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보복공격 1년, 10월 8일 반전평화 국제공동행동
▲ “전쟁은 안돼!”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참석자의 모습 |
8일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보복공격을 감행한지 꼬박 1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 한국을 비롯한 필리핀, 일본, 푸에르토리코와 미국 등 세계 각국의 평화단체들은 아프간 침공에 이어 이라크 공격을 코앞에 둔 미국의 부시정부를 향해 한 목소리로 ‘반전평화’를 부르짖었다.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참여연대 등 여성, 통일, 환경, 노동관련 47개 단체들은 8일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월 8일을 ‘반전평화 국제행동의 날’로 지정, 부시정부의 이라크 공격 반대를 촉구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동시에 진행된 이같은 공동행동은 지난 8월 각각 서울과 마닐라에서 개최된 ‘군사주의에 반대하는 동아시아·푸에르토리코·미국 여성네트워크’ 국제회의와 ‘아시아평화연대’ 창립총회에서 부시의 반테러리즘 정책을 반대하는 국제여성행동집회를 열기로 결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한국의 단체들은 아프간의 민간인 참상을 지적하며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한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은 ‘더러운 전쟁’이라고 규정, 미국이 어떤 근거와 뚜렷한 증거도 없이 일방적으로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악마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부시 행정부가 추구하는 전쟁의 ‘진짜’ 목적은 군산복합체와 석유자본의 이윤보장이기에 부시 정부의 ‘테러와의 전쟁’은 국가에 의해 저질러지는 또 하나의 ‘테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부시정부의 세계적 군사화 야욕은 여성의 빈곤을 증가시키고, 빈민·이민자들의 기본권을 차별하며 여성과 아동, 환경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우려했다.
여성과 아이들은 “상처를 저당잡힌 존재”
이와 관련하여 이김현숙 평화를만드는여성회 대표는 미국의 여성네트워크에서 보내온 ‘여성이 테러리즘에 대한 전쟁을 반대하는 10가지 이유’ 중에서 민간인 학살과 여성과 소녀들을 상대로 한 강간과 성폭력 및 가정폭력 조장 등을 전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정현백 공동대표 역시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80%가 여성과 아동임을 지적하면서 “일상과 밀접한 관계가 되어버린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살펴야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 대표는 지난 1일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는 미국의 북한 기습공격안을 상기시키며 “전쟁이 이라크와 아프간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의 문제”임을 강조했다.
이날 국제행동에 나선 단체들도 부시 행정부의 북한에 대한 앞으로의 전쟁획책을 우려하면서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지원하려는 한국정부를 맹비난했다. 이들은 이날 자리에서 부시 행정부와 한국정부에 △이라크에 대한 공격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 △미국은 각국에서의 군사개입을 중단할 것 △신자유주의 포기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후 평화행진을 벌인 이들 단체들은 ‘군사주의에 반대하는 한국여성평화네트워크’가 주관한 국제여성행동 반전평화 문화제에 결합했다. 이 자리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상처를 받는 여성들의 몸짓을 주제로 한 다양한 퍼포먼스들이 펼쳐졌다.
▲ 짓밣히고 있는 성조기. 세계군사화를 꿈꾸는 부시정부에 세계는 분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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