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희망본부 교육 2011-05-07   3999

‘반값 등록금’ 위한 무기한 1인 시위, 고등학교 2학년 학생도 동참!

안녕하세요. 등록금넷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입니다.


반값 등록금을 조속한 실현을 호소하는, 무기한 1인 시위가 광화문 광장에서 계속해서 전개되고 있습니다. 5월 6일(금) 19번째 1인 시위 주자로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직접 나서서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생애 첫 1인 시위에 나섰다는 최한얼 학생(늦봄학교 5학년:지금의 고2)의 이야기가 경향신문 웹장에 실렸습니다. 대안학교를 다니면서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최한얼 학생의 ‘반값 등록금’ 이야기, 꼭 한번 읽어보세요.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는 바로 지금 공공교육과 교육복지가 더욱 더 확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고등학생 마저도 대학 등록금을 걱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서글픕니다. 등록금과 교육비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수없이 많은 학부모들을 생각해서라도 어서 빨리 대학까지 무상교육이, 그것이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 하루빨리 반값 등록금이라도 구현되어야 할 것입니다.


1인 시위에 참여해준 최한얼님, 그리고 경향신문과 경향신문 웹장, 또 취재해주신 정수지 대학생 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반값 등록금 1인 시위는 누구라도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참여와 관련된 문의 환영합니다. min@pspd.org, 02-723-5303


[반값등록금 릴레이 시위-19일]늦봄문익환학교 최한얼 학생


경향신문 | 입력 2011.05.06 23:35





오늘은 고등학생이 나와 1인 시위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 한참 공부해야 할 시기에 광화문 광장 한 복판에 나와 1시간 동안 혼자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한다는 것은 내가 고등학생 시절 때는 상상조차 하지 못할 일이었기 때문이다.

고등학생을 만난다는 생각에 갑자기 나의 학창시절을 자연스레 되돌아보게 되었다. 졸업한지 이제 어언 3년이 훌쩍 넘었다. 비교적 유복한 가정 환경에서 태어나 돈 걱정 없이 자랐고 오히려 방과후 쉬지도 못하고 학원에 가서 밤늦게 돌아오는 일상에 불평 불만을 하기도 했던 나의 과거가 보였다.


그야말로 부모님의 완벽한 뒷바라지덕분에 등록금 걱정은 단 한번도 하지 않고 공부만 할 수 있었던 환경 속에서 자라온 나였다. 그리고 내가 오늘 만났던 최한얼 군과 같은 또래인 고3인 내 동생도 지금 그러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다. 아직 만나지도 않았지만 광화문 광장으로 향하는 지하철 안에서부터 나는 최 군에게 기특한 마음이 들었다.



전라남도 강진에 있는 ‘늦봄문익환학교’라는 대안학교에 다니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인 최한얼 군은 이번 1인 시위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7박 8일 동안 ‘직업 맛보기’ 활동 때문에 서울로 올라와 진보연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던 중 1인 시위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저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이 시위를 마치고 다시 강진으로 내려갈 거에요”라고 말했다.


더불어 “저도 곧 있으면 대학생이 될 텐데 저희 집이 농촌에 있어 돈 벌기가 싶지 않거든요. 동생들도 밑에 둘이나 있고요. 그런데 등록금이 1년에 천 만원 안팎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부모님께 죄송스럽기도 해요”라며 등록금에 대한 고충을 이야기했다.




직업 맛보기 활동 차 서울로 온 최 군에게 앞으로의 꿈에 대해 물었다.

“저는 사회운동과 농민운동, 통일운동을 하고 싶어요. 대학에 진학해도 이를 위해 철학, 경제, 사회 공부를 하고 싶고요.” 사회를 조금이라도 바꿔보고 싶다는 대단한 꿈이 고등학생의 입에서 나올 줄이야. 아무 생각 없이 공부만 하던 나의 학창시절이 그리고 이제는 취업에 전전긍긍하는 나의 현재 모습이 작게만 느껴졌다.


좀 더 욕심을 부려 다음 대선 때 어떤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냐고 거창한 질문을 던져보았다. 최 군은 “개인적으로 서민, 농민, 노동자가 잘 되어야 사회가 전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믿어요. 2012년에는 좀 더 국민을 섬기는, 국민의 의견을 최대한으로 수렴할 수 있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그 전에 ‘반값등록금’ 공약을 약속했으면서 안 지키는 정부가 좀 더 양심 있게 행동했으면 하고요.”라고 대답하여 다시금 나를 놀라게 하였다.

1인 시위를 마친 최 군에게 소감을 묻자 “처음에는 혼자 피켓을 들고 서있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해서 할까 말까 망설이기도 했는데요 주위 분들이 진실된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해주시고 또 막상 시위를 하니 보람차네요.”라고 순박하게 웃어 보였다.


인터뷰 내내 수줍어하는 최 군을 보면서 대견하다가도 아직 사회에 발도 디디지 않은 고등학생이 등록금 때문에 대학 가기가 두렵다고 1인 시위를 하는 현 상황이 개탄스럽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인터뷰 도중 꾸물꾸물하던 하늘이 또 한차례 봄비를 쏟아 냈다. 색색으로 자기를 치장하던 4월의 나무들도 5월이 되자 봄비를 흠뻑 맞고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란다. 풀 내음을 들이쉬면 그 속에서 돋아나는 생명과 짙어지는 녹음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최 군과 나를 포함한 우리나라 모든 학생들의 현재와 미래가 하루하루 쑥쑥 자라나는 나무들과 같길 바란다. 등록금 고민 없이 그렇게 연둣빛 꿈의 잎사귀를 활짝 펼칠 수 있도록.

정수지/인터넷 경향신문 대학생 기자 (웹場 baram.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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