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의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

박기영 보좌관은 물러나고, 정부차원의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1. 황우석 교수가 그의 실험에 매매된 난자는 물론 연구원의 난자도 사용되었음을 스스로 밝혔다. 또한 황 교수는 이 같은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것도 인정했다. 그리고 모든 공직을 떠나 연구에만 전념할 뜻을 밝혔다. 우선 우리는 황 교수가 뒤늦게나마 난자수급과정의 문제와 관련한 사실관계를 밝힌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황 교수가 그동안 관련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계속 이를 부인했던 것은 결과적으로 그의 연구를 지지했던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해온 것이라는 점에서 유감을 금할 수 없다.

2. 우리는 이번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들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과연 지도 교수가 학생의 난자 기증을 사전에 몰랐냐는 것이다. 기증 전에도 이 문제를 황우석 교수와 상의한 적이 있다는 것이 이미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사전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 있다. 또한 한양대학교 기관윤리심의위원회가 부실하게 진행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생의학 연구의 국제표준 절차이자, 연구의 투명성을 담보하는 이 위원회가 실제로 무엇을 심의했는지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 그리고 난자매매와 연구원 난자 사용 등이 사실로 밝혀진 이상 박기영 정보과학기술 보좌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 2004년 논문에 생명윤리 자문역으로 공동저자에 포함된 박기영 보좌관은 우리나라 과학기술정책의 고위 책임자로서의 도덕적 지위를 이미 상실했다. 박기영 보좌관이 공직을 지속하는 한 향후 진행해야 할 정부의 진상조사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3. 한편 정부는 황우석 교수의 기자회견과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서울대학교 수의대의 자체 조사만으로 이번 논란을 덮으려고 해서는 안된다. 정부의 철저한 조사만이 황 교수의 발표이후에 터져 나올 수 있는 또 다른 논란과 의혹을 잠재울 수 있고 국제 과학계에서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다. 하지만 오늘 오전 담당 부서인 보건복지부는 서울대 조사 결과만을 대신 발표하는 안이한 태도를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난자매매와 연구원의 난자 기증 사실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상식이하의 판단을 내렸다.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 과학계도 현재의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여론을 등에 업고 조사나 판단을 소홀히 한다면 현재의 불신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이제는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나서야 할 것이다.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 녹색연합, 대한 YWCA연합회, 시민과학센터, 여성환경연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참여연대, 초록정치연대, 풀꽃세상,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YMCA전국연맹,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 (총 14개 단체)

bioact20051124.hwp

첨부파일: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


참여연대 NOW

실시간 활동 SNS

텔레그램 채널에 가장 빠르게 게시되고,

더 많은 채널로 소통합니다. 지금 팔로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