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반대 네티즌, 여기 모여라

국민행동 사이트 개설 – www.anti312.net

“고국에서 일어나는 어처구니없는 쿠데타를 지켜보면서 분노에 떨지만 오늘도 머리를 쥐어짜며 인터넷을 방황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유학 중인 한 네티즌의 글이다.

매일 거리마다 넘실대는 ‘탄핵반대’의 촛불물결. 그러나, 거리가 너무 멀다고 해서, 시간이 맞지 않는다고 해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 미선이 효순이가 미군에 의해 처참하게 죽었을 때도, 친일인명편찬사업의 예산이 삭감되었을 때도 네티즌들은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지금의 탄핵 정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탄핵무효를 위한 시민행동은 실제로 네티즌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티즌들은 각 정당, 언론사, 커뮤니티, 블로그 등 거의 모든 인터넷 공간에서 탄핵규탄 여론을 전파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행동과 관련해서도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들을 내놓고 있다.

이렇게 온라인에서 급속히 확산되는 탄핵무효 행동을 결집하기 위해 ‘탄핵무효 부패정치청산 범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은 16일 오전 ‘안티312닷넷(영문-www.anti312.net, 한글-안티탄핵)’이라는 온라인 사이트를 오픈했다.

‘안티312닷넷’ 사이트는 195명의 탄핵표결 참가의원들의 명단, 홈페이지 주소, 전화번호 등을 공개해서 네티즌들이 항의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온라인ㆍ오프라인 행동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국민행동이 주최하는 집회 소식도 이 사이트를 통해 접할 수 있다.

또한, 국민행동은 오마이뉴스와 함께 ‘탄핵무효·부패정치청산·민주개혁 완성 1천만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지난 13일 하루동안만 4만2000여명이 서명에 동참하였다. 앞으로 서명 배너를 전파하는 등 적극적으로 온라인 서명운동을 확산시키면 천만인 서명도 가능할 것이라고 국민행동은 기대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개별적으로 서명운동을 벌이고자 하는 이는 ‘안티312닷넷’사이트에서 서명지를 다운로드 받아 팩스나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안티312닷넷’에서는 온라인 후원도 가능하다. 지난 주말과 15일 촛불시위를 통해 거리에서 모아진 모금액은 총 8천 2백만원. 국민행동은 시민들이 보다 쉽게 모금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온라인 후원 시스템을 마련했다. 신용카드, 은행계좌이체, 핸드폰 결재 등을 이용해서 즉시 후원이 가능하다.

국민행동은 일반 국민들이 주체가 되는 명실상부한 ‘국민운동’이 되도록 하기 위해 온라인을 통한 쌍방향 의사소통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네티즌들로부터 집회 진행 방식이나, 항의 행동 방법 등에 대한 제안을 접수받고 있는 것. 사이트를 오픈한 지 몇시간 되지 않았는데도, 네티즌들은 벌써 적극적으로 행동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국회모형에 토마토 던지기’, ‘민주수호 사행시’등의 아이디어, 집회에서 불리고 있는 ‘너흰 아니야’곡을 핸드폰밸소리, 통화연결음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들도 제시되고 있다. 그리고 “차가 있는 사람은 차량 스티커로”를 내용으로 하는 ‘차량스티커 공모전’도 눈길을 끈다.

국민행동 사이트 개설을 통해 네티즌들이 각자 속한 공간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해온 네티즌 행동의 구심점이 마련되어, 이후 탄핵무효 온라인 시민행동은 한층 더 체계적이고 광범위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홍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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