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위원회 빈곤정책 2010-11-15   1471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정 촉구 결의대회

상대빈곤선 도입과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를 중심 요구로 하여 20개의 시민사회노동단체가 구성한 <기초법개정공동행동>은 11월 15일 오후 2시 보신각앞에서 기초법 개정의 의지를 모아 결의대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동현 홈리스행동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최예륜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사회당 신석균 사무총장,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박홍구 회장 등이 지지 및 당사자 발언을 하였으며 전장연 노래패 ‘시선’, 가수 박준 씨 등의 노래공연과 기초법 개정을 촉구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되었습니다.





[결의문]

가난한 국민의 이름으로 기초법 개정을 결의한다
– 18대 국회의 조속한 기초법 개정을 촉구하며


시행 10년을 맞이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하 기초법)은 높은 진입장벽과 낮은 최저생계비 수준으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날이 갈수록 더욱 빈곤과 불평등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국민 여섯 명 중 한 명은 가난의 늪에 허덕이고 있고 이들 중 기초생활보장제도를 통해 최저생활을 지원받고 있는 이들은 160만 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410만이 넘는 가난한 이들이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 중 가장 큰 진입장벽은 바로 부양의무자 기준이다. 최저생계비의 130%라는 비현실적인 소득기준 자체도 문제이며, 더 근본적으로는 빈곤에 대한 책임을 국가와 사회가 함께 지겠다는 기초법 본래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허울 좋은 부양의무자 기준이 빈곤의 책임을 수급권자와 별반 차이가 없는 가족에게 전가함으로써 가난한 이들은 더 깊은 절망에 빠지고 있다. 또한, 제도 도입 당시인 99년에는 도시근로자가구 평균소득의 40% 수준이었던 최저생계비는 십 년이 지난 지금 30% 수준으로 떨어질 만큼 점점 낮아졌다. 전문가들이 장바구니에 기초생활수급자의 삶을 가두는 현재의 방식이 아니라, 상대빈곤선 도입을 통해 소득불평등을 개선하고 실질적인 지원책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최저생계비가 현실화되어야 한다.
 
그동안 기초법은 소폭의 개선조치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경기악화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전 국민의 3% 정도밖에 수급자로 포괄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기는커녕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오히려 기초생활수급자 수를 163만 2천명에서 160만 5천명으로 축소하는 예산안을 제출한 바 있다. 많은 문제제기에 부딪히자, 부양의무자 소득기준만 소폭 개선하겠다고 하는 대책을 내놨지만, 이것으로 광범위한 사각지대를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최근 국회에서는 예산과 법안 논의가 한창이다.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혹은 대폭 개선 안을 제출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다만 복지의 선명성을 내세우기 위한 수단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 실질적인 빈곤 대책으로서 기초법이 기능하기 위해 근본적인 법 개정이 절실하다.


기초법개정공동행동을 구성하고 있는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기초법 개정을 위해 본격적인 행동을 전개할 것을 결의한다. 기초생활수급자들은 낮은 최저생계비와 복지수급권을 침해하는 행정의 작태로 절망감에 부딪히고 있고 부양의무자 기준 등 제도의 한계로 수급을 받지 못하는 수많은 가난한 이들이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신음하고 있다. 이제 가난한 이들 스스로 빈곤을 벗어나 인간답게 살 권리를 찾아나가기 위한 행동을 결의한다.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상대빈곤선 도입으로 기초법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제도를 현실적으로 개선하는 일은 곧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는 길이자 친서민 정책의 기초가 되는 문제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복지지원의 실질적 대책으로 기초법이 거듭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함께 실천해나갈 것을 결의한다. 


기초법 사각지대의 주범,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하라!
상대빈곤선 도입하고, 최저생계비를 현실화하라!
기초법 공동행동으로 기초법을 개정하고 빈곤을 철폐하자!
 
2010.11.15 기초법 개정 촉구 결의대회 참가자 일동

결의대회 자료.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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