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복지동향 2020 2020-08-01   21440

[기획2] 코로나19와 사회복지관의 대응과 과제

코로나19와 사회복지관의 대응과 과제

 

김용길 세화종합사회복지관 관장

 

들어가며

코로나19는 사회 곳곳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 변화는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때로는 힘들고 허둥대게 만들기도 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특히 대면서비스가 기본인 사회복지현장은 갑작스러운 코로나19로 인해 정부로부터 서비스 중단 요청을 받게 되었고, 집합적 대면서비스는 모두 중단한 체 5개월 이상 운영하고 있다. 물론 운영중단, 휴관이라는 잘못된 지시와 표기로 지역주민들에게 오해를 받기도 하였지만 사실 운영중단, 휴관이 아니라 비상 운영체계로 전환하여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감염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어렵고 힘든 독거노인과 장애인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지역주민들을 위해 전 직원들이 출근해서 새로운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대응은 단기간에 종식될 것 같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가야 할 방향(with COVID)이 되어버린 듯하다.

 

그래서 여기서는 학술적인 이론이나 방법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사회복지현장의 현재 상황, 대응방식과 향후 사회복지관의 방향에 대해 개인적이고 경험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코로나 발생과 사회복지관의 대응에 대해

지역 내 어르신들은 “내가 70평생 살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봐, 아니 아무리 전염병이라고 해도 이렇게 장기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하는 질병은 없었거든…”라고 입을 모은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24년째 사회복지현장에서 사회복지사로 일을 하고 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경험해 보는 것 같다. 과거 신종플루(Novel swine-origin influenza A(H1N1)) 사태 때에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심지어 코로나19가 처음 발발한지 5개월이 지난 지금 아무도 이 전염병이 어떻게 될는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더욱 당황스럽게 만든다. 그래서 포스트 코로나(post COVID)를 이야기하기 전에 함께 가야 하는 코로나(with COVID)를 대비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 아닐까 생각한다.

 

1월부터 꿈틀대기 시작했던 코로나는 2월에 한시적이긴 하지만 본격적인 복지관 임시휴관이라는 중앙정부의 지침이 내려왔다. 그 당시에는 이런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도 정확하게 파악하지도 못한 채 한시적이라는 것에만 의존하여 곧 사라지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당장 시행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와 곧 2월말 정도면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지역주민들에게 안내했다.

 

코로나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에 좀 심한 독감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초기에 내려온 정부의 지침에서도 코로나가 어떤 전염병인지 설명도 부족하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하라는 내용도 없었기 때문에 기관별로 막연히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하루, 이틀이 지나고 한 주, 두 주가 연기되고,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그 심각성을 인지하기 시작했고 사회복지관에서도 사회복지관협회 등을 중심으로 기관에서 적극적인 대응 준비를 해야 함을 절감하고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던 것 같다.

 

 

[사진 2-1] 세화종합사회복지관의 코로나19 대응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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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종합사회복지관의 경우 가장 먼저 했던 것은 전 직원이 하루에 50가구씩 전화를 걸어 안부와 심리 상담을 간단하게라도 하는 작업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답답함과 신체적인 어려움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요청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직원들이 간식을 들고 1대1로 마을 산책을 진행하기도 하였고, 복지관 앞마을 공원에서 10명 정도 팀을 구성해서 체조 강사를 초빙해 1주일에 2∼3번씩 건강 체조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그래도 여전히 집에서 혼자 거주하시는 어르신들이 답답함을 호소하셔서 콩나물 키트, 대파 키트 등을 구매하여 나누어 주고 그것을 잘 키우고 있는 사진을 보내주면 추첨해서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였고 그것을 키우면서 의미를 찾고 있는 모습을 보기도 하였다.

 

그리고 어버이날이 있는 5월에는 과거처럼 복지관 식당에서 경로잔치를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900여 가구의 지역 어르신들 가정에, 전 직원들이 조를 편성에서 일일이 방문해 꽃(화분)과 전병을 전달하는 행사를 진행하였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너무 힘든 상황속에서 자식들도 찾아오지 않는데 복지관 직원들이 예쁜 꽃과 과자를 가져다주니 너무 행복해. 그리고 고마워”라는 말씀을 해주시는 어르신도 계셨다.

 

또한 복지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복지관들은 경로식당을 운영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대체식을 만들어 자원봉사자가 없는 상황 속에서도 전 직원들이 일일이 대상 가정을 방문해 전달하기도 하였다. 적게는 50가정에서 많게는 200가정이 넘는 어르신과 장애인들에게 대체식을 2∼3일에 한 번씩 방문해 전달하고 있다.

 

 

[사진 2-2] 지역 어르신 가정 방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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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운영이 어려워 힘들어하는 지역상가와 전염병의 어려움 속에서도 헌신적으로 진료를 위해 노력하는 의료진들을 응원하기 위해 ‘지역상가 살리기 캠페인’과 의료진 응원 캠페인을 지역기관들이 연대하여 함께 진행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작은 것이지만 대형쇼핑몰이나 온라인 구매를 하지 않고 지역의 상가를 찾아가 직접 구매하도록 하였고, 지역 상가를 찾아가 응원구호와 선물을 나누면서 응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또 신체적으로는 거리를 두어야 하나 정서적으로는 서로 관심을 갖자는 정서적 거리 좁히기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또한 광역시와 구청을 통해 후원물품이 오거나 사회복지관협회 또는 공동모금회 그리고 지역의 기업이나 단체로부터 후원물품이 오면 그때마다 전 직원들이 가정방문을 통해 전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다른 해보다 감사한건 많은 기업과 단체 그리고 지역주민들, 종교단체들의 후원이 2∼3배 정도 더 늘었다는 점이다. 인천적십자 혈액 공급센터에서 혈액이 부족하다는 상황을 알고 인천시사회복지관협회를 중심으로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헌혈운동에 동참하기도 하였다. 세세한 활동을 모두 다 언급하기 어렵지만 참신하고 다양한 방법을 기획하여 코로나19를 잘 극복하기 위한 기관별 노력은 더욱 활발히 진행되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역할이나 활동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회복지관을 향해, 이 상황에서 무얼했느냐는 비판적 목소리가 있음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포스트 코로나(post COVID)와 사회복지관의 역할 변화

여전히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과 이와 유사한 상황이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때문에 유사한 재난 상황에 대한 대응체계와 코로나 이후의 변화될 사회적 환경과 욕구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복지관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그래서 다소 추상적이긴 하지만 현장에서의 경험과 몇몇 전문가들1)의 이야기를 종합하여 변화 방향성을 이야기해 보면 다음과 같다.

 

많은 학자들이 코로나19가 지나가면 세계적으로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중 한 분야가 복지라고 생각한다. 장하준 교수(캠브리지대)2)는 지금까지 경제 성장이 국가운영의 우선 가치였다면 코로나19 이후 안전과 복지 등이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 성장은 매개체일 뿐이고 복지와 안전은 결과이면서 궁극적 목적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럼 복지분야는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 분명 코로나19로 인해 안전과 복지에 대한 관심과 가치의 중심이 옮겨질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데 그런 변화 속에서 복지의 한 분야에서 근무하는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고민이 된다. 물론 아직 그 변화와 대응을 구체적으로 예상하고 준비하기에는 성급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고민하고 계획해 변화를 조금씩 시도해야 할 시점인 것은 맞다. 가만히 있다가는 시대에 뒤떨어진 복지서비스를 전달할 것이고 그것은 서비스를 받는 이용자들이 외면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이런 변화 속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성을 간략하게 서술해 보면 아래와 같다.

 

 

비대면 사회복지 서비스 확대

사회복지서비스는 대면서비스가 기본이지만 코로나19와 같이 접촉을 통해 감염 위험이 높은 바이러스가 또 발생한다면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비대면 사회복지 서비스가 요청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온라인이나 스마트폰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이 시급하며 이와 함께 당사자들의 온라인 및 스마트폰 활용 능력을 강화하는 사전적 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영상통화를 활용하여 당사자의 상담을 진행할 수도 있고, 동영상 서비스를 활용해 지역사회 관계망을 확대하는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아울러 온라인을 활용한 사회복지 서비스 다변화. 특히 이와 관련하여 당사자(client)의 온라인 소외를 벗어나도록 다양한 변화와 지원이 필요하다(예를들면 영구임재아파트단지 내 공공 와이파이존 설치,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능 강화 교육 실시 등).3) 비대면 서비스 강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복지관이라는 물리적 공간만을 서비스 영역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서비스, 소규모의 활동이 가능한 지역내 공간(공원, 정자, 나무그늘, 공터, 산책로, 지역 내 노인정, 지역 내 종교단체 등)을 활용한 서비스 제공 등도 적극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개별화된 서비스와 소규모 모임 욕구 증가

집단화된 오프라인 모임이나 활동에 대한 불안감은 집체화된 모임을 거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보다 훨씬 개별화된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증가되면서 다양하고 개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이러한 개별화된 맞춤형 서비스의 대표적인 것이 사례관리라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요구가 증가할 것을 대비해 인력 보강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사례관리는 코로나19 이후에 발생하게 될 개인, 가정, 사회변화와 제반문제(가족해체, 실직, 고독사, 은둔형외톨이, 경제적·심리적 어려움 등)에 대응하는 방법론으로 강화될 것이며 이러한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자원망 확보가 시급할 것이다.

 

그러나 일정시기가 지난 후에는 방역이 검증된 안전한 공간에서의 소규모 모임에 대한 욕구도 증가할 것이고 따라서 복지관이 그런 공간적 요건을 갖추기 위한 방역시스템을 철저히 구축하고 방역지침에 의거하여 소규모 모임을 진행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방역 인증 제도 마련).

 

 

위기상황 속에서의 대응지침 강화 및 기관 대 기관의 연계 강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대한 강화된 대응 지침을 마련하고 주기적으로 위기 대응 운영 체계로 전환하여 복지관을 운영할 수 있는 준비를 점검해야 한다. 그러한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마스크, 소독액 등 가용할 수 있는 물품이 상시 준비되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복지부에서 배포한 일반적인 위기대응지침이 아니라 기관의 특성에 맞는 위기대응 지침과 실제적인 역할 등이 명시되어 있어 상시 적용 가능한 위기 대응 매뉴얼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위기는 지역사회 내에서 개별 기관이 단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기관 대 기관 그리고 민과 관이 함께 협력하고 대응해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상호 연계협력 방안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특히 감염병의 경우 지금처럼 확진자가 복지관에 나오게 되면 전면 운영중지와 폐쇄로 연결되기 때문에 협력기관들이 해당 복지관에서 제공했던 서비스 중 극히 일부만 제공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면밀한 사전 논의와 협력 방안을 마련해 놓아야 할 것이다.

 

 

환경복지에 대한 욕구 및 역할 증가

넓은 관점으로 볼 때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은 생태계의 파괴는 물론 그로인해 발생되는 환경 문제와 연관이 된다고도 볼 수 있다. 생태계의 파괴는 비정상적인 것들을 만들어 내고 그러한 비정상은 평상시 대처했던 여러 방법들로 해결되지 않아 우리에게 더욱 혼란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자연생태계를 잘 관리, 유지하는 것은 단순 환경운동가들만의 역할이 아니라 지역복지 차원에서 운동(movement)과 같이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것은 지역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폐기물과 오염물질을 줄이고 재활용 활성화 등을 이끌어 낼 수 있으면 결과적으로 자연생태계를 보존하여 지금과 같은 돌연변이성 감염병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온라인 동영상이나 실시간 온라인 방송 등을 활용한 서비스 다변화

비대면 서비스의 일환으로 온라인 앱을 통한 당사자 관리시스템 활용 확대(큐알코드)와 온라인 화상 매체를 통한 상담 및 당사자 사례관리에 활용도 점차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사회복지사들의 컴퓨터에는 웹카메라가 설치되어야 하고 Zoom 등을 활용할 수 있는 기본 기능을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필요시 당사자들이 이러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교육도 뒤따라야 한다.

 

기존의 집합교육으로 진행했던 사회교육프로그램이나 노인대학 등과 같은 프로그램도 필요성을 고려해서 부분적이라도 온라인을 통한 영상 교육이나 동영상 교육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하고 이와 관련된 편집기술 등을 숙지해 놓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기존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던 평면적인 방식의 운영을 좀 더 다채롭고 입체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개발도 필요하다. 예를 들면 복지관 행사, 복지관 공지, 소식지 홍보 등을 인터뷰와 동영상 등을 활용하여 입체적으로 제공하고 이를 통해 직접 참여하지 않았던 행사에 직접 참여한 느낌이 들도록 하는 방법이나 실제 활동한 사람들의 영상을 통해 직접 만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재난이 포함된 사회서비스에 대한 재개념화 및 수가(단위 비용산출) 제도 마련

사회복지서비스의 사전적 개념을 살펴보면 “국가나 지방 자치 단체 및 민간 부문의 도움이 필요한 모든 국민에게 상담, 재활, 직업 소개 및 지도, 사회 복지 시설 따위를 제공하여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제도(출처 : Daum 사전)”라고 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사회복지서비스가 사회서비스로 변경되면서 사회복지 전달체계의 중심축이 민간 사회복지기관 중심에서 관중심 혹은 공공의 역할 강화로 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서비스에 대한 개념을 보건복지부4)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광의적 사회서비스는 ‘개인 또는 사회 전체의 복지 증진 및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사회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서 사회복지, 보건의료, 교육, 문화, 주거, 고용, 환경 등을 폭넓게 포함하는 것’으로, 또 협의의 사회서비스는 ‘노인, 아동,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 돌봄 서비스를 총칭한다’고 정의되고 있다.

 

 

[표 2-1] 전통적 사회복지서비스와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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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회서비스의 생애주기별로 서비스 제공 영역을 구분해 보면 아래 표와 같다.

 

[표 2-2] 생애주기별 사회서비스 제공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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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생애주기별 사회서비스 제공 영역의 특징은 저출산 극복, 고령사회 대비 등 인구위기 대응 서비스, 임신·출산 지원부터 노후·임종·장사까지 전 생애주기를 포괄, 소득 보장으로 채울 수 없는 복합적 욕구에 대한 지원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이 전개 될 때 꼭 필요한 부분이 위기적 상황에 대한 사회서비스에 대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재난(여기서 말하는 재난은 일반적인 위기와 위험과는 구분된 개념으로 빈도, 발생원인, 진행속도, 지속성, 영향의 범위, 피해규모, 제어가능성 등을 통해 판단됨)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해도 좋을 듯하다. 이러한 재난 상황 속에서 제공될 수 있는 사회서비스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고, 매번 휴관이 아니라 재난 속 사회서비스 제공기관으로서의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표 2-3] 새롭게 추가된 사회서비스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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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4] 새롭게 추가된 생애주기별 사회서비스 제공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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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러한 사회서비스에 대한 의료보건 영역이나 요양제도의 수가 청구처럼 서비스 단위당 비용을 산출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여 적절한 예산 지원이나 청구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사회복지기관에서 제공되는 서비스 단위당 비용청구 기준이 정확하게 마련된다면 서비스에 대한 정확한 지원 비용 산출이 가능해 질것이고 그에 부합되는 객관적 기준 마련도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서비스에 대한 수가 기준 마련이 어렵다면 재난영역만이라도 시범적으로 그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휴관이 아닌 사회복지기관의 위기상황 운영에 대한 공식화와 지침이 필요하다.

이번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부의 지침에는 사회복지관의 휴관으로 명명하는 내용이 있었다. 몇몇 기관들과 협회를 통해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하였으나 여전히 정부 지침에는 복지관 휴관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것은 모든 직원들이 정상 출근하여 기존의 사업계획서에 없는 위기상황에 따른 새로운 사업들을 기획하여 운영하기도 하였음에도 휴관이라는 명칭 자체가 복지관을 폐쇄한 채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오해와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난대비 운영’ 혹은 ‘위기대응 운영’ 등의 명칭으로 변경하는 것이 더 적절 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 대한 대응지침도 충분히 논의하고 협의하여 정부의 사회복지관 운영지침에 휴관이 아니라 위기상황 운영이나 재난대비 운영이라는 지침을 포함해야 하고 그에 따른 운영 자율권(위기적 상황에 맞게 예산을 재편성 및 사업을 조정하여 운영 등)을 부여하여 지역별, 기관별 특성에 맞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일선에서 복지서비스를 전달해야 하는 사회복지 종사자들을 위한 안전망(소진 및 전염병 위험에 대한 예방 및 치료적 차원의 지원 등)도 마련되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정부지침으로 내려온 종사자에 대한 원칙 중 하나는 열이 나거나 몸에 이상 신호가 올 때 무조건 직장에 출근하지 말고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라는 내용이었고 그 이외에는 재택근무 등은 불가하니 정상 출근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직원 중에는 임산부도 있고 쉽게 감기 등에 잘 걸리는 사람도 있는데 정상출근 하다가 확진이 되어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을 때 그에 대한 책임이나 지원책에 대한 아무런 지침도 없었다. 문제가 없으면 다행이지만 문제가 생기면 그 또한 기관과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되는 상황이었다. 5개월 동안 불안한 가운데 전 직원들은 정상 출근을 하였고 때론 의심 가는 증상이 생길 때마다 혹시 내가 걸린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없었다고 말하면 사실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위기상황 지침안에는 종사자 소진과 전염병 감염시 치료 그리고 본질적으로 예방적 차원의 명확한 지침과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에 발생 가능성이 높은 개인, 가족, 사회 문제에 대한 역량 강화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변화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는 학자들이 많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는 긍정적 결과로 나타나기도 하고 어려움이라는 부정적 결과로 나타나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사회복지관이 지역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어려움, 문제 상황을 예측하고 그것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학자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과 IMF를 실천현장에서 맞이했던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발생될 문제들을 기술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코로나19 이후에는 경제적 측면에서의 심각한 위기를 유발시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심지어 과거 IMF보다 더 심각한 경제적 위기가 온다고 이야기하는 학자들도 있다. 이는 저성장, 기업파산, 실직, 가계경제 위기, 빈곤, 가족해체 등으로 연결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다음으로 비대면을 더욱 강조하면서 대면접촉을 피하고 심지어 두려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고독, 외로움, 우울, 고독사, 은둔형 외톨이 등의 심리·사회적 문제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어찌보면 상기에서 제기하는 문제들이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점점 더 심각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를 기반하는 사회복지관의 경우는 해당 문제에 대한 사례관리 능력이나 자원동원력, 네트워킹 등의 역량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가상복지관 모형의 방법론에 대한 연구와 적용 가능성 논의 필요

과거에 논의된 바 있는 가상복지관의 모형과 방법론 그리고 아래 표와 같이 물리적 복지관과 가상복지관을 비교 분석5)하여 적용방안을 찾을 필요도 있다.

 

[표 2-5] 물리적 복지관과 가상복지관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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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상복지관의 모형과 방법론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물리적 복지관의 시설중심 사회사업방법론 대신 지역사회중심의 지역사회사업(Community work)으로 전환하여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둘째, 현지 완결형 사업 모델로서 지역사회 현지에서 자원을 조달해 서비스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방식으로 사회복지사가 일하는 현장이 곧 사무실이고, 전자 네트워크 자체가 사무실(Virtual Office)이며, 컴퓨터와 사회복지사 자신이 곧 움직이는 사무실(Mobile office)이 되는 것이다. 셋째, 정보시스템(가상공간)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정보시스템(인터넷과 컴퓨터)을 의사소통과 기록 및 지식관리의 기반(Infrastructure)으로 하는 복지관이라고 할 수 있다. 넷째, 조직, 인력 관리는 상근직을 최소화하고 주로 아웃소싱을 통해 인력관리를 해결하게 된다. 가상복지관이 최소한의 상근직만 두고 필요에 따라 아웃소싱을 하는데 그 방법은 크게 ① 외부의 전문가와 단기계약, ②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 ③ 프랜차이징 이상 세 가지이다.

 

다음으로 가상복지관의 방법론을 응용한 물리적 복지관의 전문화 과제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공간 활용을 전문 프로그램 공간화, 지역주민의 공간화, 공간의 기회비용 등을 고려하고, 재원마련은 수익사업을 하지 않고, 전문 프로그램에만 매달리되, 재원확보는 1:1 원칙으로 해야만 할 것이다. 또한 모든 사회복지사가 네트워크 되어 있어야 한다. 즉, 인터넷과 전자우편, 전자게시판을 매일 수시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세부적으로는 Professional System과의 네트워크, 클라이언트와의 네트워크로 나눌 수 있는데, 이를 통하여 사회복지사들과의 상설 네트워크, 인격적인 가상 공동체에 연결되어 정보와 자료, 지식과 기술, 도전과 자극, 지지와 격려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컴퓨터 활용 능력 향상으로 모든 사회복지사가 DBMS(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를 활용하여 업무를 간단히 전산화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 밖에도 생각해 볼 주제로는 융복합(IT연계&복지경영&사이버) 사회복지서비스를 개발, 스마트복지관 운영시스템(기능 특화 형태로) 확대, 데이터 통합관리 및 분석활용 강화, 기관 마케팅 방식도 기존의 단편적 방식에서 혁신적 방법과 입체적 방법으로 전환, 코로나19 이후 축소되어야 할 사업과 확대되어야 할 사업에 대한 정리가 필요할 것이다.

 

다소 막연한 부분도 있지만 이러한 것을 중심으로 고민해야 하고 대안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이제는 사회복지관도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안적 시스템을 갖고 운영해야 하고 어찌보면 이것은 대안이 아니라 상시 운영되어야 할 부분도 있을 것이다.

 


1) 최성숙관장, 코로나19상황에서 대응하는 사회복지 실천사례, http://www.welfareissue.com,

   김용길 관장, 포스트 코로나19, 사회복지현장의 변화를 고민해 보다, 

   http://cafe.daum.net/taiwhaman/ANAS/383  

   양원석 소장 페이스북 글, 나 라면, https://www.facebook.com/masilbyul  

2) 장하준 교수, 1929년 같은 대공황, 해법은?”(포스트코로나 – 경제)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인터뷰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bV-_x7FkUDU&t=6s 

3) http://blog.daum.net/mhk6/26 자료 참조

4) 보건복지부 홈페이지 : www.mohw.go.kr/react/policy

5) http://blog.daum.net/mhk6/26 자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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