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정기총회 현장스케치

지난 11월 30일(토), 참여연대 2층 강당에서 시민과학센터 제5차 정기총회가 열렸다. 이번 총회는 지난 97년 11월 출범한 시민과학센터의 5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해 더욱 그 의미가 뜻 깊었다. 총 다섯 시간 동안 30명 남짓의 회원들은 시민과학센터 5년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내년의 활동과 앞으로 5년에 대한 각오를 다지는 기회를 가졌다.

총회가 시작되기 전 올해 들어 세 번째 회원참여토론회가 열렸다. 성공회대학교 심상완 교수의「인구고령화와 복지과학기술」발표로 시작된 토론회는 비록 적은 인원으로 시작했지만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다소 생소한 주제를 요령있게 잘 전달한 심상완 교수의 발표 후에 약 30여분에 걸쳐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질의, 응답 및 상호간 활발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다.

심상완 교수는 노령화 사회에 대비한 복지과학기술에 대해서 노인들을 비롯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했고, 토론회에 참가한 회원들 모두 시민과학센터가 새롭게 개입해야 할 영역이라는데 공감을 표시했다.

심상완 교수의 발표가 끝난 후 약 두 시간에 걸쳐 5차 정기총회가 개최되었다. 총회가 시작되기 전에는 총회 성원을 초과할 만큼 많은 회원들이 위임장을 보내와, 참석률이 매우 낮을 것 이라는 우려의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지만, 총회가 시작할 무렵에야 회원들이 뒤늦게 도착해 약 30여명이 총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특히 많은 회원들이 같은 시각 광화문에서 열리고 있던 “미군 희생 여중생 추모 집회”에 참가하느라 불가피하게 늦게 참석했는데, 역시 집회에 참석하셨던, 사회를 맡은 STS교육위원회의 김추령 회원은 ‘많은 회원들이 광화문 집회에 있는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여중생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총회를 시작했다.

총회는 우선 2002년 활동보고(김병수 회원), 회계 보고(배태섭 간사), 소장단 선출 및 운영위원 인준(김동광 회원)으로 시작되었다. 2002년 활동보고를 받은 회원들은 시민과학센터가 올 한 해 동안 해낸 많은 일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차기 소장단으로 현 이영희/최경희 소장단의 임기를 6개월 더 연장하기로 하고, 10명의 운영위원을 새롭게 인준해 2003년 역시 안정감 있게 센터가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했다. 특히 총회 시작 직후에는 송상용 회원이 시민과학센터 5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모두 발언과 참여연대 박영선 사무처장이 5주년 축하 인사를 해 총회의 분위기를 한층 돋구었다.

이후 센터의 2003년 사업 계획과 각 활동기구별 사업계획 발표가 이어졌다. 일사천리로 진행된 이전 순서와는 달리, 회원들에게 올 한 해 동안 센터가 참여연대 내에서 겪은 위상변화에 대한 보충 설명이 곁들여졌다. 한편 센터가 새로이 계획하고 있는 프라이버시 운동에 대한 회원들이 관심이 매우 높았는데, 특히 현재의 센터 역량을 고려한 활동 계획의 필요성,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사업의 고민 등의 제안이 있었다. 이 밖에 각 활동기구 역시 올 한해의 성과를 잇는 알찬 사업계획을 내놓았으며, 이에 대한 회원들 사이의 의견 교환이 이어졌다. <시민과학>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들이 오고갔는데, 편집, 내용 등 세세한 사항부터 장기적인 지향까지 회원들의 의견을 경청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이번 총회에는 5주년을 기념해 특별 제작된 『시민과학센터 5년 백서』가 회원들에게 배포되었다. 지난 5년간 시민과학센터가 지나온 길을 보여주는 다양한 자료와 성명서, 논평, 보도자료, 의견서, 청원서 등이 포함된 묵직한 분량의 백서는 회원들로 하여금 시민과학센터가 그간 쌓아온 성과에 대한 뿌듯함과 함께 앞으로 해야할 일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총회가 끝난 후, 근처의 식당에서 미리 준비한 떡을 나눠 먹으며 즐거운 저녁 식사시간을 가졌다. 특히 서로의 안부를 묻고 광화문의 추모 집회를 비롯한 다양한 화제를 공유하는 등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식사 후에도 많은 회원들은 자리를 옮겨가며 시민과학센터 5주년을 자축하는 술자리를 계속 이어갔다.

강양구 | 시민과학센터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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