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ㆍ민주 ‘배후세력’ 주장에, 국민행동 “아직도 정신 못 차리나”

3ㆍ20 백만인대회와 관련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공식 논평을 통해 “탄핵반대 배후에는 열린우리당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촛불시위 배후에 ‘보이지 않는 손’ 있다”

민주당은 백만인대회가 열린 20일 김재두 부대변인을 통해 “열린우리당이 드디어 침묵을 깼다”는 논평을 내고 ‘열린우리당 배후설’을 제기했다. 김 부대변인은 “혼란조장세력은 바로 열린우리당”이라며 “20일 광화문 촛불집회는 열린당 장외집회” 라고 매도했다.

한나라당도 21일 전여옥 대변인의 입을 통해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버스를 동원해 촛불시위 현장에 가는 모습이 비디오로 잡혔다고 밝힌 민주당의 주장과 그간 한나라당에 수도 없이 들어온 제보를 종합해 볼 때 열우당 당차원의 조직적이며 전략적인 촛불집회 이용은 명백해 졌다”며 민주당에 동조했다.

한나라당은 이어 배용수 수석부대변인을 통한 공식 논평에서도 “거대한 인원의 조직적 움직임, 동일한 구호와 의견, 동원되는 장비나 설비 등으로 볼 때 불법 촛불시위는 대다수 참여자는 순수한 마음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겠지만 모종의 조직적인 배후 지원 하에 이루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국정과 민생이 급속히 안정을 되찾고 있는 지금까지 불법 시위가 계속되는 것은 그 배후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당 줘야만 대중동원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범국민적이고 자발적인 탄핵반대 운동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배후세력에 의한 불법집회”라고 폄훼하는 것에 대해 ‘탄핵무효 부패정치 청산 범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 측은 “두 야당은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있다” 는 반응이다.

김민영 국민행동 공동상황실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배후세력 운운에 대해 “두 정당은 일당을 주고 대중동원하는 발상 밖에 못하느냐. 국민들도 자발적으로 의사표현 할 수 있다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꼬집은 뒤 “이러한 사태인식만 보더라도 얼마나 국민정서와 괴리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서 그는 “두 야당은 범국민적인 탄핵반대 여론을 ‘친노 대 반노’로 왜곡시키려 하지만 이미 국민들은 이 문제를 어렵게 쟁취한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하는 역사적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못박았다.

김 실장은 전국적으로 40만 명, 서울 광화문에만 30만명이 운집하는 등 “탄핵사태에 대한 국민의 뜻은 이것으로 분명해졌다”고 잘라 말한 뒤, “두 야당은 더이상 국민의 뜻을 왜곡하고 사태를 호도하는 언행은 삼가라”고 촉구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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