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위원회 복지국가 2008-07-12   589

[2008복지학교 후기①] 희망 복지를 말하다 – 희망복지학교를 다녀와서


대한민국의 복지를 꿈꾸는 40명의 젊은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복지국가를 이룰 수 있다는 부푼 희망을 가지고 시작한 희망복지학교. 하지만 그곳에는 뼈아픈 현실이 엄연히 존재했다. 하지만 나는 그 안에서도 복지로 다가설 수 있는 미래를 발견하기도 했다.



뼈아픈 복지의 현실


  이 곳 참여연대 ‘희망복지학교’를 나에게 추천해주신 이태수 교수님께서 이제 더 이상 국가의 정책방향은 성장체제가 아닌 복지를 중점으로 둔 정책으로 흘러가야한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그래, 지금부터라도 복지로 방향을 돌린다면, 복지국가는 가능한 일이 아닐까?’하는 막연한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이후에 들은 강의에서 뼈아픈 현실을 보고야 말았다. 백승호 교수님께서 우리나라의 현 위치를 조명해주셨을 때, 그러니까 아직 한국은 복지수준이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씀을 하셨을 때부터는 ‘이런, 그럼 복지에 대한 희망은?’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턱! 막히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윤홍식 교수님께서 신 사회 위험 요인을 들으면서 우리나라의 육아휴직이 돌봄 노동을 해결하기위해 과연 유용하게 쓰이는가에 대한 부분에 대해 설명을 들었을 땐 ‘정말 답답한 현실이구나.’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문제는 다음에 들었던 노동과 현실, 비정규직 문제 등 마구 쏟아지는 현실에 대한 우울한 진단을 들었을 때에 참담한 심정은 어떻게 표현할 수 없었다. 결국 이렇게 뼈아픈 현실에 대해서만 듣고 복지에 대한 참된 희망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인가? 심각한 고민을 하기에 이르렀다. 같이 들었던 동료들의 입에서도 갑갑한 한숨이 세어 나왔다. 정말 말 그대로 뼈아픈 복지의 현실을 눈으로 실감하고 말았다. 그리고 나에겐 거대한 충격으로 남았다. 사실 나는 심리에만 관심을 가지고 현 정책이라든지 현실에 그다지 큰 관심을 가지지 못했었다.

이런 현실이 현 한국사회에서 존재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직시할 수 있었다는 것이 어쩌면 이번 희망복지학교가 나에게는 가장 큰 수확을 안겨다 준 것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그 속에도 눈부신 미래는 존재한다.    


  갑갑한 현실 속, 나는 한줄기 희망을 발견했다. 바로 ‘관악 사회복지’로의 기관방문과 장봉혜림원으로의 M.T를 떠났던 것이다. 관악 사회복지에서 이루어지는 지역주민들 스스로 이루어가는 복지의 씨앗을 발견하고, 그들을 한껏 열성적으로, 그리고 정성스럽게  지지하고 지원하는 사회복지사의 모습을 보면서 복지의 희망을 발견했다. 작은 연립주택 형식의 사무실은 가족 같은 푸근하고 편안한 모습을 하고 있었고, 실제 복지서비스도 가족 같은 마음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에 ‘내가 복지를 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장봉혜림원으로의 M.T. 사실 M.T야 즐기라고 있는 거였지만 그보다는 장봉혜림원의 풍경이 또 한 번 내 몸에 소름이 돋게 했고,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장봉 혜림원은 지적장애인시설인데, 이곳에서는 지적장애인들에게 ‘자율적인 선택’을 맡긴다. 물론 거동도 가능하고, 학습능력도 어느 정도 있으신 분들 한해서이지만, 아무튼 장애인에게 ‘자립’을 허용한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하고, 가슴 떨리기도 했다. 그것이 분명 쉬운 일이 아니기에 더 그렇다. 아무튼 아무리 현실이 늘 우리가 원하는 대로 따라와 주지는 않지만, 그 안에 분명 눈부신 미래는 존재하고 있다.



내가 꿈꾸는 ‘희망복지’


  장장 1주일가량 이루어진 ‘희망복지학교’는 이름값 한번 제대로 해냈다. 척박한 현실의 그 밑바닥에 한줄기 희망의 싹이 자라나듯, 나의 마음 속에 복지 그거, 한 번 해볼 만한 것이라는 믿음을 싹틔워 주었기 때문이다.

앞서 보았듯이, 분명 한국에서의 복지로의 행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직도 뜯어 고쳐야할 정책도 많고, 바로 잡아야할 것도 많다. 우리만의 복지를 구축해내는 작업까지도 해야 한다.(아시다시피, 우리는 거의 미국을 모델로 하니까.) 하지만 우린 젊다. 젊다는 것은 뼈아픈 현실에 제대로 부딪힐 만한 패기와 열정이 존재한다.

나는 그것을 발견 했기에, 내 마음에 씌운 이 싹들을, 썩도록 둘 수 없다. 무럭무럭 키워서 ‘사랑’이 모토가 되는 희망복지를 반드시 이루어내고 말겠다는 부푼 꿈을 꾸어본다.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는 지난 6월 23일부터 29일까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복지세상, 그 설레는 만남”이라는 주제로 희망복지학교 1기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후기를 남겨준 곽나연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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