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복지동향 2000 2000-10-10   383

창간 2돌의 인사

창간 2주년을 맞는 월간 복지동향이 그 동안의 성원과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년 전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가 월간지의 창간을 결심할 때에는 한편으로는 무모하다는 생각도 없지 않았고,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참여연대의 위원들을 비롯하여 원고료 한푼 받지 않고 옥고를 주신 수많은 필자분들의 헌신적인 기여, 자원간사로 헌신해주신 이은경 편집간사의 노고, 항상 늦어지는 원고마감에도 불구하고 인내하면서 무료로 책을 내주신 나남출판사의 도움, 무엇보다도 제날짜에 나오는 적이 없는 복지동향을 변함없이 지켜봐 주신 수많은 독자분들의 사랑이 한데 어우러져 기적을 일구어낸 것 같습니다. 성공이라면 성공이랄 수 있는 월간 복지동향의 사례는 자원봉사를 통해 월간지를 만들어내는 모델로서의 의미를 가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2년 전 월간 복지동향을 만들기로 결심한 이유는 사회복지계의 정보와 동향을 신속하게 수집 전달하면서, 주요 이슈에 대해 전문적인 비평을 가할 수 있는 전문적 대중지가 필요하다는 인식과 이를 통해 사회복지운동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였습니다. 이러한 필요와 기대가 어느 정도 충족되었는지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겨야 하겠지만, 정보에 대한 목마름을 해갈하는 최소한의 물꼬를 트이는 데는 기여한 것 같습니다. 물론 앞으로의 과제가 더욱 많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에 관심 갖는 시민들의 보다 폭넓은 참여를 확보하는 일, 보다 체계적이고 시간을 지키는 편집,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자료의 공개 등 우선 급한 일 만도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이러한 일들을 차근 차근 해나가는 것이 많은 분들의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의 특집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10월부터 시행되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축하하면서 여러 가지 현안 과제들을 점검하는 일입니다. 사실상 월간 복지동향 2년 동안 제일 큰 이슈는 바로 이 이슈였고, 월간 복지동향은 이 법의 탄생과 시행을 위한 준비과정과 함께 성장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법의 시행이 10월이라는 것도 복지동향과의 인연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주제는 복지예산 확보운동입니다. 사회복지 예산의 증대가 복지수준의 향상을 위한 핵심적인 과제라는 것은 두말 할 여지가 없지만, 이를 달성하는 일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예산 국회를 눈앞에 두고, 이러한 예산확보운동의 전개과정을 돌아보면서 앞으로의 과제를 일별하고, 시민사회단체가 요구하는 핵심적인 예산 항목들도 제시하고자 합니다.

얼마 전 건설교통부는 최저주거기준을 발표했습니다. 이 기준의 법적인 지위는 아직 불명확하지만, 최저생계비 발표(1999년)에 버금가는 의미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늦었지만 또 한 걸음 복지세상을 향한 진전이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장애인 시설의 보육사 2교대 근무에 대한 요구는 아직도 우리의 복지수준이 시설종사자들의 최소한의 인권도 지켜주지 못하는 전근대적 상황에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안입니다. 최저주거기준 뿐만 아니라 복지의 전분야에 걸쳐 보다 포괄적인 국민복지기본선 정립이 필요한 상황이라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더욱 정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영환 / 편집위원장, 성공회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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