으니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부시 행정부가 (똑같은 문제에) 서로 다르게 접근했다”고 지적했다. 케리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이라크전이 대의 명분보다는 기술적 문제에 의해 좌우된 것이며, 부시 행정부가 어느 나라든지 어떤 식으로든 전쟁을 벌였을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부시 행정부가 커다란 외교적 성과로 강조해온 북핵 6자회담에 대해서도 강력히 비판했다. 케리 의원은 “그동안 중국이 도움이 됐지만 중국과는 상관없는 여러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반드시 (북.미 간) 양자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양자대화를 회피하면 안 되고 과거에 양자대화를 회피했던 것도 잘못한 일”이라면서 “솔직히 나는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를 중단한 게 잘못 됐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회담으로 되돌아오기 위한 구실로 한국과 중국.일본을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케리 의원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개인적으로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백악관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이 그를 무력화시켰고 한국의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꼼짝도 못하게 했다”면서 “이는 참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부시 정권이 하는 것처럼 탄도탄 요격미사일 협정(ABM)을 파기하고, 신속군 배치를 강화하고, 벙커 파괴용 핵무기 개발을 강행한다면 미국은 자신이 주장해온 모든 것들과 배치되는 행동을 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전 세계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비난했다.

케리 의원은 또 “부시 대통령이나 현 정권이 파월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아 그가 국무장관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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