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감시센터 2004총선연대 2004-03-12   1634

“20대 정치 성공사례 나와야 한다”

’20대 정치참여를 위한 대토론회’ 열려

서울을 뒤엎은 누런 황사처럼 현재 대한민국은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혼란정국에 놓여 있다. 질리고 신물이 나는 정치현실. 대안은 무엇일까? 이에 명예보다 소신을 중요시하는 당찬 20대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20대의 정치참여 부재’와 ‘20대 국회의원 필요성’등을 주제로 “20대 정치참여를 위한 대토론회”가 총선시민연대, 총선청년연대, 총선대학생연대, 오마이뉴스 4자 공동주최로 고려대학교 경영대에서 11일(목) 오후 5시 30분에 열렸다. 토론회에서는 17대 총선에 출사표를 낸 20대 후보자들을 비롯한 청년학생들이 참여하여 현 정치에 대한 의견과 방향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나누었다.

갇혀있는 정치 꺼내놔야

토론참가자들은 현 정치의 장벽부터 지적했다. 만 25세부터 주어지는 피선거권의 나이제한 기준을 한달 차이로 겨우 넘긴 정현정 민주노동당 지구당 위원장은 선거권과 피선거권의 나이제한부터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국회 안에 갇혀 있는 정치를 꺼내, 우리 주변의 공간에 내놔야 한다”며, 나이로 정치공간을 제약하는 선거법을 꼬집었다.

박정호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는 “20대의 정치참여 의지를 붇돋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각 정당내에서 젊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공간들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되서 자연스레 옮겨진 화제는 인터넷 실명제. 정 위원장은 인터넷 공간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온 이 법의 통과를 한탄하면서 “주민증 내고 나랏님 욕해야 하나?”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선희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후보도 “엄청난 비용을 대면서 국민에게 명찰을 만드는 인터넷 실명제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법의 철회를 강하게 요구했다.

당론이 소신 꺾을 수 없어

토론참여자들은 자신의 소속당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히 높다. 그러나 기성정치인들처럼 당의 입장만을 대변하지만은 않겠다고 못박는다.

박정호 후보는 “법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통령탄핵안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당의 입장과 다르다고 자신의 입장을 숨기는 태도는 보이지 않았다. 다른 후보들도 “만일 당의 방향이 자신의 소신이랑 다르다고 생각되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그럴 리는 없겠지만, 그런다면 당을 떠나겠다”고 서슴없이 밝혔다.

이는 “대통령탄핵안에 발의하는 자는 탈당시키겠다”고 협박하는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의 말에 전혀 반발하지 않는 기성정치인들과는 분명히 비교되는 모습이다.

한켠에서는 각 당에서 총선용으로 20대를 선거들러리로 잠시 앞에 내세우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는데, 이에 대해 단호하게 “노”라고 반박했다.

정 위원장은 “오만 당원들이 항상 지켜보고 있으며, 당의 결정에 항상 중요한 자리로 참석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0대 정치 성공 사례 만들어야

토론참여자들은 당선 가능성과는 상관없이 한국정치의 희망인 젊은 층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나왔다고 선언한다.

박 후보는 “유럽 특히 독일에 비해 정당의 젊은 층의 비율은 상상을 못할 정도로 적다”며 우리 정치가 젊어지기 위해 자신이 먼저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법달 총년청년연대 대표는 “나이로만 젊음을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신이 얼마나 깨어있는가?’가 더 중요하다”며 항상 지금의 마음으로 정치에 임해 달라는 부탁을 잊지 않았다.

오늘 토론회는 고영 정치개혁대학생연대 대표의 사회로 김기식 총선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의 연대사로 시작되었다. 윤법달 총선청년연대 대표, 배진우 연세대총학생회장과 국승민 물갈이대학생연대 대표로 구성된 청년-학생패널이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해서 윤선희 열린우리당 20대 비례대표 후보, 정현정 민주노동당 20대 지구당 위원장, 그리고 박정호 한나라당 20대 비례대표 후보자로 구성된 정당측 패널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김종철 민주노동당 대변인과 길기연 한나라당 청년위 수석부위원장이 청중패널로 참가하였다.

홍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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