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TV Photo 2004-02-10   1340

[포토에세이] 2월9일, 한칠FTA반대투쟁


까맣게 타들어가는 내 가슴 속 불을 꺼주려고 그렇게 물대포를 쏘는 것인가, 시방.

찬 겨울, 여의도 강가 바람 맞아도 속에서 불이 활활 타네 그려.

물을 그렇게 들이 붓어 보드라구.

그래봐야 우리 타는 가슴이, 우리 분노가 사그러들랑가.

한칠FTA비준 시도가 3번째고 4번째고 그것이 그리 중하던가.

대외신인도 악화라고, 하이고.

언제부터 우리 농촌이 우리나라 신인도에까지 영향을 줬던가 말이시.

잠자코 아무말 없이 소처럼 살아왔더니, 우리가 그리 우습당가.

어디 우리 농민들 다 죽어불고 땅도 작물도 다 없어져불고 나서 그 다음에 번지르르한 대외신인도 찾드라고.

어디, 그 물대포로 우리들 가슴 속 불 다 꺼불고 여기 심장 속에 남은 온기마저 다 빼앗아불고 그리고 어디 그 대외신인도 높여보드라구. 우리집 바둑이도 목숨걸고 지 새끼 지키는데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랑 국회의원 나으리들이 너무 하는구먼. 혹시나 하고 찍어준 내 손을 확 짤라불고 싶구만.

물대포에 맞아 얼굴이 찢어져도 낯짝 쓰린 줄도 모르것고

최류탄 가스도 매운 줄도 모르것고.

물 젖은 채 바람맞아 빤스짝까지 다 얼어버려도 추운 줄도 모르겄네만.

아이고, 심장 속에 무슨 송곳이 들었단가.

와 이리 속이 아픈가 말이시.








사진: 이기태, 글: 최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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