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원님, 그리고 간사 여러분. 박근용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를 올려두고 참 쑥스러웠습니다. 일단 일을 저질렀으니, 최소한 열매들 수확하는 장면까지는 보여드려야겠다 싶네요. 지난 번에 이어 계속 이야기해보께요.
감자 심은 지 2주쯤 지났을까요? 첫번째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감자싹이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사진의 모습은 3주는 지났을 때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이때까지는 천천히 올라오지만 그 다음부터는 쑥쑥 자라죠. 햇빛이 잎에 닿는 순간부터는 자라는게 눈에 띄게 다르답니다. 광합성의 힘. 햇빛의 힘이겠지요.
근데 올해는 감자싹을 다듬고 자르는 관리를 전혀 안했습니다. 게을러졌지요 쩝..
작년에는 책에 적힌 대로 정말 다했습니다. 감자같은 경우 씨감자에서 싹이 3개 이상 올라올 때도 있는데, 그러면 2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가지치기 하듯이 싹을 잘라주라고 되어 있더군요. 잎만 무성해지고 감자 알이 작아지니까..
신인상을 수상한 사람이 2년차 슬럼프에 빠지듯이, 주말농사 2년차라고 게으름이 생기더라구요. 올해 농장 개장식때 농장주인님께서도 하신 말씀이기는 했는데, 저도 영락없이 그리되더라구요.
감자싹 자르기뿐만 아니라, 사실 감자밭 잡초뽑기도 올해는 전혀 안했더랬습니다.
올해 처음 시도하는 호박, 오이 관리때문에 시간을 할애하지 못한 게 큰 이유였지만 감자알이 작지 않을까 농장갈 때마다 노심초사였습니다. 그 결과는 6월 24일 감자수확일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이야기에서 청경채는 씨앗 뿌린지 2~3주쯤 후에 싹이 많이 올라왔는데, 상추하고 치커리는 30%밖에 안 올라와서 걱정했다는 말씀드렸죠?
정말 4월말까지는 그것때문에 속이 많이 상했습니다. 함께 씨를 뿌린 제 아들 준선이야 조금이라도 싹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기분 좋아했지만, 저는 안 그랬거든요.
그래서 작년처럼 다시 한 번 씨를 뿌려야 하나 어쩌나 갈등하다가 1주일만 더 기다려보자는 마음으로 5월까지 기다렸습니다.
근데 먼저 땅위로 나온 상추하고 치커리 잎이 5센치 정도 자란 이후에 기적처럼(?) 애기 손톱만한 싹들이 땅위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 아니겠습니까? 아주 애간장을 태운 지각생이었지만, 우와. 얼마나 기쁘던지.
두 번째 사진에는 치커리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상추들이 꽤 많아 보이죠?.
참, 제가 뿌린 상추씨는 우리 회원님중의 어느 분이 시민참여팀의 정지인 팀장한테 주신 씨앗이었습니다. 상추씨 봉지를 10여개 주셨고, 그중 하나를 제가 얻어갔는데, 죄송하네요... 그 분 성함을 잊어버려서...
성함을 모르지만 일단 감사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회원선생님...
(정지인 팀장님 그 분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청경채는 어릴 적, 아니 5년 전까지는 먹어보지도, 아니 실제도 보지도 못한 채소였는데, 최근에 웰빙이니 뭐니 하면서 엄청 유행하고 있는 채소인 것 같습니다.
잎에 구멍이 조금씩 나기는 했지만, 정말 탱글탱글한게 집에서 식사할 때마다 상추랑 치커리랑 함께 겉절이해서 먹고 있습니다. (부러우시죠~^^)
하나만 더 이야기 하고 두 번째 글을 마치겠습니다.
작년에는 가지 모종을 다섯 개 심어 한 15개 정도 수확해서 먹었던 것 같습니다.
가지잎에는 다른 녀석들보다 무당벌레가 많이 있었죠. 김민영 협동사무처장이 가르쳐주어서 알았는데, 무당벌레중에 등에 점이 7개 있는 녀석들은 '칠성무당벌레'라고 해서 유익한 곤충이고, 점이 그 이상으로 아주 많은 녀석은 해충이라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지하철 차량의 옆에 붙어있는 어느 회사의 광고에 있는 무당벌레도 점이 7개짜리 칠성무당벌레였습니다.(아직도 그 광고가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근데 제 처가 가지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서 그런지, 올해는 애호박하고 오이를 심자고 진작부터 말하더군요.
그래서 5월초에,,,모종파는 꽃집에 가서 애호박하고 오이 모종을 샀습니다. 근데요..오이 모종은 10개 사고, 애호박 모종은 3개 샀는데, 왜 그런줄 아세요? 우와~ 애호박은 모종 하나가 2천원이라지 않습니까.. 방울토마토나 고추, 오이 모종들은 5개 2천원인가 뭐 그렇게 파는데, 애호박은 아주 비싼 녀석이더군요...
소심한 제 성격에 애호박 5개면 1만원이나 되니,,,쩝 어쩔 수 밖에요..3개만 샀죠, 그리고 애호박은 오이보다 좀 더 넓은 간격으로 심어야 한다고 해서 3개만 샀습니다.
그렇게 애호박 모종 3개(한 이랑에 3개)하고 오이 모종 10개(두 이랑에 5개씩)를 5월초에 심었습니다.
제 처가 애호박하고 오이 심자고 했을 때 제가 좀 걱정을 했는데, 오이하고 호박은 지주대(지지대?)를 잘 세워줘야 하는데 경험이 없다보니 자신이 없어거든요. 넝쿨이 잘 올라가게끔 해야하는데, 어떻게 해야 잘 세우는 건지 책에 있는 사진들만으로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엉망진창으로 지주대를 세우고, 지주대 사이에 끈을 묶은게 보이시죠? 저보다 며칠 후에 하신 옆 밭의 지주대하고 지금 비교해보니 참 초등학생 수준과 어른 수준으로 비교되더라구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초기에 지주대 세우기를 좀 늦게 한데다가 지주대를 튼튼하고 요령있게 세우지 못한 것 때문에, 5월 하순부터는 지주대 보강작업하느라 농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처음부터 똑 부러지게 했으면 훨씬 편했을텐데 말이죠...
그래도...애호박하고 오이는 지주대 잘못 세운 주인탓하지 않고 잘 자라주었답니다. 앞으로 이 녀석들의 활약을 기대해주세요.
박근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