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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복지동향 200호 발행
  • 2019
  • 2019.07.10
  • 1041

모두 함께 놀자, 팝업 통합놀이터

 

엄선희 사단법인 두루 변호사

 

2019년 5월 30일 오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깜짝 놀이터가 열렸다. 8가지의 다양한 놀이를 체험하고 스탬프를 모아오면 선물을 받을 수 있는 행사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행사 소식을 듣고 찾아온 장애·비장애 아동과 부모, 하교하다가 현수막을 보고 찾아온 중·고등학생들, 지나가다가 들른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3시간 동안 모두 함께 즐겁게 놀았다. 행사를 기획한 사람들도,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도 모두 행복한 웃음으로 가득했다.

 

팝업 통합놀이터는 어떠한 아동도 장애유무로 차별 받지 않고 놀 권리를 동등하게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기획되었다. 통합놀이터는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 모두가 함께 놀고 즐길 수 있는 놀이터이며, 아동뿐만 아니라 장애 아동과 동행한 가족, 비장애 아동과 동행한 장애인·비장애인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놀이터이다.

 

<그림 1-1> 팝업 통합놀이터 리플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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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유엔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되었고 우리나라도 비준한 유엔 아동권리협약 제31조에는 당사국이 자신의 연령에 적합한 놀이와 오락활동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아동의 권리를 인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장애 아동이 놀 수 있는 환경은 너무나도 열악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나 어렸을 때 그네를 타보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보조기구를 이용하는 장애 아동이 과연 단 한번이라도 그네를 타볼 수 있었을까.

 

현행 법·제도상으로는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아동이 이용할 수 있는 놀이기구를 일반 어린이 놀이터에 설치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놀이터에 설치하는 놀이기구는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에 따라 안전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휠체어 그네 등 장애 아동을 위한 시설·기준이 없어서 인증을 받을 수 없고 따라서 놀이터에 설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성악가 조수미 씨가 기부한 휠체어 그네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법적인 문제로 철거와 재설치를 반복한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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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통합놀이터에서 휠체어 그네 체험을 해보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 = 사단법인 두루>

 

팝업 통합놀이터 행사를 진행한 마로니에 공원에도 조수미 씨가 기증한 휠체어그네가 있지만 어린이놀이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놀이터 바로 옆에 울타리가 둘러진 상태로 있다. 놀이터 밖에 있는 시설이기 때문에 만약 사고가 발생할 경우 보험처리에도 어려움이 생긴다.

 

작년 가을 장애 아동도 놀이터에서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도록 법·제도를 개선하기 위하여 통합놀이터 법 개정 추진단이 결성되었고, 통합놀이터 조성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9개의 단체(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단법인 두루, 세이브더칠드런, (사)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재단법인 동천, 초록우산어린이재단)가 힘을 모아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팝업 통합놀이터에서는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 아동과 어른, 모두가 구별 없이 어울려 놀 수 있었다. 휠체어 그네, 블록 쌓기, 소리 정원, 촉감 상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호스놀이, 손 안 쓰고 도넛 먹기, 바닥놀이 등 8개의 놀이를 즐기고 리플릿에 스탬프를 찍은 사람들에게는 통합놀이터 텀블러를 선물하였는데, 이 리플릿에는 통합놀이터에 대한 설명과 법·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한 설명을 담았다. 행사장 부스에서 진행한 법 개정을 위한 서명에도 200명 이상이 참여하였다.

 

팝업 통합놀이터 행사는 3시간 만에 끝났지만 통합놀이터를 만들기 위한 발걸음은 이제 시작되었다. 장애 아동도 비장애 아동도 울타리가 둘러진 곳이 아닌 놀이터에서 함께 휠체어 그네를 타며 놀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통합놀이터 법 개정 추진단은 함께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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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드는 핸드프린팅 <사진 = 사단법인 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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