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효순·심미선·서로벨토 신부 추모식 및 미군형사재판권포기촉구 반미집회
법무부가 지난 7월 10일 주한미군 측에 형사재판권 포기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공이 미국으로 넘어간 가운데 주한미군의 형사재판권 포기를 종용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번져가고 있다.
7월 16일 현재 여중생 범대위 상황실에 답지하는 서명이 10만 건을 넘어섰고, 성금은 3천여 만원에 이르고 있다. 또 전국 10여 개 곳에서 동시다발적인 반미시위가 이루어지고 있다.
7월 16일 오후 2시 미대사관 옆 광화문 ‘열린 시민마당’에서 열린 제34차 미대사관 반미연대집회에서 참가자 일동은 △형사재판권 포기와 책임자 처벌 △한미 공동진상조사단 구성 △부시 대통령의 공개사과 △사고부대 캠프 하우즈 및 훈련장 폐쇄 △SOFA 전면개정 △조속한 피해 배상 등을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미대사관에 전달했다.
이날 집회는 고 신효순·심미선 양, 서로벨토 신부 추모식과 함께 주한미군에 형사재판권을 포기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 집회 참가자들이 추모식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
추모식은 오기백 신부(아일랜드명 DONAL O’KEEFFE)의 추모사와 성심수녀회 최승경 수녀의 추모시 낭송 및 참가자 헌화로 진행되었다.
추모식에 이어진 반미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여중생 살인사건에 거짓과 변명으로 일관하며 사건을 왜곡하고 있는 주한미군의 행태를 규탄하는 항의서한을 채택했다.
참가자들은 “이번 사건에서 보여준 주한미군의 행태는 한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며, 스스로 한국민의 지배자임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분개하며 “미군 당국이 형사재판권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미국과 주한미군은 이 땅을 떠날 각오를 해야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대표는 항의서를 낭독한 후 불평등한소파개정국민행동 김판태 사무처장, 국제민주연대 변연식 대표 등과 함께 항의서한 전달을 위해 미대사관으로 향했다.
한편, 미대사관 측은 경비책임자인 이승일 씨를 통해 항의서한을 접수했으며 이를 정치과에 전달할 것을 약속했다.
▲ 대표자들이 대사관측 경비책임자(철망 뒤)에게 항의선한을 전달하는 모습 |
진관 스님은 “김 대통령은 아들들만 걱정하고 왜 딸들은 걱정하지 않는가”고 반문하며 우리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사건 해결 의지를 촉구했다.
소파개정국민행동 김판태 사무처장은 최근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각종 반미집회 등에 대한 미군과 우리 정부측의 태도변화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미군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고, 여론에 떠밀려 재판권 포기 요청을 한 우리 정부는 (재판권 포기 요청의) 정당성을 찾기 위해 조사를 계속하겠지만 강력한 의지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정부 의지의 정도는) 국민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국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호소했다.
집회에 참석한 서울여대 이경화 씨(21세)는 “학교에 분향소를 설치했고, 많은 학생들이 분노하고 있긴 하지만 행동은 항상 하는 사람들만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이번에는 인터넷 등을 통해 (공분의) 여론이 많이 조성되어 있어 앞으로 집회에 참가하는 학생이 증가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학원가의 분위기를 전했다.
단국대 백종화 씨(25세)도 “월드컵, 방학 등이 겹쳐 전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이긴 하지만 작년부터 이어진 반미분위기가 높아지고 있고 함께 하려는 의지가 높다”며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2주기 추모식이 열린 서로벨트 신부는 2000년 7월 29일 지병으로 사망할 때까지 매향리 미폭격장 철폐, SOFA 개정 등 반미운동에 앞장섰었다.
미대사관 반미연대집회는 소파개정국민행동, 용산운동본부, 미군기지시민연대, 매향리범대위, 전국민중연대 주최로 매월 둘째 주 화요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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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향 사이버 참여연대 자원활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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