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수배자 6인의 잠행농성에 즈음한 입장

“이명박 정권의 어떠한 탄압도 촛불항쟁의 진실과 정의는 굴복시킬 수 없습니다”

그동안 성원해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어제(10/29), 촛불수배자 6인의 조계사 농성 종료와 잠행농성에 즈음하여, ‘조계사 촛불 수배자 5인의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이 메시지는 조계사에서 100일 넘게 농성해온 촛불 수배자 6인이 조계사를 떠나면서 구두로 남겨준 메시지입니다.


– 조계사를 떠나면서 –

경황이 없어 짧게 말씀드리는 점 이해바랍니다. 

정권의 엄청난 잘못으로 시작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촛불항쟁은 누가보기에도 떳떳하고 정당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은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촛불시민들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에 나섰고, 그 과정에서 무려 2,500여명의 시민이 부상을 입었고, 1,600여명이 체포됐으며, 70여명이 구속되고, 30여명 가까이가 수배되는 고초를 겪게 됐습니다. 

저희도 어쩔 수 없이 100일이 넘는 조계사농성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동안 농성에 보내주신 국민들의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희 조계사 농성단 6인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조계사를 떠나 잠행농성을 계속 하기로 했습니다.

저희들의 피신은, 어떠한 권력도, 권력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검-경도, 시민들의 진실과 정의를, 좋은 사회를 향한 자유의지를 결코 꺾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실체적이면서, 동시에 상징적인 저항행위입니다. 또한 주권자인 시민을 함부로 탄압하는 권력은 결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하는 강력한 경고의 표시이기도 합니다. 

저희는 또 다른 농성 길에 오르면서, 우리 국민들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함부로 여기고, 민생과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1% 특권층을 위한 정책에만 여념이 없는 이 정권에 맞선 범국민적 저항에 나설 것을 호소 드립니다. 저희들도 조만간에 다시 국민들 앞에 서서 이 저항의 행렬에 함께 할 것입니다. 

그 동안 장기간 농성을 도와주신 조계종 총무원장님과 조계사 주지스님 등 불자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2008년 10월 29일
조계사 촛불수배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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