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희망본부 일반(cc) 2014-07-14   1531

[기자회견]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개장 철회’를 요구하는 성심여중고 학생들의 절규

“아이들의 교육환경이 돈보다 우선입니다!”

 

– 성심여중고 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 도박장 철회 호소하고, 청원 엽서 전달 행사

– 일시 : 2014. 7. 14(월) 오후 3시 30분

– 장소 : 청와대 입구(청운동주민센터 앞)

– 주최 : 성심여자중고등학교 학생 일동

 20140714_성심여고기자회견 

성심여자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께 학생에게 있어 제일 중요한 권리인 교육권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화상경마도박장 개장 철회를 호소하고, 학생들이 직접 쓴 도박장 철회 청원 엽서를 청와대에 전달하는 취지이며, 성심여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주최하는 기자회견입니다.

20140714_성심여고기자회견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개장 철회’를 요구하는 성심여중고 학생들의 절규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성심여자중고등학교 학생들입니다. 저희가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은 바로 용산 장외마권발매소 때문입니다. 

 

 한국마사회는 2010년부터 화상경마도박장을 학교밀집구역인 한강로3가 16-48로 확장 이전하는 계획을 주민 몰래 4년 동안 추진했습니다. 용산구청은 4년여에 걸치는 기간 동안 주민의 삶과 교육을 심각히 위협하는 화상경마도박장이 들어설 것을 알았으면서도 주민의 동의를 구하기는커녕 단 한 번의 의견 수렴도 없었습니다. 2013년 4월 말, 구의원의 방문으로 입점 사실을 알게 된 저희 학교가 학부모님들께 알리기까지 마사회는 주민이 알지 못하도록 은밀하게 각종 허가와 승인을 독단적으로 자행한 것입니다. 

 

 작년 5월부터 지금까지 저희는 경마장의 입점을 막기 위해서 여러 노력을 해왔습니다. 대책위, 학부모, 선생님께서는 기자회견과 집회를 여러 차례 하셨고,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그 집회에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저희 학부모님들께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1인 시위를 하셨습니다. 작년까지 용산구청에서 12만 명의 반대서명을 받았고, 대책위에서는 5만 명의 서명을 받아 총 17만 명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저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사회는 입점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마사회 장외발매소 개설 승인절차 및 요건에 관한 지침>에서 민원이 해소되지 않으면 입점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순천의 두 차례에 걸친 승인 번복 사례도 이 사례에 해당됩니다. 대책위 분들께서는 주민과 합의 없이 개장하려는 마사회에 대해 민원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하여 올해 1월 22일부터 천막농성을 하고 계십니다. 추운 겨울날에도 저희를 위해 마사회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셨으며, 지금 이 더운 뙤약볕에서도 천막농성을 하시는 중입니다. 

 

 

 학생들은 저희 스스로 교육권을 지키기 위하여 집회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경마장에 관한 영상을 제작하여 유투브에 올리고, 아고라 서명운동 및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통하여 이 사실을 알리려고 애썼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28일 마사회는 기어코 주민들의 반대를 뒤로 한 채 시범운영이라며 개장을 하였습니다. 마사회는 용의주도하게 고객들에게 직접 문자를 보내고, 영등포의 도박장 고객들을 버스를 이용해 데려오는 등의 수단을 이용하였습니다. 

 

이에 대항하기 위해 저희 부모님, 선생님께서는 주말까지 경마장 앞에서 저희를 지키기 위해 애쓰고 계십니다. 한 선생님께서는 대항을 하시다 다리를 다치셔 학교에 목발을 짚고 다니시고, 응급실에 실려 가신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그러나 마사회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사회 후원의 운동부를 동원하기도 하였습니다. 

 

저희는 학생에게 있어 제일 중요한 권리인 교육권을 지키기 위해, 화상경마도박장을 적극적으로 막기 위해, 그리고 저희의 권리를 스스로 지키기 위해 기자회견을 마련하였습니다. 이 자리에 모여주신 기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희의 이야기를 많은 분들이 아실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청소년 보호법 제1조에 따르면 청소년 보호법은 청소년을 유해한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구제함으로써 청소년이 건전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청소년 유해업소로 장외발매소가 지정되어 있습니다. 

 

마권장외발매소는 현재 저희 학교와 235m 떨어져 있습니다. 학교에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입니다. 경마장에서는 학교가, 학교에서는 경마장이 버젓이 보입니다. 심지어 중학교 친구들은 경마장 건물이 보이는 교실에서 수업을 듣기도 합니다. 경마장이 들어선 그 길은 학생들의 통학로로 이용되기도 하며, 경마장과 6차선 도로를 사이에 둔 맞은 편 거리는 학생들의 가정이 밀집되어 있는 주택가입니다. 이런 곳에 경마장이 들어오게 된다면 저희는 안전한 교육환경을 보장받지 못할 것입니다. 실제로 대전에서는 학급 수가 8개에서 3학급으로 줄었고, 그 주변 주거 환경은 슬럼가로 변했다고 합니다. 과연 마사회와 도박장이 들어옴으로써 생기는 사행업소와 유흥업소들이 저희가 건강한 인격체로 자라날 수 있게 할까 저는 의문이 듭니다. 저희는 경마장의 존재 자체가 무섭습니다. 

 

마사회와 정부에게 부탁드립니다. 저희 학생들이 마음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더 이상 두려움에 떨며 공부하지 않도록, 이렇게 좋은 우리 학교를 지킬 수 있도록, 그리고 저희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있어야 할 곳에 돌아가도록 도와주세요. 저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4년 7월 14일 


성심여자중고등학교 전체 학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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