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라이프 스타일” 유전자 검사키트 판매 논란

유전자 검사 시행령의 시급한 보완 필요성 제기

6월 4일 영국 가디언지에 의하면 “라이프스타일(life style)”이라는 유전자 검사키트에 요청한 허가를 심의하는 과정에서 1997년에 마련된 시행령의 문제점이 드러나 인체유전학위원회(Human Genetics Commission; HGC)가 영국 정부에 시행령의 일시중지를 요청했다고 한다. 값싼 유전자 진단 기술이 발달하면서 중소기업들이 의사의 상담이 필요 없는 유전자 키트를 인터넷이나 우편을 통해 일반 시민에게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위기가 일어났다.

햄프셔 소재의 작은 기업 Sciona는 유전자 검사를 토대로 영양 처방을 내리는 키트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인간유전체위원회의 인증을 받으려했다. 가디언지는 지난 3월 과학자들이 Sciona 상품의 과학적 기초와 그 가치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표명했음을 밝혀냈다. 그리고 5월 Sciona의 예약팩을 판매해왔던 the Body Shop 체인은 수요부족을 이유로 판매를 거부했다.

인체유전학위원회는 Sciona의 인증거절을 준비해왔으나 법정소송에 휘말릴 때 현행 시행령이 위원회를 보호하지 못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이를 취소했다. 4월 Sciona의 임원 방문 직후, 인체유전학위원회 유전자 서비스 소위원회는 이 회사가 시행령을 위반했다고 결정하여 비판 성명의 초안을 마련했다. 가디언지가 입수한 초안사본에서, 인체유전학위원회는 “우리는 누군가의 유전적 특성에 기초해 영양상태를 변화시켰다고 해서 건강에 변화의 결과가 나타난다는 어떤 유효한 연구결과가 있다고 들은 바가 없다. 우리의 의견으로는 “라이프 스타일”을 구입한 고객의 정보가 유전자 검사가 내포한 잠재적인 건강상의 의미를 정확하게 지적해주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달 인간유전체위원회 본회의에서 위원들은 보건부의 시행령은 Sciona가 제공하는 종류의 서비스를 예상하지 못한 것임을 지적했다. 1997년 제정된 시행령은 질병을 일으키는 단 한가지의 유전자 변이를 가진 개인에 대한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이다.

HGC 위원장 헬레나 케네디(Helena Kennedy)는 정부에 현행 유전자 검사 시행령의 일시중지를 요구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인간유전체위원회 대변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시행령의 조정 또는 법률개정이 있어야 한다.”

또 영국소비자연합과 GeneWatch UK는 Boots, Holland and Barrett, Marks and Spencer를 포함한 주요 13개 기업들은 Sciona사가 개발한 유전자 검사 키트가 신청 고객의 유전정보를 저장할 것을 우려하여 판매 거부 의사를 밝힌 데 대해 환영 의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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