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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동맹
  • 2002.11.18
  • 755

매향리 가을바닷가에서 평화만들기



"매화향기 가득하다하여 매향리라 불리웠던 이곳.

하지만 지금은 엄청난 폭격으로 인한 공포로 하나둘씩 떠나고 있습니다.

마을 1/3이 빈집이 되어버린 이곳.

하지만 이제 평화가 찾아올 그 날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폭격장이 철거되는 그날까지 함께 투쟁하겠습니다."

<매향리 주민대책위 사무실 벽의 낡은 대자보에서>


찌푸린 초겨울 하늘 덕에 눈에 보이지 않아도 매향리와 오키나와에는 같은 보름달이 떴다.

올해로 네번째 맞은 보름달 축제가 '매향리 가을 바닷가에서 평화만들기'라는 부제를 달고 지난 17일 일요일 매향리 주민대책위 사무실에서 열렸다.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정유진 평화교육위원장은 "4년 전 소녀강간사건으로 불붙었던 오키나와의 반미운동을 평화운동으로 승화시키려는 고민에서 보름달축제가 시작됐다"고 축제의 배경을 밝혔다. "동양인에게 보름달은 생명이며, 소망을 비는 대상"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정 위원장은 "환경과 평화와 인권을 사랑하는 한결같은 소망을 새기고, (환경과 평화와 인권이) 미군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생각해 보는 자리가 일본 각처에서 동시에 마련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매향리 주민대책위 전만규 위원장이 같은 아픔을 지닌 오키나와를 방문하면서 우리도 이 축제에 동참하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마을 사랑방에 떡과 탁배기 조금 차려놓고 어르신을 모셔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 축제라고는 하지만 거창한 행진도 흥겨운 노랫가락도 없었다. 전만규 위원장의 너털웃음이 실린 소개와 인사말이 오가는 왁자한 어울림의 자리가 이어졌다. 해마다 조국의 아픔을 함께 하려 매향리를 찾았을 수많은 대학 농활패들이 남겨놓은 빛바랜 대자보들이 사무실 곳곳에서 함께 하고 있을 뿐이다.

"양키의 피를 양분삼아 버려진 포탄 위에 매화꽃을…"

"주한미군, 우리의 아름다운 국토를 망치지 말고 얼른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더 이상 미군의 실험대상이 되기를 거부한다."

"포탄의 잔해 위에서 노는 아이, 더 이상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육상 기총 사격장은 훈련이 중단됐지만 이라크 전쟁 위협이 계속되면서 농섬의 폭격훈련은 더 심해진 것 같다"고 최근 상황을 전한 전만규 위원장은 "이제 배상재판은 대법원에 있다. 배상을 받으면 이 곳에 투쟁기념관을 짓고, 철조망을 뜯어내고 평화공원도 조성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농섬의 국제사격장이 없어지는 날까지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마을 주민, 문정현 신부, 서경원 전 의원 등 참석자들은 마지막으로 두 장의 포스터에 보름달에 비는 소망을 담았다. 한 장은 오키나와로 보내고, 한 장은 투쟁기념관에 걸릴 예정이다.

연신 고맙다는 말을 되뇌이는 이옥현 할아버지(67세·이화1리 주민)는 "버스가 들어오지 않던 시절, 외손주들이 찾아오면 폭격소리에 경기를 해대서 이를 업고 뛰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던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저녁상을 보아온 자리에 일단의 젊은이들이 합류했다.

성공회대 문화유산탐방 수업의 일환으로 매향리를 찾은 홍은주 씨(일어일문학과 4학년)는 "이렇게 심각한 사실이 제대로 보도되지 않는 일이 이상하다"며 "정부가 미국편이지 않나 의심스럽다"는 해묵은 의문을 제기했다.

주민대책위 행사에 간다는 말에 오던 길을 되짚어 내려 준 매향리 버스기사와 "뱃속에서부터 폭격소리를 들었다"는 이근희 씨(34세·매향리 주민).

모두의 소망처럼 이제 매향리에 영원한 평화가 찾아올 날을 함께 기원해보자.

이인향

자원활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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