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희망본부 시민권리 2000-10-10   1022

‘리키마틴’ 서울 공연에서 나타난 국내 공연문화의 위기

참여연대 문화사업국, 시민권리국 공연피해사례접수 및 피해자공동대응준비중

지난 10월 7일 오후 7:00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키마틴’ 공연은 한국 공연문화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과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지난 해 월드컵축구대회를 통해 세계적인 뮤지션으로 등장한 리키마틴은 아시아 지역(일본, 홍콩 등)을 투어하는 콘서트를 진행하는 가운데 이번 한국 공연을 가졌다. 리키마틴은 한국 공연을 마치고 홍콩으로 출국하였지만, 한국의 많은 관객들은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관람객들은 지난 7일 공연을 두고 기획사측의 무성의한 태도와 미숙한 진행등으로 제대로 공연을 볼 수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기획사 측은 상당부분의 과실은 인정하나 관람객이 주장하는 전액환불이나 공식적인 사과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입장표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본 공연에서 제기되는 문제는 크게 다섯 가지 정도로 첫째 당초 티켓 판매대행사인 티켓파크측이 인터넷으로 예약을 받은 좌석이 당일 다르게 배정된 점, 둘째 이에 항의하는 관객들에게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일체 환불을 해주지 않았던 점, 셋째 미처 장내정리가 되지도 않았는데도 공연이 강행되었다는 점, 넷째 사전 공지된 공연내용과 실제 공연이 상당부분 차이가 있었다는 점, 다섯째 적절한 사과와 보상대책이 마련되고 있지 못한 점등이다.

이상과 같이 무책임한 공연진행으로 인해 피해를 본 관객들은 공연을 제대로 관람할 수 없게 된 데 대해 해당 기획사에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는 한편, 법적 피해보상요구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참여연대는 ‘사이버참여연대(peoplepower21.org)와 기획사(ALLACESS)의 사이트 등을 통해 본 공연의 피해사례를 조사·접수하여 공식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이 비단 특정 기획사의 문제이라기보다는 우리나라 공연문화와 관행의 고질적인 병폐라는 점에서, 그리고 ‘시민들의 권리 찾기’라는 점에서 피해자들을 모아 공동 대응할 예정이다.

※ 피해사례접수 : takart@pspd.org / 723-4254 (참여연대 문화사업국)

김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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