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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위원회    시혜가 아닌 권리로서의 복지를 만들어갑니다

월간 복지동향 200호 발행
  • 1998
  • 1998.10.10
  • 588

 

이 글은 참여복지길잡이 지역복지팀원이며 부천에서 활동하고 계신 박순희 씨의 글이다.

부천은 인구가 79만 명에 이르는데 이중 실업자는 약 3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경기도 실업율 8.4%:1998. 6. 통계청 기준). 특히 부천은 중소 영세사업장이 밀집해 있어 지역경제의 어려움은 훨씬 크며(부도율 경기도 1위), 이에 따른 지역주민의 생활상의 고통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러한 지역주민의 어려움을 몸으로 느끼면서 지역차원의 실업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겠다는 움직임이 각계각층에서 산발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새로 취임한 민선시장은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시정의 모토로 하는 등 시민운동과 주민의 참여에 적극적인 편이었다. 시민운동 역시 과거 노동운동을 시작으로 해서 지난해는 북한동포 돕기를 민간단체들과 연대하여 성공적으로 해내는 등 그 영역을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삶의 문제로 넓혀가고 있던 중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실업극복 국민운동본부에서 부천을 실업극복시민운동의 모델도시로 하자는 제안이 있었고 이를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범시민적 실업극복운동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이후 얼마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전격적으로 실업극복 부천시민운동본부 준비위원회가 발족되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외부적 조건보다는 지역에서 활동해 오던 많은 분들이 지역의 욕구를 어떻게 모아내고 풀어내려고 했는가 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본 사업방침은 중앙에 재정적으로 의지하는 개별사업 형태가 아니라 지역을 자주적 기반으로 하는 지역자립 모델을 만들고자 하는 데 두었다. 이 속에서 시민운동본부의 사업은 개별사업의 통합형태가 아닌 지역적 범위의 사업을 고민해야 했다.

여기에 우선 사업의 방향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부천시민의 공동체의식의 함양 및 사회적 합의의 실현

2) 실업기금의 모금과 홍보

3) 민·관협력의 효율적이고 장기적인 실업대책의 마련

4) 긴급지원 체계의 구축과 사회안전망의 마련

그러나 사업의 계획과 달리 그 수행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실업문제가 워낙 다양한 요소에 파생되어 발생되었듯이 이것에 대한 대처 또한 다양한 방안을, 그러면서도 통합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참여하고 있는 개인이나 단체 또한 다양한 의견과 주장을 갖고 있어서 이를 모아내고 통합해 나가야 하는 시민운동으로서는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과연 실업극복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시민운동으로 풀어낼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져보기도 했다.

결국 실업극복이라는 과제가 여타의 공동사업에 비해 준비해야 할 전제조건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 했으며, 실업문제에 대해 공통된 시각을 갖기 위한 작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에 지역의 실태를 정확하게 알아내고 그 정보를 공유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그래서 맨 처음 시작된 사업이 지난 7월 28일 실시한 실업에 관한 워크숍과 지역의 실업대책에 관한 모니터 작업이었다. 그 결과는 자료집으로 곧 나올 예정이다. 또 실업에 관한 정보와 지역소식을 함께 나누기 위한 작은 소식지도 팩스송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의 실업자 실태와 욕구조사를 기획·실시할 계획이다. 이러한 조사와 토의의 과정을 통해서 지역에 필요한 사업에 관한 큰 줄기는 잡았다고 보인다.

구체적 사업의 갈래는 아래와 같다.

1) 공공근로, 직업훈련 등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실업대책에 관한 모니터와 대안의 제시와 정책화

2) 사회협약안 마련과 고용안정,중소기업지원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3) 긴급지원체계의 마련 : 사업별체계 구성과 권역별, 소지역별 지원체계의 마련

4) 자원동원과 참여를 통한 지역공동체 기반 마련 : 모금, 자원봉사, 문화활동 등

이 사업 수행을 위해 사업단위별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참여단체의 활동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고용안정단, 중소기업지원단, 공공대책단, 자원동원단, 긴급지원단 등의 형태로 지역별 지원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그리고 현재 논의중인 사업은 결식아동에 관한 실태를 조사하여 지역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푸드뱅크 사업과 핫라인개설 등을 검토중에 있다.

지역차원에서 시민운동을 수행하면서 부딪치는 어려움엔 여러 가지가 있다.

기본적으로는 명쾌한 해법이 없는 실업문제 자체의 암담함이 있고, 아직 개별단위에 머무르고 있는 참여단위의 문제의식과 아직은 어색한 민·관의 의사소통 과정, 그리고 서로에 대한 이해의 부족 등이 문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그리고 주체의 문제로는 지역자원을 동원하여 지역공동의 관심사를 수행해 본 경험이 부족한 시민단체의 미숙함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부천시민운동본부는 나름의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엄청난 실업사태 속에서 적어도 우리 부천에서만큼은 아이들이 밥을 굶거나 부모의 실직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거나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으면….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서 지역발전의 청사진을 함께 만들어가는 진정한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꿈. 실업극복의 과정이 이러한 꿈들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여복지길잡이 지역복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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