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대 차별금지 2021-03-04   643

故 변희수 하사를 추모하며

고 변희수 하사를 추모하며

 

故 변희수 하사를 추모하며

어린 시절부터 군인이 꿈이었다는, 부사관이 되어 뿌듯했다는 변희수 하사를 기억합니다. 차별 없는 군을 만들겠다며 웃음 짓던 그를 기억합니다. 

성전환 수술을 했다는 이유로 육군본부가 전역시켰을 때, 멈추지 않고 다시 용기를 낸 그를 기억합니다. 그 용기에 기대 조금은 숨쉴 것 같았던 우리를 기억합니다. 

그를 숨쉬기 어렵게 한 사회의 폭력을 기억합니다. 강제전역 처분이 부당하다는 국가인권위 권고에도 모르쇠 하기 바빴던 국방부를 기억합니다. 성소수자의 숨구멍을 막았던 혐오의 말들을 기억합니다. ‘거부할 권리’는 지금, 평등할 권리는 ‘나중에’로 미루던 정치를 기억합니다. 

다시 기억합니다. 오늘 살아 숨 쉬기를 바라는 우리를 기억합니다. 무탈한 밤을 기원하며 서로의 곁이 되어주고 싶은 우리를 기억합니다. 우리가 함께 살기 위해 행동해야 함을 기억합니다. 그 마음으로 변희수 하사의 명복을 빕니다. 

평등한 세계를 향한 그와 우리의 꿈, 함께 기억합시다.

2021년 3월 4일

차별금지법제정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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