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대 시민사회일반 1999-09-29   546

“사제를 더 이상 죽음의 벼랑으로 몰지 말라”

국가보안법 폐지를 촉구하는 성명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삭발단식에

참담한 심정으로 격려와 성원을 보내며.

죽음의 행진이 다가오고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사제들의 목숨을 건 단식이 오늘로 무려 22일째! ‘인권대통령’, ‘국민의정부’라는 화려한 수사의 이면에서 사제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 “국가보안법과 명운을 같이 하겠다”는 사제들의 결연한 의지 앞에 우리는 성직자의 거룩함을 본다. 과거 불의에 항거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수난이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스무날이 넘는 동안의 단식으로 그 생명이 심각하게 위협 당하는 사태는 분명 근래에 드문 일이다. 우리는 이 사태를 바라보며 현정치권에 대해 진실로 참담함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 반인권과 반민주의 표상으로 권력의 부당한 횡포를 앞장서서 정당화시켜왔던 국가보안법은 분명 이 시대의 최고 악(惡)이다. 그 동안 무고한 이, 죄 없는 이, 이 민족과 나라의 기둥이 될 수많은 이들을 가두고, 처단하는 데 무소불위의 전횡을 일삼아 온 국가보안법을 폐지시키기 위해, 사제들이 목숨을 봉헌(奉獻)하는 제의(祭儀)를 진행하고 있다.

선을 향한 사제들의 행진에 우리는 전적으로 그 뜻을 같이 하고자 한다. 21세기를 목전에 앞둔 이 시점에 시대착오적이고 야만적인 국가보안법 때문에 이 시대의 양심과 인권을 부르짖고 있는 신부님들을 잃을 수는 결코 없다. 우리는 정치권과 정부당국자들의 맹성(猛省)을 요구한다.

연대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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