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파병 2004-03-21   728

탄핵무효와 함께 외친 ‘파병 철회’

320 이라크 침공 1년 전세계 반전행동 행사, 1만여 명 참가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지 1년 되는 날, ‘파병반대’, ‘전쟁반대’의 함성이 전세계에 울려퍼졌다. 20일(토) 한국을 포함 세계 50여개국에서 “320 이라크 침공 1년 전세계 반전행동”행사가 동시에 개최되었다. 한국에서는 289개 단체가 모인 ‘320조직위원회’가 꾸려져 행사를 준비해왔으며 1만명이 모인 서울 대학로를 포함하여 8개 도시에서 행사가 열렸다.

사회를 맡은 권해효 씨(방송인)는 “침략의 역사를 만들어 온 미국이 이라크를 떠나게 만들자”며 지난 역사에서 미국이 일으킨 전쟁들을 비판하고, “잘 싸울려면 잘 놀아야한다”며 흥겨운 분위기로 행사를 진행했다.

본행사 전에는 ZEN, 천지인, 바람 등의 가수들이 나와 축제 분위기를 돋우었고, 반전퍼포먼스가 함께 펼쳐졌다.

연설자로 나온 문경식 전국농민연합 대표는 “식량을 위해, 석유를 위해 침략전쟁을 일으키는 미국이야 말로 불량국가”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전쟁 속에서 민중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미국의 이익에 봉사하는 이라크 파병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베트남 전에 참전했던 군인 윤영전 씨는 “전쟁을 직접 눈으로 봤다. 전쟁은 수없이 눈물로 지새우는 것”이라고 말하며 명분없는 전쟁을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자신의 두 아이를 데리고 나와 미국, 영국 등지에서 날아온 국제연대 메시지를 낭독한 임영신(이라크평화네트워크) 씨는 “이 아이들을 두고 이라크에 가고 싶지 않다. 그러나 평화를 위한 용기가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3600명 총칼을 가진 군인이 아니라, 3600명 평화를 지키기 위한 평화활동가들을 보내자”고 호소했다.

발언자들은 최근 미국의 파병지 변경 요구를 언급하며 “미국의 요구라면 사족을 못 쓴다”고 규탄하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벌어진 3·11 참사는 평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똑똑히 보여준다”며 “파병계획을 전면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이번 총선에서 파병을 결의한 보수정치를 심판할 것을 주장했다.

이 날 집회참가자들은 ‘전쟁반대’와 ‘탄핵무효’를 함께 외쳤다. “청소년의 이름으로 반전을 외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파병반대 서명운동을 벌인 고지현(학생, 17)씨는 “효순이 미선이의 죽음으로 인해 관심을 갖게 됐다”며, “파병도 승인하고, 탄핵정국까지 몰고가는 국회의원들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 씨는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라고 싶다”는 희망도 덧붙였다.

이 날 행사를 ‘수업’삼아 학생들과 함께 온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는 “역사의 순간을 어떻게 놓치겠냐”며 “이것이야말로 우리 아이들이 배워야 할 생생한 수업이다”라고 수업을 대신하게된 취지를 밝혔다. 이어 한 교수는 “두 사안이 분명히 다르지만, 친노-반노로 선을 긋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모순적으로 보일 뿐이다. 노 대통령의 파병 결정에 반대하면서도 노 대통령의 탄핵 무효를 외치는 것은, 탄핵무효 운동이 ‘노무현살리기’가 아닌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운동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1만여 명에 달하는 집회참가자들은 이 행사가 끝난 후, ‘부패정치 청산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백만인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광화문으로 이동했다.

320 전세계 반전행동 국제 개최 현황(50여개 국, 250여개 도시)

<아메리카> 미국(시카고, 로스엔젤레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130개 도시),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브라질(상파울루), 캐나다(몬트리올, 토론토, 켈로우나 B.C, 밴쿠버, 브램턴, 미들랜드, 피터보로, 솔트스프링아일랜드), 칠레(산티아고), 멕시코(멕시코시티,몬테레이)

<아시아> 한국(서울, 부산, 광주, 대구, 청주, 대전, 전주, 안동), 일본(동경), 방글라데시(다카), 인도네시아(자카르타), 인도(뭄바이), 파키스탄(카라치 등), 태국(방콕)

<중동> 시리아(다카스커스, 알레포), 팔레스타인(라말라, 가자), 이라크(바그다드), 요르단(암만), 예멘(사나), 이란(테헤란)

<오세아니아> 호주(시드니, 멜버른), 뉴질랜드(웰링턴등 5개 도시)

<아프리카> 이집트(카이로), 모로코(카사블랑카), 알제리(알제), 수단(카르툼), 세네갈(다카르), 남아공(요하네스버그)

<유럽> 오스트리아(비엔나, 돈번), 영국(런던), 바스크(빌바오, 도노스티아, 가스테이스), 벨기에(브뤼셀),덴마크(코펜하겐), 핀란드(헬싱키), 프랑스(파리등), 독일(람스타인, 베를린,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로스톡), 그리스(아테네), 헝가리(부다페스트), 아이슬란드(레이캬비크), 아일랜드(더블린), 이태리(로마), 네덜란드(암스테르담), 노르웨이(오슬로, 트론드하임, 베르겐, 스타밴저), 폴란드(바르샤바), 포르투갈(리스본, 포르토), 스코틀랜드(글래스고), 스페인(바르셀로나, 세빌리아, 타라고나, 마드리드, 발렌시아 등), 스웨덴(스톡홀름, 고텐버그, 웁살라, 함스타드), 터키(이스탄불, 앙카라, 이즈미르, 아다나, 트라브존)

홍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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