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희망본부 일반(cc) 2015-09-13   1312

[백서]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 운동 천막노숙농성 600일 기록 소책자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 운동 3년을 담은 백서 발간

반대투쟁 865일, 불볕더위와 맹추위 속에도 진행해온 천막노숙농성 600일
“교육이냐, 도박이냐?” 학교앞 도박장이 폐쇄될 때까지 끈질긴 추방운동

 

도박장 추방 농성 매주 금토일 진행, 성심여고 교장수녀님은 감사의 글 발표

 

1. 9월 13일 오늘은 용산 주민들과 서울시민들이 함께 학교 앞 도박장 반대 투쟁에 나선지 865일, 그리고 천막농성을 해온지 딱 600일이 되는 날입니다.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는 천막 노숙농성 600일을 기념하여 9월 6일에 문화제를 개최했고, 오늘은 3년간의 추방운동 기록을 담은 백서를 발간하고 공개적으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에도 용산 주민들의 도박장 추방을 위한 농성과 미사 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마사회는 용산 주민에게 더 이상의 고통을 주지 말고 용산 화상경마도박장을 즉시 폐쇄해야 할 것입니다. 박근혜 정권과 농림부도 더 이상의 비호·방관을 중단하고 적극적으로 도박장 폐쇄를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국회, 지자체, 교육청의 더 절박한 노력도 호소드립니다. 

 

2. 지난 9월 6일은 용산 주민들이 주거지·학교 앞 도박장 반대를 위한 천막노숙농성을 한지 600일을 기념하는 문화제를 개최하였습니다(문화제 관련 내용은 http://bit.ly/1Nt0I3g 참조) 도박장을 완전히 없애면 좋겠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때는 도박이 중독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도심지에서 멀리 떨어드려 격리시키는 것은 문명국가의 상식입니다. 특히, 자라나는 세대와 학생들에겐 보이지 않는 곳에 운영하는 것이 최소한의 기성세대의 도리일 것입니다. 그런데 학교 앞 215m, 주거지 바로 앞에 지상 18층짜리 국내 최대 규모의 화상경마도박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게다가 이 모든 과정이 주민 몰래 진행됐다는 것은 실로 경악할 만한 일입니다. 교실에서 보이는 전국 최대 규모의 화상도박장을 이대로 둬서는 안될 것입니다. 

 

3.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국회에서 주거지·학교 앞 도박장 문제를 마땅히 해결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무소불위 마사회를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명관 마사회장이 ‘친박’실세라며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학교 앞 도박장 영업을 강행하고 있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용산 주민들은 더 치열하게 투쟁하고 농성까지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가기관과 지자체의 폐쇄 또는 외곽 이전 권고마저도 무시하는 마사회의 폭력과 횡포에 맞서 주민들이 온몸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한 여름에는 비닐하우스처럼 뜨겁고 모기가 들끓으며, 겨울에는 온몸이 덜덜 떨리고 천막 안 물병이 얼어붙을 정도로 추운 상황 속에서도 용산 주민은 그렇게 600일을 농성해왔습니다. 용산 주민이 얼마나 감동적으로 투쟁해왔는지는 성심여고 김율옥 교장수녀님의 편지에서 느끼실 수 있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별첨1 참조)

 

4. 용산 주민들은 9월 13일 오늘 노숙농성 600일을 맞이하여, 지난 3년간의 학교 앞 화상경마도박장 추방 운동 과정을 담은 소책자도 발간하였고 이를 공개하고 배포하고 있습니다.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목차>
1. 학교 앞 도박장 무엇이 문제인가?
2. 마사회의 화상경마장 문제의 본질
3. 용산주민들의 화상경마장 반대 싸움의 기록
4. 용산화상경마장 문제에 대한 언론의 보도
5. 용산화상경마장 문제를 둘러싼 서울시, 서울시교육청, 용산구청, 용산구의회, 국회의원, 서울시의회, 국민권익위의 입장과 결정
6. 용산화상경마장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 입법 노력(법 개정안)
7. 부록 1: 용산화상경마장을 반대하는 용산구 기독교, 가톨릭 입장
    부록 2: 카드뉴스-우리학교 앞에 도박장이 들어섰어!

 

5. 용산 주민들은 이번 주에도 화상경마도박장 추방 농성과 집회, 미사 등을 이어갑니다.

– 9월 11일(금)

1) 오후 1시: 기도회

2) 오후 5시: 미사

– 9월 12일(토)

오전 10시~오후 1시: 집회

– 9월 13일(일)

오전 10시~오후 1시: 집회

 

6. 박근혜 정권과 농림부는 더 이상 용산 주민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조속히 용산 화상경마도박장을 도심지에서 추방시켜야 할 것입니다. 국회에서는 이번 국정감사 기간에 농림부와 마사회의 온갖 폭력과 횡포 문제를 단단히 따져야 할 것입니다. 마사회도 더 이상 용산 주민들과 마찰을 빚지 말고 즉각 용산 화상경마도박장을 폐쇄하고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야 할 것입니다. 끝

 

용산화상경마도박장추방대책위원회
참여연대민생희망본부/전국도박규제네크워크/화상도박장문제해결전국연대

 

 

▣ 별첨자료

1.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에 애쓰시는 한분 한분께 / 김율옥 성심여고 교장수녀님

2.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 운동 백서

<클릭하신 후에 하단에 있는 다운로드 버튼을 클릭하시면 원문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 별첨 1.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에 애쓰시는 한분 한분께 / 김율옥 성심여고 교장수녀님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에 애쓰시는 한분 한분께

 

이제 제법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부는 날들입니다. 해마다 더워지는 여름을 이곳 경마장 앞에서 보낸 것이 어느새 3년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우리가 함께 나눈 사랑과 기쁨, 두려움과 고통이 우리 안의 믿음을 더 크게 하였고, 우리의 사랑을 더 깊게 하였으며, 우리 안의 연대를 더 든든하게 하였다는 것도 압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더 큰 희망과 믿음으로 이 싸움을 계속해갈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믿기에 이 여정에 함께해온 한 분 한 분에게 감사와 사랑을 드립니다.  

 

되돌아보면 첫째 해의 여름에 우리는 작은 천막 하나로 여름 뙤약볕과 폭풍우를 견디며 길거리 서명을 받았고, 둘째 해에는 마사회의 기습개장에 대항하여 불편한 의자에 앉아 뜨거운 태양을 견디면서도 노랑 우산 하나로 기뻐하며 불볕더위를 견디었습니다. 셋째 해인 올해는 세 동의 천막에서 다시 개장을 한 경마도박장 입장객들에게 이곳이 학교 앞이라는 것을 알리느라 천막을 뚫고 들어오는 한낮의 열기와 몰아치는 비바람에도 꿋꿋하게 이곳을 지켜왔습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오늘은 지난 2014년 1월22일 천막을 치던 날로부터 600일을 기념하는 문화제 날입니다. 되돌아 기억하기에도 천막을 치던 그날은 지독히도 추운 날이었습니다. 우리를 막는 경찰과 대치하며 스치로폼 한 장에 은색 깔개를 덮개삼아 우리는 함께 추위를 견디며 이 자리를 지켰고, 한 밤중에야 천막을 칠 수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상대는 거대했습니다. 골리앗 같은 상대의 칼과 방패와 창에 비해 우리가 가진 것은 다윗의 조약돌 다섯 개가 전부였습니다. 그러기에 지난 3년의 시간은 쉽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뜻을 알리고 전하는 과정에서 반대서명을 요청하는 것도, 처음해보는 길거리 시위와 집회도, 경마장 앞과 국회에서의 기자회견도 쉽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마사회의 기습개장으로 인해 고소 고발을 당하고 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의 경찰 조사, 지금까지 이어지는 법원의 가처분 결과와 소송, 우리를 반대하는 이들을 통해 우리 안의 연대를 부수려는 작고 큰 비난과 모함들에 맞서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아니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어려움은 우리를 더 강하게 단련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거듭되는 비난과 모함은 우리가 왜 이 거리에 있는지 거듭 질문하고 답을 찾게 했습니다. 함께하는 이들의 수고와 노력을 보는 것은 포기하고 싶고 무너지는 마음을 추슬러 불안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싸움을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수세미를 떠서 저 건물을 사겠다는 결기와 세상 끝까지 가더라도 아이들을 지키겠다는 우리의 사랑이 우리를 더 강하게 합니다.  

 

그렇지만 이 모든 노력에도 우리는 화상경마도박장 추방을 위한 이 싸움에서 패배할지도 모릅니다. 지난해에도 올해에도 여전히 경마장 추방을 외치는 우리의 노력에도 마사회가 화상경마도박장을 개장하고 그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보면 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우리는 이 싸움을 멈출 수 없습니다. 지칠 수도 없습니다. 무너지는 무릎을 바로세우고 넘어지는 이를 일으켜 세우며 화상경마도박장이 우리 동네를 떠나도록, 더 이상 지역을 황폐하게 하지 않도록 우리의 힘을 모아 싸울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전히 지켜야 할 생명이 있고, 아직 사랑할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 아이의 생명을 지키려는 ‘어미의 사랑’이!  
‘죽음의 문화’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려는 ‘생명의 힘’이! 
올바른 경제 가치를 통해 정의로운 마음을 가르치려는 ‘교사의 사랑’이! 
불의에 침묵하지 않음으로써 아이들에게 부끄러움을 가르치지 않으려는 ‘참된 어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더 이 생명의 길에 사랑으로 함께 해 온 한 분 한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걷는 이 길이 어렵고 힘들지만, 함께 걸어가는 길에서 경험한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 존중과 연대의 힘이 우리로 하여금 이 어렵고 힘든 길을 계속 가도록 촉구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매순간 우리는 되돌아보아도 후회하지 않을 ‘우리 생애 최고의 시간’을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사랑과 생명의 길로 이끄시는 하느님께서 한분 한분의 삶과 가정에 축복과 은총을 가득히 내려주시길 기도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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