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학센터(종료) 미분류 1999-01-15   610

[03호] 1. 과학교육에서의 윤리교육

― 12월 월례토론회 지상중계

지난 12월 19일 오후 2시 50분부터 약 두 시간여에 걸쳐 우리 모임의 12월 월례토론회가 열렸다. 이날의 월례토론회는 우리 모임의 STS분과 선생님들꼐서 준비하신 [과학교육에 있어서의 윤리교육]이라는 주제로 이루어졌다. 발제는 STS교육 분과의 구자옥, 김추령, 김현주 세 분의 선생님께서 맡아 주셨고, 별도의 지정토론 없이 바로 전체토론 시간을 가졌다.

발제 시간에는 먼저 구자옥 선생님이 '과학교육에 있어서의 윤리교육'이라는 주제의 전반적인 문제의식에 대해 총론격의 발표를 했다. 총론에서는 현대 사회에서 과학이 점하는 위치가 점차 커짐에 따라 과학교육에서 윤리와 사회적 책임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는 전제 하에 현재 우리나라 과학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실제 과학교육에서 윤리를 도입할 경우에 주의해야 할 점과 실제 도입가능한 주제들을 소개했다. 여기서 강조된 점은 주어진 논쟁거리에 대해 진행자로서의 교사는 가능한 한 중립적인 위치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어 다른 두 분의 선생님께서 핵발전소와 생명공학의 경우를 예로 들어 실제 수업의 결과 혹은 수업을 위한 교안을 사례로 설명하였다. 이 중 핵발전소의 경우는 여러 대체에너지들과 핵에너지를 비교하여 조별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생명공학의 경우는 모의 합의회의 방식으로 수업이 구상된 것이었다.

이어 전체토론 시간에는 다양한 입장들이 개진되고 토론되었다. 과기노조의 이성우 위원장은 과학기술적인 내용에 대한 교육 속에서 자연스럽게 윤리적 토론이 이끌어내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발제에서 언급된 것과 같은 찬반토론 형식의 윤리교육은 교사들이 던지는 찬·반의 틀 속에 학생들을 일찌감치 가두는 것이 되지 않을지 하는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김환석 선생님은 학생들이 윤리적 문제에 대한 토론을 거치면서 일찍부터 그런 분위기에 노출되는 것이 나중에 성인이 되어 과학기술 영역의 민주주의에 익숙해지는 데 있어 선행조건이 될 것이며 따라서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전교조에 계시는 서만석 선생님은 과거 전교조에서의 유사한 시도를 언급하면서, STS교육 분과의 시도가 바람직한 것이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이상적인 방향이어서 적어도 우리 나라의 실제 학교 현실과는 다소 괴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원래 지정토론으로 예정되어 있던 김동광 선생님은 과학적 내용들 중 많은 부분이 이미 그 자체로 정치적이라고 지적하면서 과학"윤리"교육이라는 레테르를 굳이 붙이기보다는 그것이야말로 '과학교육 그 자체'로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TS교육 분과에 계신 선생님들의 많은 참여로 모두 30여 명이 열띤 토론을 벌인 이날의 월례토론회에서는 이 외에도 구체적 주제들에 대한 지적이나 새로 추가할 수 있을 법한 주제들에 대한 얘기들, 그리고 수업방식에 대한 토론도 다양하게 오갔다. STS교육 분과는 현재 진행중인 과학윤리교육에 대한 논의를 포괄하는 다른교과서 자료집을 올 봄에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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