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대 시민사회일반 2008-10-22   2100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전택수 사무총장 임명 철회 요구


[공동성명]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전택수 사무총장 임명을 철회하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오늘 전택수 교수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교육부 장관이 당연직으로 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실직적인 권한은 사무총장이 행사한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국민들의 교육 문화 과학 상의 관계를 통하여, 국제평화와 인류공동의 복리라는 목적을 촉진하기 위해 교육, 자연과학, 인문사회과학, 문화, 정보커뮤니케이션, 청소년 학생, 평화센터 분야의 그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대표적인 국제기구”이다. 유네스코는 이러한 활동을 위해 국제 규범을 제정(standard setting)해서 교육, 과학, 문화,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유네스코의 이상과 목표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현재까지 유네스코는 이와 관련하여 27개 협약(conventions and agreements) 및 8개 부속서(protocols), 31개 권고(recommendations), 13개 선언(declarations and charters)을 제정했다.


그러나 오늘 임명된 전택수 교수는 위에서 언급한 유네스코의 이념이나 사업실현을 위한 전문성과 경험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 전택수 교수는 서울대 사회교육과와 미국 뉴욕주립대 대학원(박사)을 졸업하고 1991년부터 한국학중앙연구원 경제학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한국문화경제학회장, 한국경제교육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다시 말해 전택수 교수는 경제학자이자 개발론자로서 유네스코의 기능을 수행하기에는 매우 부적절한 인사이다.


더욱이 전택수 교수는 얼마 전까지 한반도 운하 사업의 전도사 역할을 해왔다. 전 교수는 이 과정에서 한반도 운하 개발을 통해 역사, 문화를 무시하고 오로지 경제개발만이 인류가 살길이라고 주장하는 등 유네스코가 추진하는 이념이나 사업과는 거리가 먼 철학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전택수 교수는 전국경제인연합회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경쟁주의, 개발주의 등을 중심으로 경제교과서를 수정하는 작업에 참여한 인사이다.


다시 말해 전택수 교수는 유네스코의 기본이념인 “문화다양성” “문화민주주의” “지속가능한 발전” 등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인사이며, 오히려 이를 정면으로 반대하는 또 한명의 폴리페서(정치교수), 비지페서(사업교수)이다.


우리는 이러한 맥락에서 전택수 교수의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임명에 반대하며,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한다.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경쟁과 개발보다는 공존과 존중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인사를 필요로 하는 자리이다. 정부는 정권의 나팔수가 아니라 문화 다양성 및 공공성, 생태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 등의 가치를 존중하고 전문성을 확보한 인사를 유네스코 사무총장으로 재임명해야 한다. 정부의 비상식적인 욕심과 인사정책으로 인해 유네스코마저 그 취지가 퇴색되고, 사회적 신뢰를 상실해서는 안 될 것이다.


2008년 10월 22일

문화연대/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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