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대 박근혜퇴진행동 2016-12-16   277

[논평] 구시대의 망령이 진실을 덮으려 한다 – 정치공작 끝판왕, 김기춘을 구속처벌하라

구시대의 망령이 진실을 덮으려 한다
정치공작 끝판왕, 김기춘을 구속처벌하라

 “윗분의 뜻을 받들자.” 대를 이어 충성을 맹세한 김기춘에게 더없이 어울리는 말이다. 지난 10월 말, 최순실 국정농단의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했을 때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은 국회에 나와 ‘봉건시대에나 있을법한 일’이라며 의혹을 일축했지만 하루 만에 그 말을 무색하게 하는 각종 진실들이 밝혀졌다. ‘근대 민주국가’를 자부하던 한국이 단숨에 봉건시대보다 못한 나라로 전락했다. 그리고 김기춘은 ‘기춘대원군’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이 퇴화의 과정을 진두지휘했음이 드러나고 있다. 

 김영한 비망록은 김기춘에 의한 청와대발 정치공작이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들지 않은 곳이 없음을 보여준다. 국정원 대선개입사건부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축소은폐와 여론조작, 통합진보당 해산, 전교조 법외노조화, 그리고 언론장악에 이르기까지 김기춘을 위시한 청와대 참모들은 ‘전사와 같은 자세로’ 박근혜를 보위하려는 일념 하에 헌재, 사법부, 행정부, 언론을 가리지 않고 지시와 공작을 일삼았다. 국정원을 통한 불법적 사찰은 덤이다. 박정희 정권 시절 ‘유신헌법의 아버지’로서 간첩사건을 조작하고 민주주의의 파괴자를 자처했던 김기춘은 박근혜 정권에 이르러 대를 이은 일관된 충성을 보여주었다. 

 박근혜에 대한 충성은 국민에 대한 반역이었다. 지난 국회 청문회에서 김기춘은 최순실도, 차은택도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피눈물, 짓밟힌 노동자들의 절규, 눈과 귀를 틀어막힌 국민들의 분노를 애써 자신의 거짓된 변명으로 덮으려 했다. 김기춘 자신은 가톨릭교도라고 한다. 그런데 예수는 율법을 무기로 기득권을 쥔 당대 엘리트들에게 이렇게 일갈했다.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는 악하니 어떻게 선한 말을 할 수 있느냐!” 하늘의 처벌이 있을지는 알 수 없겠지만, 적어도 국민에 의한 처벌만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권력의 뒤에서 온갖 정치공작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았던 구시대의 망령, 김기춘에게 우리는 회개를 바라지 않는다. 필요한 것은 오직 구속과 처벌뿐이다. 

2016년 12월 14일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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