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감시센터 기타(aw) 2009-03-03   2633

[인턴 후기] 국회에 대한 애정과 감시의 필요성을 느끼다


 [2009년 3기 인턴 후기]



국회에 대한 애정과 감시의 필요성을 느끼다



송지영(의정감시센터 3기 인턴)


송지영인턴(우측 두번째)의정감시 센터에 업무 배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두 가지의 묘한 기분이 어색하게 섞여 들었다. 의정 감시에 걸었던 크고 작은 기대들이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 올 것인가와 같은 기대감과, 그 기대감이 역시나 와르르 무너져 한날 넘 짓 한 나의 인턴 생활을 우중충하게 만들 것만 같은 실망감이 동시에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인턴 업무 첫날!, 인턴들에게 떨어진 첫 번째 임무는 ‘17대 국회의원 파일첩 정리하기’ 였다. 내안에 커져가는 실망감을 억누르면서, 분주하게 손을 움직이며 파일첩을 정리했다. 어서 끝내면 다른 일을 주시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 굉장히 빠르게 일을 했다. 그런데 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기도 전에 황영민 간사님은 ‘그거 끝내고 18대 국회의원 파일첩 새로 만들어야 되요’ 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굉장한 충격이었다. 설마 의정감시팀에 와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비숙련 노동이란 말인가!

이처럼 나의 인턴 업무는 기대감과 실망감, 그리고 그동안 의정감시에 품어왔던 왕성한 지적 호기심들이 복잡하게 교차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감은 실망감을 아주 빠르게 앞질러 나갔다. 국회의원 파일첩을 정리하다 보니, 자연스레 국회의원들의 이력이나 재산목록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몰랐던 국회의원들과 그들의 지역구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단순 노동 작업이지만, 18대 국회의원 파일첩 까지 다 만들고 다니, 우리들이 뽑은 국회의원 하나하나에 깊은 ‘애정’ 비슷한 감정이 생겨났다.

그 다음으로 주어진 업무는 본회의나 상임위의 출석과 투표 기록을 ‘열려라 국회’사이트 자료에 등록하는 일이었다. 마우스 노동이라고 치부해 버리면 참 재미없는 일이 될 수도 있었지만, 국회의원들의 성향과 당적, 재산목록 등을 떠올리며 작업을 해서 그런지 꽤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어느 당에 속한 의원은 이 법안에 대해 모두 반대표를 던진다.’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이 당의 ‘정치적 움직임’이 이러할 것이라는 추측도 할 수 있었다.

의정감시팀에서 배웠던 업무들은 자발적으로 찾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지적재산들을 얻게 해 주었다. 물론 의정감시센터에서 인턴을 하면서 얻은 일차적인 가치는 개인적으로 얻게 된 가치들이지만, 궁극적인 가치는 ‘열려라 국회’ 사이트에 의정활동에 관한 자료를 입력함으로서, 시민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는 것 이었다.

의정감시센터에서 인턴 업무를 하면서, 국회의원 욕하는 것이 국회에 대한 국민의 관심 표현의 전부였던 우리 사회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었다. 국회는 몇몇의 인지도 있는 국회의원들과 내가 사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있는 곳이 아니라, 전국의 지역을 대표하고 전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 하나의 입법기관으로 국정을 수행하는, 그리고 정치적 목표에 따라 가장 치열하게 움직이는 장소였다. 더불어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 감시가 항상 필요한 곳이기도 했다.

이런 점 에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회의 의정활동을 감시하는 ‘의정감시센터’의 역할이 우리 사회에 있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시민들에게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보여주는데 조금이나마 역할을 했던 나의 업무에 너무나도 큰 자부심을 느낀다. 오늘도 우리의 대표자들을 눈 부릅뜨고 감시하시는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에 파이팅! 을 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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