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국민들, 미친 정부에 분노하다



광우병 잡는 날 범국민캠페인과 촛불문화제에 2만여명 모여
6일(화), ‘광우병쇠고기 범국민대책회의’ 결성 직후, 긴급대책회의 갖기로

지난 2일 저녁 7시부터 약 1만 5천명의 시민들이 서울 종로 청계광장(소라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발 딛일 틈도 없는 촛불 물결로 뒤덮어 버렸다. “너나 먹어! 미친소!”, “미친소는 물러가라!” 등의 쇠고기 수입 반대의 목소리 뿐 아니라, 누구의 입에서 먼저랄 것도 없이 “이명박 탄핵!” 등의 구호가 파도처럼 넘실대고 있었다. 9시가 넘어서자, 청계광장 바로 앞에 있는 동아일보 사옥과 바로 길 건너편 조선일보 사옥에까지 들릴만큼 “조중동 불꺼라!”, “조중동 매국노” 등 조중동 언론사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그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모인 것도 아니다.

‘미친 소 미친 정부 국민들은 미치겠다’ 광우병 잡는 날 범국민캠페인이 벌어진 3일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5시 30분부터 서울 종로 종각 앞에서는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와 광우병국민감시단이 주최한 캠페인이 열렸고, 청계광장 앞에도 7시부터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정책반대시위연대, 미친소닷넷 등이 이끌고 있는 촛불문화제가 벌어졌다.

저녁 7시에는 종각에서 벌어진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도 청계광장 촛불문화제에 함께하면서 전날 뉴스보도를 접하고 함께하기 위해 나선 시민들까지 더해져 어느새 2만이 훌쩍 넘는 시민들이 모였다. 이들이 만들어낸 촛불의 바다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분노와 시민들의 힘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을 수 있다는 희망이 교차하며 장관을 이루었다.






            – 사진촬영 : 참여현상소 최상천 회원, 참여연대 교육홍보팀 장동엽 간사
            – 영상편집 : 장동엽 간사

오후 5시 30분부터 종각 앞에서 벌어진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와 광우병국민감시단의 캠페인은 ‘광우병의 문제점을 알리는 길거리 골든벨’로 퀴즈풀이로 시작되었다. 6시가 넘어서면서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말 달리자’, 원더걸스의 ‘텔미’ 등을 개사해 부르면서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었다. 모 이동통신사 CM송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라는 주제에 맞춰 개사해 부르는 ‘되고송 콘테스트’와 시민자유발언대가 펼쳐지기도 했다. 길 한켠에서는 한미FTA 범국본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서명운동’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저녁 7시부터는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정책반대시위연대, 미친소닷넷 등이 이끄는 촛불문화제로 이어졌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부터 유모차를 이끌고 나온 가족들, 백발의 노인 분들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의 구분은 의미가 없었다.

같은 시간, 청계광장에서 하이서울 페스티발의 일환으로 어느 소주업체가 벌이는 이벤트 공연이 동시에 벌어지면서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시민들은 이벤트 무대를 향해 “노래 꺼!”, “OOO, 안 마셔!” 등의 야유가 보내기도 했다. 그만큼 시민들에게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는 절박함 그 자체였다.

저녁 8시를 넘어서면서 종로경찰서는 방송차량을 통해 “여중생, 여고생 여러분! 밤에는 모든 시위가 불법입니다”라며 “여러분은 지금 불법시위를 하고 있으니, 속히 해산하기 바랍니다” 등의 멘트를 세 차례 정도 내보냈다. 그러나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평화시위!”라는 외침을 반복했다. 연단에 선 어느 여학생은 “우린 늘 밤 10시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하지 않나요?”, “경찰도 우리와 함께하자!” 등의 발언을 내놓아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가끔은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때 응원가로 인기를 모았던 윤도현밴드의 “오! 필승 코리아”, “아리랑” 뿐 아니라, 애국가를 부르는 학생들도 있었다. 태극기까지 들고 나온 이들도 보였다. 또한 중앙연단의 진행과 별도로 곳곳에서 소형 확성기를 든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지며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오가기도 했다.

참여연대 회원과 간사 20여명도 함께한 이날 캠페인과 촛불문화제는 10시를 조금 넘겨 마무리되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의 대부분이 중고등학생이었지만, 문화제 뒷정리까지 깔끔하게 이루어지면서 성숙한 집회문화를 보여주었다. 시민들은 오는 6일(화) 저녁 7시에도 이 자리에서 만나자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아낼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돌아갔다.

참여연대를 비롯해 전국의 시민사회단체들은 6일(화) 오후 2시,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긴급대책회의'(가칭)를 결성하고, 곧바로 첫 긴급대책회의를 가진다. 국민긴급대책회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기 위한 시민행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어서 이번주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의 흐름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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