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복지동향 2004 2004-12-10   1184

[동향 2] 제2회 지역복지운동단체 활동가 대회가 있었습니다.

지난 19-20일 천안에서 제2회 지역복지운동단체 활동가 대회가 개최되었다. 이 대회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전국에서 지역복지운동을 하고 있는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였다. 90년대 중반, IMF를 거치면서 한국사회에 사회복지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민간차원의 활동이 확대되고 기초생활보장, 실업등의 제도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사람들이 체감하는 복지현실은 다양한 이해와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며, 사람들의 삶의 기초 행정단위인 지역적 차원까지 촘촘히 짜여지는 사회적 안정망도 허약하다. 이러한 현실에서 전반적인 한국 사회복지의 발전과 지역복지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1994년 대구 우리복지시민연합이 설립되어 대구지역의 복지이슈에 대응하는 운동이 시작되었고, 1995년 관악사회복지가 설립되어 서울의 구(區)단위 지역복지운동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해를 거듭하면서 천안의 복지세상을 열어가는 시민모임, 경기복지시민연대등 지역사회복지운동단체들이 하나둘 출범하게 되었고 지역복지운동단체들의 역할은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복지운동이 다른 부문 운동에 비해 그 역사와 경험이 짧고 공동의 운동비젼의 부재와 조직적, 물적, 인적자원의 미비 등으로 각자의 공간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복지운동단체들간의 정보 공유와 교류 및 유대, 그리고 지역복지운동의 공동전략들을 함께 나누고 지혜를 모아내기 위한 욕구와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따라서 2003년부터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복지운동단체가 모여 두가지의 공동실천을 함께 만들어가게 되었다. 첫째, 복지활동가들이 지역복지운동속에서 느꼈던 경험을 소통하고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복지운동단체 활동가 대회’ 개최하고 둘째, 향후 복지운동진영의 소통과 연대 그리고 공동의 실천활동을 모색하기 위해 ‘복지운동단체 네트워크(준)’을 결성한 것이다.

올해 이루어진 제2회 활동가 대회도 이러한 배경하에 개최되었다. 총 11개 단체 소속 30명의 복지활동가들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1994년을 기점으로 잠정적 지역복지운동 시작의 10년을 맞이하며 그동안 3대 정권이 교체되면서 복지환경이 어떻게 변화되었는가와 지역복지운동단체들은 한국사회복지의 변화속에서 어떤 운동을 할것인가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제 2회 활동가 대회의 발제시간

제2회 활동가대회의 발제는 2가지였다. 첫 발제는 ‘노무현정부의 복지정책의 방향과 과제’로 주제발제를 한 한동우(강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교수는 노무현정부의 ‘참여복지’정책의 개념과 방향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들을 던졌다. 어떤 가치와 색깔이 사회복지정책속에 녹아있는지 쟁점들을 던지면서 지역활동가들과 함께 고민할 주제들을 나누었다. 지역활동가들의 거시적인 시야와 현재의 활동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그 관계를 민감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시사점을 주었다. 한 국가, 전세계적인 변화속에 복지제도와 정책이 담고 있는 방향타에 민감해져야 한다고 했다. 특히 지역복지운동에 있어서 복지정책이 지역안에서 전달되고 집행되는 체계와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깊이있게 이해하고 연계할수 있어야 함을 고민하는 시간이였다. 특히 ‘참여복지’ 정책의 모호함을 ‘노동’정책, 일하는 사람들, 노숙자등 복지의 사각지대의 사람들의 현실과 입장에서 과제들을 발견하는 관점을 보여주었다.

이어 두 번째 ‘복지환경의 변화에 따른 지역복지운동단체의 역할’로 주제 발제를 한 이재완(공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복지환경의 변화에 능동적대처를 해야함을 강조하고 특히 지방분권등으로 변화하는 지역사회 복지질서에 복지운동단체가 어떤 전략으로 대응할 것인가가 시급한 과제임을 중요하게 제기하였다. 지방정부의 복지권한 및 위임, 책임성을 어떻게 올바른 방향으로 견인할 것인가, 사회복지협의회등의 지역사회 복지단체들의 역량강화및 네트워크 질서재편에 복지운동단체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다양한 민간사회복지 기관과 단체간의 수평적 협력관계가 필요하며 주민들의 참여를 통한 운동이 펼쳐져야함을 다시한번 강조하였다.

토론시간

이후 참여자들의 토론시간에는 세그룹으로 나누어 토론이 진행되었다.(활동 경력 1년 이하의 신임활동가, 1~3년 사이 활동가, 3년이상의 활동가). 신임 활동가들은 복지활동가로서 개인의 비젼에 대해 토론했으며 어렵고 힘든 복지활동가의 길이지만 아직은 재미있고, 배우고 있는 과정이며 이런 자리를 가져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들을 만나면서도 힘을 받는다고 했다. 지역복지운동단체의 활동가들이 양성되고 활동의 선택하는 경로와 계기들, 그들의 비젼으로 지역복지운동단체를 또하나의 현장과 일터로 적극 선택하게 하는 에너지와 동기에 지역복지운동단체가 공동으로 모색하고 제공할 수 있어야 함을 느낀 토론이였다. 1-3년의 활동가들은 복지운동단체의 활동방향에 대해 토론했으며 현재 지역사회라는 틀안에서 다양한 운동이 벌어지고 있음을 서로 확인하였다. 네트웤 운동, 정책제안운동, 주민교육 및 조직화 운동등이 그것인데 이러한 다양한 운동이 어떻게 관계맺을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3년이상의 그룹에서는 복지운동이 지속가능한 운동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내 자치역량 강화에 주목하며 어떻게 지역사회를 조직화할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고, 활동하고 있는 지역사회의 발전 전략과 비젼이 고민되고 그속에서 복지운동의 비젼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또 선후배간의 복지운동에 대한 비젼공유의 자리도 필요하다고 했다.

복지운동단체네트워크(준)의 과제

전체적인 복지운동단체네트워크(준)의 과제로는 운동을 펼치는 지역과 방법은 다양하지만 일상적인 교류를 통한 연대감을 형성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연대감을 바탕으로 공동의 실천과 의제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함께 하지 못한 지역복지운동단체들의 참여에 개방적이며 연대의 즐거움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한국사회복지의 변화와 개혁에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 영향력을 높여나가도록 함께해야 함, 그 필요성과 절실함을 공유하고 있다. 2005년 제3회 지역복지활동가대회에서는 더 구체적이고 현장에서 함께 실천해갈 수 있는 과제들이 풍성하게 나누어지길 기대해 본다.

한재랑 / 관악사회복지, 복지운동단체네트워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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