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사회연구소, 시민운동전문 대중학술지 “시민과 세계” 발간

새로운 공론장 기능을 모색, 시민운동도 이론과 정책으로 무장해야

“이제 시민운동은 문제를 제기하기만 해도 관심을 끌고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었던 초창기의 이득을 더 이상 누릴 수 없게 되었고, 전문성의 확보와 구체적 대안의 제시, 도덕성과 일관성의 유지라는 과중한 짐을 지고서 나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그 중에서도 당면의 실용적인 문제해결에 치중해 온 시민운동도 앞으로는 이론과 정책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사실이 점점 분명해 지고 있다”

-김동춘 (사)참여사회연구소장의 발간사 중에서

한국시민운동의 흐름을 보다 학술적으로 탐색하려는 시도가 결실을 보게 됐다. (사)참여사회연구소(이사장 주종환)가 기획하고 당대출판사가 제작한 반년간 『시민과 세계』창간호가 1년 넘는 준비기간을 거쳐 28일 출간 된 것.10여년의 기간을 통해 한국사회운동의 핵으로 등장한 시민운동의 거시적 방향을 조망하고, 과제를 발굴, 분석한다는 취지로 준비되었다.

공동주간 이병천, 홍윤기 교수를 포함해, 박순성(동국대) 교수, 김균(고려대), 전창환(한신대)교수 등 참여사회연구소 편집진에 김상봉(문예아카데미) , 김호기(연세대) 교수, 문순홍(바람과 물 연구소) 박사 등 시민사회단체의 안팎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 온 학자들이 가세해 창간작업의 주축이 됐다.

아울러 정성배(파리사회과학대), 최장집(고려대), 주종환(전 동국대) 교수 등 학계 원로들과 박원순, 지은희, 이김현숙, 최열 사무총장 등 시민단체리더들이 자문역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사회학, 철학, 경제학 등 인문사회학계의 소장연구자들이 객원편집위원단을 구성하고 있다.

제호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잡지는 근대 시민사회의 주체인 시민과 그 시민이 살아가는 공간으로서의 세계에 주목한다. 창간기념좌담(세기초의 혼돈과 새 희망 찾기)이나 세계의 창(포스트 9.11의 세계체제)에서도 시민이 살아가는 영역인 세계와 시민이 관계맺는 방식에에 대해 깊이 성찰하려는 연구자들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아울러 최근 상임집행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박원순 사무처장이 그 동안의 경험을 꼼꼼히 살려 집필한 특별기고문, 현장에서 본 시민운동이 게재됐으며, 현실가능한 제도를 모색한다는 취지아래 기획된 참여사회 구상에서는 주민소환제도를 비롯해 예산참여운동, 사회적 책임투자운동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창간호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시민, 권력, 민주주의라는 제목아래 꾸며진 주제기획으로 창간호가 가지는 무게에 걸맞게 다섯 명의 학자가 “한국에서 시민의 존재”에 대해 각자의 전공분야에 따라 근본적인 화두를 던지고 있다.

한 단체의 정책기관지가 아니라 한국시민운동의 공론장으로의 역할을 하고자 하는 『시민과 세계』. 이 어린 잡지가 어떻게 제 몫을 해 낼지 지켜볼 일이다.

당대출판사, 가격 권당 14000원 / 정기구독문의:참여사회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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