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희망본부 시민권리 2014-06-30   1972

[보도자료] 씨랜드 화재 참사 15주년 추모식

아, 어느덧 씨랜드 화재 참사 15주년… 다시는 이 땅에 이토록 어이없는 참사가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씨랜드 화재 참사 15주년 추모식]



○ 추모식 순서

– 참가자 소개

– 유가족 모임 추모사

– 추모시(박경란 시인, 추모시 별첨함)

– 각계 추모사 

– 추모탑 헌화


* 이날 추모식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 등 정치인, 씨랜드 화재 참사 유가족, 재난전가족협의회(준) 소속 참사 유가족 모임, 경기도 화성시장(씨랜드 수련원이 있던 곳) 송파지역 구의원·시의원, 시민단체 회원 등이 참여합니다.


* 현재, 그동안 참사 유가족들은 ‘재난안전가족협의회’를, 이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뜻있는 시민들은 안전사회시민연대(준)을 만들고 있습니다. 바로 아래 씨랜드참사 15주년 추모식 초대장 내용이 있습니다. 해마다 조촐하게, 5년마다 좀 더 큰 규모로 추모식을 열고 있습니다. 재난 없는, 재난사고로 인한 어이없는 희생 없는 사회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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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의말씀>

1999년 6월 30일 경기도 화성 씨랜드 청소년 수련시설 화재 참사로 희생된 어린이 15주기 추모식을 개최하고자 합니다.


소중한 분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그 의미를 기리고자 하오니

바쁘시더라도 부디 참석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시 : 2014년 6월 30일 11:00~

장소 : 서울시 송파구 성내천로 35길 53 어린이 안전교육관 내 추모광장


(재)한국어린이안전재단 대표 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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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조 : 어린이안전교육관은 서울시의 지원, 유가족들의 기부금으로 지어졌습니다. 어린이안전재단은 유가족들이 자신들이 받은 보상금을 출연해 만든 공익재단입니다. 어린이안전재단과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재난안전가족협의회(준)는 어린이, 학생 안전을 주제로 서울시, 서울시 교육청, 국회 등과의 간담회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아이야, 너는 어디에…


 아이야

 여섯살이잖니

 두 손으로 셈하기에도

 네 개나 남은 나이인데

 엄마와 3더하기 3은 6

 아직 일곱 여덟

 셈하는 놀이도 끝나지 않았는데

 하룻밤만 잔다더니

 여직 그 곳에서 놀고 있니



 호숫물이 맑아

 바닥에 뒹구는 조약돌이

 말갛게 보이듯

 네 눈동자도 그리 맑았지



 너의 향긋한 냄새는

 너의 침대 베갯닛에도

 너의 꼬꼬마 인형의 때묻은 뺨에도

 그리고

 지난 번 소풍에 찍었던

 사진속의 네 미소에도

 남아 있는데

 너의 보송보송한 얼굴과

 너의 고운 음성은

 어디에 두었니

 왜 그리

 꼭꼭 숨었니



 아이야!

 네가 좋아하던 하늘나라에 누가 있더냐

 너의 고사리 같은 손을 잡아주는 이

 엄마 말고 누가 있더냐

 너를 반겨 안아 주는 이

 할머니더냐, 할아버지더냐

 그래 아이야

 엄마 없다 울지 말고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그 분 손 놓지 말고 꼭 잡고 있으렴



 장난기 많아

 잠시도 가만 못 있는 아이야

 두고 온 세상 궁금하여

 무릎 꿇고 내려다 보겠지

 너희들 맑은 눈으로

 이 세상 구석구석 보다가

 무심한 어른들

 욕심많은 어른들

 심술궃은 어른들이

 만들어 둔 웅덩이가 있거든

 아이야, 너희들이 천사되어

 꿈속에서 일깨워 주려마

 다시는 다시는

 이런 슬픔이 없도록 말이다



 아이야,

 천사의 날개짓을 하고

 오늘밤

 또 내일밤

 잠 못들어 뒤척이는 엄마 곁에

 향긋한 너의 향기 뿌리며

 오지 않겠니

 내 그 때라도

 너의 보들보들한 뺨에 내 얼굴을 비비고

 너의 은행잎 같은 손을

 내 눈에 대어

 흐르는 눈물을 막아보련만

 그렇게나마

 너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이 내 질긴 목숨

 그래도 어이어이 이어 보련만



 아이야

 오늘도 이 엄마는

 너를 안았던 가슴이 너무 허전해

 너를 부르며 피를 토한다

 보고 싶은 내 아이야

 귀여운 우리 아기야



2000년 6월 30일 시인 박 경 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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