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대 시민사회일반 2007-06-12   2227

[6월 항쟁 20주년] 2007년에 만난 1987년 6월 10일

‘6월 민주항쟁 20주년 계승 범국민 대행진’ 속 참여연대

“호헌철폐! 독재타도!”

1987년 6월 10일이 스무 해가 지난 2007년에 되살아났다. 정부의 6ㆍ10 민주항쟁 20주년 기념식이 있던 세종문화회관이 아니라, 20년 전 민주화를 열망하던 시민들의 함성이 아직도 살아숨쉬는 서울시청 광장에서였다.

10일 낮 12시부터 참여연대 회원과 활동가 40여 명은 ’87년 6월 항쟁 20주년 계승 민간조직위원회’ 주최로 열린 ‘6월 항쟁 20주년 계승 범국민 대행진’에 참가했다. 시민, 학생, 노동자 등 약 5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행진은 故 박종철 씨의 아버지 박정기 씨와 故 이한열 씨의 어머니 배은심 씨가 함께 “20년 전 6월을 기억하자!”고 외치면서 시작됐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여연대 회원 및 활동가들은 어린 자녀까지 함께해 20년 전 그 날의 시민이 되었다. 참여연대 회원과 활동가들은 왼쪽 어깨에 참여연대 로고가 담긴 흰색 티셔츠를 맞춰입었다. 아울러 ‘민주화 20년! 내가 바라는 세상, 나는 ○○○을 원해요’라는 문구 속에 각자가 생각하는 20년이 지난 민주화의 미완성 과제들을 고이 담아 함께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가족들이 함께한 분위기 때문이었는지 참여연대의 퍼포먼스는 함께한 참가자들과 언론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이들 가운데 한 학생은 6월 항쟁 당시 한 청년이 웃옷을 벗은 채 절규하던 대표적 사진의 모습을 그대로 선보이는 퍼포먼스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또 새시대예술연합의 참가자들은 한미 FTA에 반대하며 노 대통령과 미국산 소로 분장한 퍼포먼스와 주몽의 주인공들을 재연한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또 다른 시민들은 건물 옥상에서 유인물을 뿌리거나 이주머니 옷차림으로 김밥을 나누어주는 1987년 그 날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해 즐거움을 선사했다.

김민영 사무처장 “6월 항쟁 정신의 완성 위해서 진보개혁세력 단결해야”

행렬은 서울시청 앞 광장을 출발해 오후 2시 15분께 명동성당에 도착했다. 연단에 오른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 자유는 누가 베풀어 준 것이 아니라 87년 투쟁의 결과로, 시민 스스로가 일궈왔던 것”이라며 6월 항쟁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정부는 비정규직과 영세업자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이라크 파병은 또 연장한다고 하며 또 국가보안법 철폐를 외친 농민들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우리는 똑똑히 봤다”고 일갈하며 노무현 정부를 향해 “스스로를 민주정권이라 외치고 있지만 반민주세력임을 자인하고 있는 이들은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김민영 사무처장은 이번 대선을 맞아 6월 항쟁의 정신을 계승하고 완수하기 위해서 진보개혁세력이 하나로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참여연대 회원들로 구성된 노래모임 ‘참좋다’가 흥겨운 노래로 무대를 장식하며 이날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오후 2시 40분쯤 ’87년 6월항쟁 20주년에 즈음한 시민사회단체 공동선언문’이 발표되면서 기념행사는 막을 내렸다. ‘상생, 평화, 연대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자’는 제목의 선언문에는 ▲87년 6월항쟁을 통해 확인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더욱 확장·발전돼야 한다 ▲이윤논리와 무한경쟁에만 매몰된 천민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세계화정책에 저항한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하루빨리 실현되어야 한다 ▲세대와 인종에 따른 차별을 허물고, 문화적 다양성이 공존하는 사회를 지향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장동엽 (참여연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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