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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2007
  • 200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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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의 전직 대통령 기념공원화에 지역단체 반발



▲전직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돼온 청원군 문의면의 청남대
지난 4월 개방된 청남대의 활용방안으로 충청북도(도지사 이원종)가 전직 대통령 기념공원화 추진 움직임을 보이면서 지역 시민사회의 반발을 사고 있다.

충북도는 청남대의 개방 이후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전직 대통령 기념공원화' 의사를 흘려왔다. 최근에는 청남대를 거쳐간 역대 대통령의 식기(食器) 전시관 개장을 진행하면서 7월말 경 충북도 조례제정 이후 유료개방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들은 "관이 주도하는 전직 대통령 기념공원화는 결과적으로 민간인 학살과 부정부패로 지탄받는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기념하는 꼴이 될 것"이라며 충북도 방침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충북도의 청남대 개발 방침은 지난 4월 국회 행자위에서 한나라당 신경식 의원(지역구:충북 청원)이 "청남대를 역대 대통령이 외국에서 받은 선물과 기념품을 모아서 전시하는 기념관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을 했고, 이에 대해 김두관 행자부장관이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이를 전후로 충북도는 민간 합동으로 청남대 활용방안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청남대관리사업소라는 별도의 공무원 조직을 만들어 청남대의 전직 대통령 기념공원화를 위한 일련의 절차를 밟아 나갔다. 또 청남대 주변 일대의 개발을 위해 문화관광부에 200억 원, 아직 국유지인 청남대 일대를 충북도로 이전하는 데 필요한 명목으로 행자부에 120억 원 등 총 300여억 원의 예산을 중앙정부에 신청해 놓은 상태다. 이중 문광부에 요청한 200억 원은 비용에 대한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아 보류한 상태다.

청주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 신성국 신부는 "말이 좋아 전직 대통령 유물전시관이지 사실 광주학살과 천문학적인 부정부패의 주범인 전·노 두 전직대통령의 기념관을 짓겠다는 것 아니냐"면서 "이는 경제, 관광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정신과 교육에 관한 문제"라고 충북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청남대활용대책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염우 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충북도의 방침은 박정희 기념관과 같은 이념적인 목적이 아니라 청남대 일대를 국가공원으로 만들어 충북의 위상을 제고하고 세수를 확대하려는 성격이 강하다"면서 "관이 아니라 민이 주도한다면 전직 대통령 기념관도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염 처장은 "관이 주도하는 기념관은 전직 대통령의 공과를 균형있게 보여주기보다는 업적홍보에 치우쳐 결과적으로 독재를 미화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청주참여자치시민연대의 한 활동가 역시 "역대 대통령의 지역주민들에 대한 전횡과 횡포의 상징적 장소인 청남대를 대통령 기념관으로 만든다는 것은 지역주민들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청남대관리사업소 유근호 총무과장은 "아직 전직 대통령 기념관이라는 개발기조를 정한 것은 아니며 앞으로 객관적인 업체에 용역을 맡겨 친환경 개발, 지역주민 소득 창출 등 여러 요구사안을 반영한 개발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용역업체의 성격상 발주를 맡긴 기관의 의사에 따라 조사와 개발계획을 수립할 가능성이 높아 충북도가 시민사회의 반발을 우회할 목적으로 용역을 서둘러 맡기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염우 처장은 "도에서 청남대 개발과 관련 용역을 발주하려는 것에 대해 먼저 활용방안의 기조를 민간 주도로 정하고 개발용역 발주는 후순위로 미뤄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도에서 자꾸 대통령 기념관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런 표현을 쓰지 못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 중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은 청남대를 사용하지 않았고, 노무현 현 대통령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므로 전직 대통령 기념관으로는 연속성이 떨어진다"면서 "굳이 대통령 기념관을 만든다면 수도행정 이전에 따라 옮겨갈 현 청와대가 가장 적당하다"고 제안했다.
장흥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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