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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위원회    시혜가 아닌 권리로서의 복지를 만들어갑니다

월간 복지동향 200호 발행
  • 빈곤정책
  • 2007.09.04
  • 674
  • 첨부 6

'거침없이 희망 UP! 최저생계비를 말하다' 복지학교에 참여하고



복지학교, 세상을 돌아보다

7월 1일에 나는 인턴으로 참여연대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사회복지위원회에 소속이 되어 인턴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사회복지위원회 인턴의 시작과 함께 복지학교에참가하여 “거침없이 희망 up 최저생계비를 말하다”라는 프로그램으로 최저생계비와 빈곤문제에 대해서 강의와 현장체험 등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복지학교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평생 모르고 살았을 법한 최저생계비와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빈곤문제, 그리고 사회의 밑바닥이라고 생각되어지는 사람들의 진정한 일상과 현실 등을 복지학교를 통해서 알게 된 것 만으로도 나에게 큰 배움이었으며, 복지학교 참가자들과 강연을 듣고 직접행동에 참가하는 것이 즐거웠다.

▲ 지난 7월 20일 지하철 5호선에서 시민들에게 최저생계비의 비현실성을 알리고 있는 복지학교 참가자들.

그러나 처음 복지학교를 참가 할 때는 많은 것을 걱정하였다. 가장 걱정스러웠던 것은 사전에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지식이 일천했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따라가지 못하고 하는 둥 마는 둥 하다가 끝나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고, 또 다른 걱정은 인턴과 복지학교를 병행하게 된다면 둘 다 잘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불안감이었다.

즐거운 운동, 세상을 바꾸자!

하지만 이러한 걱정들에 대한 해답도 찾기 전에 프로그램은 시작되었고, 프로그램 일정이 정말 금방 지나가고 말았다. 일정이 이렇게 빨리 지나간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재미있었고, 즐거웠기 때문이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강의는 생각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강의 사이에 있는 직접행동과 체험들, 그리고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과의 간담회는 최저생계비와 빈곤문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지난 2004년에 했었던 ‘최저생계비로 한달나기’에 참가했던 분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한 현장에서의 정보와 에피소드들을 간접체험 함으로 해서 최저생계비의 비현실적인 면과 문제점들에 대한 사전 준비를 많이 할 수 있었으며, 참가자들과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체험을 같이 할수록 친해져서 더욱 재미있게 하였다.

무관심에 가려진 '사람들' 을 만나다

▲ 과천의 비닐하우스촌인 꿀벌마을에 살고 있는 아주머니가 복지학교 참가자들에게 삶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복지학교를 참가하면서 여러 가지 인상적이고, 재미있고, 가슴 아픈 일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비닐하우스 촌에서 만난 아주머니 한 분과 우리가 마지막으로 한 거리캠페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비닐하우스 촌에서 만난 아주머니의 사연은 정말이지 가슴 아팠고, 억울했다. 비닐하우스 촌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잇는 곳에 주소지가 없다. 비닐하우스 촌에서 만난 아주머니 역시 꿀벌마을에 주소지가 없었다.

행정기관의 일관적이지 못한 행정 행위로 어머니와 가족들의 주민등록이 말소가 되었고, 그로 인해 어머님의 자식들까지 피해를 보는 상황이었다. 주민등록상의 말소 기록은 아들의 취업을 막아 막노동 밖에 못하는 실정이고, 딸 가족도 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 ‘부모가 되어서 자식에게 가난을 물려주는 것도 모자라서 자식의 앞길까지 막게 만들었다’라고 하시며 울먹거리시는 이 아주머니에게서 우리 어머니의 얼굴이 보였던 건 나뿐이었을까? 무엇보다도 주소지가 없어서 겪게 되는 서러움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그 어머니를 통해서 실감할 수 있었다.

물풍선 펑!, 비현실적인 최저생계비를 터뜨리다

▲ 지난 7월 20일 복지학교 참가자들은 인사동에서 '물풍선 펑! 최저생계비 UP!' 거리 캠페인을 진행했다.

▲ 주거비 77000원을 목에 걸고 있던 복지학교 참가자가 시민이 던지는 물풍선을 맞고 있다

비닐하우스 촌에서 만난 아주머니의 일이 가슴 아픈 기억이었다면 거리 캠페인은 즐거운 기억이었다. 우리는 거리 캠페인을 하기 위해 여러 번의 회의를 거쳐서 우리가 직접 거리 캠페인에서 할 퍼포먼스를 기획하고 직접 필요한 피켓과 선전물을 만들어서 거리로 나갔다. 우리가 거리로 나갔을 때 우리의 캠페인이 시민들의 호응과 공감을 얻지 못하면 어떡하나하고 많이 걱정이 되었다. 또한 우리가 준비한 물풍선 던지기가 단순히 오락으로만 비춰지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되었지만 우리의 캠페인을 본 시민들의 반응은 굉장히 호의적이었고, 최저생계비의 비현실성에 대한 문제점에 동감하였다.

우리는 3명이 최저생계비 중에서도 가장 비현실적이라고 생각되는 한끼 식사비 1900원과 한달주거비 77000원, 그리고 한달 의류ㆍ신발비 17000원이 적혀있는 피켓을 목에 걸고, 시민들이 가장 비현실적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선택해서 물풍선을 던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난 한 끼 식사비 1900원이 적혀있는 피켓을 목에 걸었는데 굉장히 많은 시민들이 한 끼 식사비의 비현실성을 생각하셨는지, 아니면 혼자만 남자인 나를 편하게 생각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가장 많은 물풍선을 맞았다. 물풍선이 터지면서 온 몸이 젖었지만, 물풍선을 던지며 즐거워하고 최저생계비의 비현실성에 공감하는 시민들을 보면서 몸이 물에 젖는 불쾌감보다는 즐거움이 더욱 컸다. 우리의 캠페인이 성공적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시민들이 보여준 참여와 호응은 나에게 큰 보람이었고, 즐거움이었다.

▲ 시민들은 가장 비현실적인 최저생계비 품목으로 식비를 꼽았다.

내가 바뀌면 세상도 변한다

거리캠페인을 마지막으로 복지학교는 일정은 끝났다. 우리가 하는 쪽방과 비닐하우스 촌 방문, 거리캠페인 등을 보면서 ‘너희가 그런다고 세상이 변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나 또한 복지학교에서 참가하면서 나 스스로에게 물었던 질문들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내가 지금에서야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한 체험과 직접행동들을 통해서 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최저생계비의 비현실적인 측면에 관심을 가졌고, 관심을 가지고 현실을 본 사람들은 대부분이 우리의 의견과 같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작은 행동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그것으로 인해 문제를 인식한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생겨서 최저생계비도 현실적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희망업 최저생계비 캠페인 카페 바로가기

▲ 김성갑씨참여연대는 지난 7월 2일부터 7월 23일까지 약 한 달간 ‘참여연대와 함께하는 시민운동 현장체험’을 진행했습니다. 복지학교 '거침없이 희망UP! 최저생계비를 말하다' 참가자들은 최저생계비를 주제로 총 11회에 걸쳐 강연과 토론, 체험, 직접행동을 실천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비닐하우스촌 방문, 쪽방 일일체험을 통해 느낀바를 토대로 직접행동 캠페인 기획과 실천을 진행했습니다.복지학교 참가자들의 후기는 총 5회에 걸쳐서 연재되었습니다. 이 글은 복지학교 현장체험에 참가한 김성갑씨가 복지학교를 마치고 느낀 점을 정리한 마지막회 후기입니다.



김성갑 (참여연대 복지학교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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