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희망본부 시민권리 2000-01-25   910

KBO와 프로야구 구단주협회의 21세기 야만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구성에 대한 논평

– 프로야구 선수들의 ‘결사의 자유’ 인정되어야 –

2000년 1월 25일

1. 우리는 최근 프로야구 선수협의회의 구성을 힘으로 누르려 하는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와 프로야구 구단주들의 횡포를 지켜보며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

2. 프로야구 선수협의회는 그간 KBO와 구단주들의 이해에 따라 일방적으로 운영 되어온 한국 프로야구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선수들 스스로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자구조치이며, 헌법이 보장하는 ‘결사의 자유’를 실현한 적법한 행동이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갖은 위협과 물리력을 동원해 이를 봉쇄하고 심지어는 ‘프로야구시즌을 열지 않아도 좋다’는 극언마저 서슴지 않는 각 구단의 태도는 구시대적 인권침해와 노동탄압의 재판에 다름 아니며, 온 국민의 스포츠로 자리잡은 프로야구를 단지 구단의 부속물로만 바라보는 천박한 상업주의의 극단이다. 우리는 구단주들에게 구단주 협의회는 운영하면서, 어떤 명분과 논리로 선수협의회는 막겠다는 것인지 묻고싶다.

4. 우리는 특히 현 시점에서 선수와 구단간의 이해를 합리적으로 중재·조정해야 할 KBO가 아무런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은 채 구단의 목소리만을 대변하고 있는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서 구단주들의 대변기구로 전락한 KBO의 쇄신이 시급함을 다시금 확인한다.

5. 선수들의 정당한 결사와 권리찾기 행동을 ‘불순세력, 배후세력’ 운운하며 왜곡하고 일부 선수들을 회유·압박하여 반목을 조장하고 있는 KBO와 몇몇 구단의 비인간적인 처사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KBO와 구단주들은 이 같은 비인간적인 행위와 선수간의 분열조장을 즉시 중단하고 선수들의 합법적이며, 정당한 결사를 인정해야 할 것이다.

6. 우리는 이번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구성을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포츠인 프로야구가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로 인식하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지지와 연대를 아끼지 않을 것임을 밝힌다.

작은권리찾기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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