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파병 2006-04-28   1708

이라크 모니터 보고서 32호 (06. 4/4~4/21)

[이라크 모니터 보고서 32호] (06. 4/4~4/21)

이라크 모니터팀은 종전과 철군을 바라며, 이라크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알리기 위해 구성된 개인과 단체의 모임입니다. 1주일에 1번씩, 국제여론, 이라크 전황, 경제, 이라크 정치전망, 자이툰과 국내 여론, 인권과 전쟁 비용, 이라크 현지의 목소리 등으로 나누어 그 주의 주요 사건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맘에 드시는 글은 널리 퍼 날라 주세요. 대신 [모니터팀]이라는 머릿말만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권] 이라크바디카운트, 제대로 세고 있는가?

작성자 │ 물꽃_ 이라크평화네트워크

민간인 사상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IPS 4월 14일, 2006)

이라크 미점령 하 정치갈등이 고조되면서 바그다드에서만 적을 때는 60명, 많을 때는 100명에 이르는, 평균 85구의 시신이 들어온다고 4월 12일, 이라크 묘지 관계자가 밝혔다. 한 예로 지난 2월 16일, 이라크 경찰에 의해 연행된 뒤 자취를 감췄던 평범한 벽돌공인 Ashraf 씨의 경우, 이틀 만에 머리에 총상을 입고, 온 몸을 곤봉으로 두들겨 맞은 채로 시체로 발견되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지난 2월 1일에서 3월 31일 딱 두 달 동안에만 2,576구의 시신이 바그다드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는 물론 미군의 점령 이후 급격하게 증가한 수치다.

이라크바디카운트, 제대로 세고 있는가?

이라크바디카운트 집계에 따르면 2006년 4월 22일, 민간인 사망자 수는 최소 34, 511명, 최대 38,550명이다. 그러나 이는 이미 2004년 10월, 영국 의학 저널 이 발표한 민간인 사망자 100,000 명(이 중 84%가 연합군에 의해 사망, 대부분의 피해자가 여성과 어린이), 지가 2006년 2월 8일 발표한 민간인 사망자 수 300,000명과는 현격히 차이 나는 수치다.

또한 2005년 12월 30일 인디펜던트 지에 실린 중동전문기자 Robert fisk 역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이라크 민간인들이 죽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우리는 그저 7월 한 달, 바그다드에서만 1,100명의 이라크 인들이 사망했다는 것을 알 뿐이다. 그 외 얼마나 많은 지역에서 이라크 인들이 죽어가고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고 밝혔다.

이처럼 집계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이라크 민간인들이 사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라크에서 민간인 사망자수를 3~4만 명 정도로 집계하는 이라크바디카운트의 집계방식은 잘못되었다고 Dahr Jamail과 Jeff Pflueger 기자는 비판한다. 이라크바디카운트는 전쟁과 점령으로 인해 초래된 민간인 사망원인 중에서 단지 직접적인 폭력에 의해서만 초래된 사망 수만을 집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암 촘스키 역시 그의 최근 저작에서 “이라크바디카운트는 단지 미디어에 보도된 사건만을 토대로 민간인 희생자 수를 집계한다. 따라서 당연히 실제 사망자 수보다 훨씬 적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얼마 전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가 30,000명 정도라며 이라크바디카운트에서 인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치를 제시했던 것처럼, 실제로 이는 악용되고 있다. 한 예로 오스트레일리아 Herald Sun 지 같은 경우 3월 22일 사설에서 “이라크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난 3년 간 37,800여 명의 이라크가 사망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이슬람에 의해 살해되었다. 이 수치는 많이 인용되는 좌파 성향의 인터넷 프로젝트, 이라크바디카운트가 제시한 수치로 강도나, 군 수송차량에 의한 사건 사고까지 포함, 실제보다 높은 수치를 제시한다.” 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 출처 iraqbodycount.net

사실 이라크바디카운트는 이미 창시할 때 밝힌 것처럼, 전쟁으로 인해 발생하는 전체 사망자 수를 집계하지 않는다. 이라크바디카운트는 단지 승인된 두 국제적인 미디어 소스만을 통해 사망자 수를 집계할 뿐이다. 이미 이라크바디카운트 역시 보도되지 않는 수천 명의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고, 따라서 자신들이 제공하는 수치를 실제 사망자 수로 인용하지 말 것을 정치인들과 미디어에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이라크바디카운트의 리서치 방식이 “수동적인 리서치” 방식, 즉 실제 현장에서 집계하는 것이 아니라, 보도된 혹은 이미 존재하는 소스들에 의존해 그 수를 집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게다가 이라크바디카운트는 주로 서구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제공받고 있으며 500여 개의 아랍, 페르시아 계 미디어는 배제시키고 있다. 특히 매일매일의 이라크 내 폭력 사태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보도하고 있는 아랍계 미디어는 인용하지 않고 있다. (Turnout 4월 13일, 2006년)

이라크 내의 폭력사태가 점차 격해지고, 점령군과 저항세력과의 교전이 끊이지 않으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현재의 이라크 상황, 특히 이라크 인들의 삶에 기울여지고 있다. 특히 미군의 이라크 점령 반대와 미군 및 영국군, 한국군의 철군 논의를 진행해나가는데 있어, 이라크 민중들의 고통과 피해의 정도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이라크바디카운트는 오히려 우리의 그러한 노력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민간인 사망자 수를 철저히 은폐하고 축소하려는 부시 정부나 한국정부에게, 오히려 부정확한 집계 수치를 제공하는 민간 NGO가 악용될 소지가 다분한 것이다. 이는 이라크바디카운트의 그동안의 활동과 의미를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들이 제공하고 있는 수치의 부정확성을 지적하고, 이의 악용을 막으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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