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의원 망언에 네티즌, “실업자 이전에 유권자”

“집회 참가자 명함 추첨 이벤트 하자” 제안도

한나라당 홍사덕 원내총무가 “탄핵반대 촛불시위 참석자들은 실업자” 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홍 의원은 촛불시위 참석자들이 모두 다 단단한 직장을 갖고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며 이태백(청년실업자,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뜻), 사오정(중년 퇴직실업자, 45세가 되면 퇴직한다는 뜻)이라는 세간의 유행어까지 들먹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의 발언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각종 인터넷 여론공간에는 항의의견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탄핵반대 부패정치청산 범국민행동’ 사이트에는 홍 의원에 대한 항의 뿐만 아니라, 홍 의원의 발언을 조롱하는 이벤트를 제안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아이디가 ‘실업자’인 한 네티즌은 “정말 실업자인데, 홍 의원의 말을 듣고 몽땅 실직자로 매도당할까봐 이제부터 대열 밖에서 촛불을 들고 있겠다. 그러나 어디서 켠들, 촛불의 의미는 달라지지 않는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대한민국 실직자, 그러나 유권자”라며 “지금은 마음 아파도 참겠다.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193표보다 더 강력한 한표의 위력을 4월 15일에 보여주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아이디 ‘공수래’라는 네티즌은 “실업자들을 두번 죽이는 행위”라며 “백수 된 것도 억울한데 가슴에 못을 박는다”며 홍 의원을 규탄했다.

네티즌들은 촛불행사에서 홍 의원의 발언을 조롱하는 이벤트를 갖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아이디 ‘바보이반’이라는 네티즌은 그는 “혹시 집회참가자 뒷조사해서 직장에서 해고시키는 법을 국회 입법 하겠다는 것이냐” 며 홍의원의 억측을 비웃었다. 이어서 그는 대형판에 ‘명함 붙이기’ 이벤트를 하자는 아이디어를 내고, 대신 ‘명함판’에 근접 사진 촬영은 막아 프라이버시는 보호해 주자고 제안했다.

이 아이디어에 덧붙여 아이디 ‘아내’ 네티즌은 “명함 추첨 이벤트”를 제안했다. 그는 “자영업을 하는 분들은 메모지에 가게이름과 연락처를 적고, 직장인들은 명함, 학생들은 학생증을 복사해서 모았다가 추첨하자”며 “1등은 질 좋은 양초 6개들이 한 상자, 2등은 종이컵 1줄” 등 상품까지 제시했다.

홍 의원의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은 특유의 재기발랄함으로 응수하고 있지만, 국민적인 탄핵무효와 민주수호 운동을 실직자들의 불만 표출 정도로 인식하는 한나라당의 상황인식에 실소를 금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제1 야당으로서 구조화되고 장기화된 실업문제에 책임의식을 느끼기는 커녕, 도리어 실업자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홍사덕은 금치산자인가”라는 제목으로 “아직도 꿈을꾸는구나, 지금은 군부독재 5.6공 시절 아니다”라며 정신차리라고 일갈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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