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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비핵군축운동을 합니다

  • 국제분쟁
  • 2009.03.12
  • 1583
  • 첨부 6



국제분쟁 전문기자로 국내 널리 알려져 있는 김재명 기자가 중동지역 현장 취재기를 직접 들려주는 특별강연이 열렸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가 개최하는 이번 강연은 3월 11일, ‘팔레스타인 가자(Gaza)의 눈물은 언제 그칠까, 22일간의 전쟁 그 후’와 12일, ‘호메이니 혁명 30주년, 이란을 가다’라는 주제로 이틀간 진행된다.

어제(11일) 열린 강연은 국내 언론인으로서는 최초로 김재명 기자가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공습이 휩쓸고 간 가자지구를 직접 돌며, 그 곳의 비극적 현실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리였다.

현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는 일반 외국인은 쉽게 출입을 할 수 없다. 유엔, 국제적십자위원회 등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직원 및 몇몇 언론사 기자들 정도만 제한적으로 출입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김재명 기자는 이스라엘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로 들어가지 않고, 그 대신 이집트 국경을 통해 가자지구 남쪽 라파로 들어가는 길을 선택했다고 했다. 하지만 국경 통제에 대한 이집트의 까다로운 절차로 인해 예정보다 훨씬 늦게 가자지구로 들어가야만 했단다.

김재명 기자는 직접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가자 현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 나갔다. 첫 사진은 다름 아닌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해 무너진 흉측한 건물들이었다. 김재명 기자는 눈앞에 펼쳐졌던 그 광경을 “거대한 파괴의 현장”이라고 말하며, 마치 2001년 9·11테러가 일어났던 뉴욕의 '그라운드 제로(ground-zero)'랑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고 표현했다. 다만 가자지구는 뉴욕처럼 어느 일부분만이 아닌 지역 전체가 ‘그라운드 제로’로 되었다는 점이 다를 것이다.

“파괴된 집만 2만 1천 채, 완파 또는 반파된 공장이 220개...그리고 수많은 사회기반시설들의 파괴...” 이스라엘군들은 주로 레몬, 올리브 등을 농사하는 땅들도 뭉개 놓았다. 사진 속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집과 심지어 가족까지 잃은 슬픔에 가득 차 있었고, 마치 정신을 잃은 것 같은 표정들을 짓고 있었다. 반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들은 아직 순수한 미소를 잃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옆에 계신 어머니의 눈에는 암흑과 절망이 비춰졌다. 이런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망연자실한 듯 눈물이 가득 차 있었다. 

이스라엘 공격으로 인해 붕괴 된 것은 주택과 건물뿐만이 아니다.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돕기 위해 음식, 약품, 필수품 등이 보관된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관(UNRWA)의 창고마저 폭격을 받았다. 예전에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 역시 이 곳을 방문했는데, 이스라엘의 비인도적인 행위의 흔적들을 보며 허탈에 빠졌었단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무차별 폭격 및 여러 전쟁범죄 행위들은 결코 용납되어선 안된다며 비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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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명 기자는 이스라엘 군들이 주둔해있었던 레미콘 공장을 방문했는데, 난장판이 된 그곳 공장의 모습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사진 속의 레미콘 차량들이 한결같이 다 뒤집어져 있었다. 김재명 기자는 이스라엘군이 이곳에 주둔해 있었을 당시 이후 가자지구 재건을 방해놓기 위해 일부러 레미콘 차량들을 다 뒤집어 놓고 간 것으로 보인다며, “이스라엘군이 정말 너무 지나쳤다. 이건 심술이다”라고 말씀하셨다.

2008년 12월부터 2009년 초까지 지속 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인해 팔레스타인 사람만 1370명, 그 안에 어린이는 430명 여성은 110명이나 사망했으며, 부상자 수는 5천명이 넘는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정치학자들이 내린 전쟁의 기준은 사망수가 천명이상 도달한 경우이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사상자의 비해 이스라엘 사상자수는 고작 15명. 김재명 기자가 직접 인터뷰한 모하마드 란티시는 “전쟁이란 교전이 이뤄지고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것이 전쟁이지, 이번 경우는 일방적인 공격이고 따라서 학살이다”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세계 최고의 군사 기술과 무기들을 자랑하는 미국조차 이스라엘로부터 무기를 사오는 판이다. 김재명 기자는 이러한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한 이스라엘군과 반면 제대로 된 최신식 무기나 기술을 갖추지 않은 팔레스타인의 하마스와 싸우는 것은 ‘비대칭 전쟁’이라고 설명했다. 

강연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김재명 기자는 이번 이스라엘이 벌인 전쟁은 “과연 무엇을 위한 전쟁이었나?”라는 질문을  청중들에게 던졌다. 처음 언론에서는 이번 전쟁이 하마스를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하는 이스라엘 정부가 이들을 없애기 위해서 공격을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김재명 기자는 이번 전쟁은 정치 전쟁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라고 했다.

지난 2월 중순에 열린 이스라엘 총리 선거에서 강경보수파가 우위를 점하면서 리쿠드당 대표인 벤야민 네타나후가 결국엔 총리직을 맡게 되었다. 마치 2000년도에 있었던 이스라엘 총리 선거의 데쟈뷰인듯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2000년 9월 일어난 두 번째 인타파다 (봉기)를 통해 2001년 선거에서 총리직을 차지할 수 있었던 아리엘 샤론처럼 네타나후 역시 팔레스타인에 대한 전쟁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권력을 획득한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2004년 KBS 일요스페셜로 방송된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잠시 감상했다. 이 다큐에서 “팔레스타인 비운은 계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는데, 5년이나 지난 지금도 팔레스타인은 절망스러운 상태이다. 김재명 기자는 사태가 악화되면 악화됐지 절대로 좋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재명 기자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피와 눈물이 섞여 있는 파괴된 건물의 파편들 속에서 희망은 있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호기심과 희망으로 가득 찬 눈빛들을 보며, “그래도 팔레스타인에는 아직 희망이 있다!”라는 생각으로 가자를 떠났다는 것이다. 김재명 기자는 비록 반세기에 이르는 오랜 절망과 고통 속에서 삶을 지탱해 온  팔레스타인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미래의 희망인 아이들만큼은 미소를 잃지 않고 있었다는 말을 잔잔히 전해주며 강연을 끝맺었다. 

작성자_ 김문선(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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