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TV Photo 2006-03-10   654

최후의 2.7km






최후의 2.7km

시/ 야마시타 히로요시(한일갯벌공동조사단)

역/ 정은주

그곳엔 벗들이 있고

많은 생물들이 있다

그들의 웃음소리와 활기 넘치는 생명이

사라지려 한다

최후의 2.7km가 닫혀서

여기서 백합을 캐고

여기서 물고기를 기다렸던

아주 옛날부터 전해온 바다의 선물과

평화로운 삶이 사라지려 한다

최후의 2.7km가 닫혀서

거기에는 높은 빌딩이 생기겠지

멋진 쇼핑센터도

바다 따위 없었던 것처럼(어부 따위 없었던 것처럼)

새로운 생활의 시작이래

최후의 2.7km가 닫혀서

게들은 뻘 구멍 안에서

영원히 오지 않을 파도를 기다린다

구멍 밑에서 말라

바다를 꿈꾸며 죽어가네

최후의 2.7km가 닫혀서

간척지에는 수많은 하얀 조개껍질

‘미래’에 지불하게 될 막대한 생명

하지만 안 보이는 척, 들리지 않는 척 해야지

얼마 남지 않았다

최후의 2.7km가 닫혀서

저녁노을이 사라지고

바다가 만들어내는 대지도 없다

조개를 캐는 뻘투성이 아줌마도

우리들 세상은 끝난다

최후의 2.7km가 닫혀서

우리들 세상은 끝난다

이제는 멋진 옷 차려 입고 허세부리며 사세요

텔레비전과 컴퓨터를 들여다보며

당신은 즐겁게 사세요

뻘러 더러워질 걱정 없는 곳에서

당신의 바다에 있던 것을 쇼핑센터에서 사세요

‘잃어버린 것’을 사기 위해

‘어디에도 없는 것’을 찾아

평생 회사에서 일하세요

간척지가 말라가는 것처럼

마음은 영원히 메마르고

당신은 영운히 만족할 수 없는

그런 소비사회의 완성까지

겨우 2.7km

————————————

<안국동窓> 새만금 간척사업, 잘못의 연쇄법칙이 만들어낸 거대 사기극 / 홍성태>>

지금은 다시 마음모아 생명과 평화 앞에서 행동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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