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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복지동향 200호 발행
  • 2002
  • 2002.02.15
  • 485

오이도역장애인추락참사 1주년 기념 기자회견 및 집회



1월 22일은 4호선 오이도역에 설치된 장애인용 수직 리프트가 고장으로 추락, 부인이 사망하고 남편이 크게 다친 사고가 있은지 일년이 되는 날이다. 이 오이도 사고 1주년을 맞아 "장애인이동권연대"(공동 대표 박경석)는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이어 저상버스 도입과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날 장애인이동권연대는 오이도 추락사가 우연이 아니라 정부가 장애인에 대해 무책임한 행정을 폈기 때문에 발생한 필연적인 사건이었음을 지적하며 장애인의 이동권과 노동권을 보장할 것을 국가에 촉구하였다.

기자회견에서 박경석 장애인이동권연대대표는 “보건복지부에 이야기했다. 건설교통부에 가서 알아보라 그랬다. 건설교통부에 가서 물어봤다. 보건복지부에 가서 알아봐라 그랬다. 그래서 열받아서 국무총리한테 물어봤다. 그랬더니 관계부처와 이야기 해봐라 그런다. 도대체 어디가서 이야기 하라는지 모르겠다.”라며 보건복지부와 건설교통부의 미루기 행정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나타냈다.

장애인 이동권은 생존권

종로구 혜화동 로터리. 각 대학과 장애인, 시민단체들이 들고 온 깃발과 시내버스 영정사진이 어우러진 집회장 한 가운데에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칼을 목에 차고 있었고 10여 개의 조화가 놓여져 있었다. 목에 걸린 칼은 장애인들에게는 생존권이나 다름없는 이동권을 박탈당한 장애인의 삶을, 하얀 조화에 붙은 "근조 버스"는 타고 싶어도 탈 수 없는 일반버스를 연상시켰다.

집회에서는 투쟁 결의문 낭독과 일반버스모형에 박경석 장애인인권연대 공동대표가 불을 붙이는 화형식이 열렸다. 장애인이동권 연대를 비롯여 집회에 참여한 각 단체는 투쟁결의문을 통해 장애인이동권 확보의 필요성을 되세겼다.

집회 후 조화를 싣고 광화문으로 이동하려던 장애인과 학생들은 조화가 집회장에서 폭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버스 승차를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버스를 타려는 장애인 및 학생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들 사이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하였으며 7여명의 학생이 연행되었다. 이에 분노한 학생들이 연행된 학생들을 풀어줄 것을 요구하며 경찰 버스의 문을 부숴 급히 버스가 이동하기도 하였다. 또한 몇몇의 장애인은 도로를 점거하여 버스 앞을 가로막고 생존권 확보를 위한 시위를 하였다.

이순신 동상에 걸린 '장애인도 버스를 타고 싶다'

한시간여에 걸친 실랑이 끝에 장애인이동권연대 회원들과 학생들은 혜화동 로터리에서 각각 흩어졌다. 그러나 이들은 다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집결하였다. 장애인들의 휠체어는 버스에 오르지도 못하고 또 다시 경찰들에 에워싸였다. 세종로 사거리에 모여든 20여명의 장애인들은 굵은 쇠사슬로 서로의 목과 휠체어를 묶었다. 쇠사슬을 두르고 30분간 도로를 점거한 장애인들의 휠체어는 절단기가 동원되고 경찰들에 의해 들려져 인도로 옮겨졌다.

전단지가 세종로 한 가운데에 뿌려진 가운데 두명의 학생이 세종로 10여m 높이의 이순신 장군 동상 위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장애인도 버스를 타고 싶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건 채 20분 동안 시위를 벌였다. 이 두학생은 장애인 이동권보장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하던 중 소방차 사다리를 타고 올라온 경찰에 의해 강제로 연행되었다.

장애인인권연대는 해가 저문 후에도 종로경찰서 앞에 모여 연행된 학생들을 풀어줄 것과 장애인이동권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계속하였다. 종로경찰서 앞에서 약 두시간 가량 연행되 학생에 대한 석방을 요구하는 항의방문을 진행하면서 박경석 장애이동권연대 대표를 비롯한 두명의 학생이 대표 면담을 진행하였다. 이후 "밤 11시 이후에 연행한 학생들을 석방하겠다"는 면담 보고를 듣고 이날의 집회는 마무리되었다.

국가인권위에 진정서 제출, 헌법소원 제기

장애인이동권연대는 22일“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편리하게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데도 이를 시정하지 않고 무대책으로 일관하여 장애인들이 일반 시내버스 노선을 이용하는데 심한 차별을 받아왔다. 이에 건설교통부를 고발한다”고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였다. 또한 “장애인을 위한 저상버스 도입 요구를 국가기관이 받아들이지 않으며, 저상버스도입을 게을리 해 헌법에 보장된 인간으로서의 권리와 존엄, 가치, 그리고 행복추구권과 평등권을 침해했다.'고 보건복지부를 피청구인으로 하는 헌법소원을 헌법재판소에 제기했다.

박숙미(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학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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