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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위원회    시혜가 아닌 권리로서의 복지를 만들어갑니다

월간 복지동향 200호 발행
  • 빈곤정책
  • 2004.07.14
  • 755
  • 첨부 1
최저생계비 희망 UP캠페인에는 일일체험자들이 하루씩 하월곡동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김창국 국가인권위원장을 시작으로 국회의원, 신문기자, 사회복지 관련 전문가 , 일반시민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하루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것을 느꼈다는 일일 체험자들의 이야기를 옮겨봅니다. -편집자 주-



그 큰 똥은 왜 내 발에 와서 밟혔는지...ㅡㅡ'' - 수지큐(susielook) -

오늘의 일정이 이렇게 끝나가네요..

글솜씨 없는 저에게 참 어려운 과제가 아직 남았군요ㅡㅡ^

어제 저녁은 일정이 다 끝난 후에 들어와서 제게 일정이라곤 저녁먹기가 있었지요..

5천원으로 3끼를 먹으려고 하니...난감..분식점도 문닫았고..취사는 못하구..

에휴~만만한 빵과 우유로 때우고..혼자 남은 내방에서 구석구석 방구경 하면서 낯설음을 달래고자 한달나기 체험 하시는분들 뵙고자 놀러 나가 그 분들의 하루살이 수기 올리시는 거 뒤에서 보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오늘밤의 낯설음을 달랬답니다...혼자 방에서 여름밤을 날려니..에휴~

왜이렇게 심심한지...잠도 안오지..은 말똥말똥..그나마 할아버지께서 빌려주신 라디오로 외로움을 달래며 잠을 잤답니다...혼자 지내는게 얼마나 힘든건지 어젯밤에 많이 느꼈네요..

오늘의 일정은 아침에 먹다 남은 빵으로 시작하였네여...집 나와서 그런지 혼자라거 그런지.. 입맛도 없구...엣공..

토요일은 무료 급식이 있는 날이라서 동네 어르신분들이 식사 하시러 많이 오신다고 동네분들을 뵐 수 있는 기회라 이야기도 나누고 싶었는데...왜이렇게 쑥스러운지...인사만 드렸네여..

식당에서 식사 준비하느거 거들고 배식하는거 돕구는 오후 일정인 동네 할머니댁 방문 하여 가사일 도와 드리러 찾아 가는 길에...그 큰 똥은 왜 내 발에 와서 밟혔는지...ㅡㅡ''

찾아 들어가 할머니댁은 저시력증으로 시력 장애를 가지고 계시는데에도 불구하고 정돈되어 있어 제가 마땅히 정리 할 일이 없었습니다. 할머니와 나눈 이야기로 어느새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시간이 갔네여..혼자 생활 하시느라 말동부가 필요 하신 할머리라서..뒤돌아 오는길에 발걸음이 무거워 졌습니다. 무엇이라도 주고 싶어서 냉장고에서 먹을거리..한 술이라도 뜨고 가라는 따뜻한 마음이 아직까지 제 마음을 두들기네여..

별 생각 없이 들어온 하월곡동에서 많은 생각을 가지고 갑니다.

이 캠페인의 일정이 무사히 잘 끝나기 바라고 고생하시는 분들 건강 조심하세요. 그리고 집에 가서도 열심히 응원 하겠습니다. 다들 고맙습니다. 라면 파티 얼릉 참석 해야 되는데.. 이제 갑니다..콜라 사서!

모두들 화이팅!

"에이 나쁜x들!!!"

7월 8일 저녁부터 9일까지 일일체험한 안산공대 박윤영입니다.

우선, 하루 식비 5,000원의 사용내역은

커피(자판기): 200원

햇반쌀밥: 1,500원

신라면(컵): 700원, 짜장컵라면; 700원

김치1봉: 1,300원, 김 1봉: 600원입니다.

반찬으론 김치만 먹으려다 최저생계비(건강하고 문화적인 인간다운 최저한의 생활) 규정에 어긋하는 것 같아 김 1봉을 추가 정확히 5,000원을 채웠습니다.

우선 컵라면을 저녁으로 아침은 햇반 밥, 점심을 짜장 컵라면으로 식단을 정했습니다. 연속적으로 2끼 계속 컵라면으로 때우기에는 "건강하고 문화적인 그리고 인간다운(?)" 최저식단이 아닌 것 같아서였죠. 식단 순서에 따라 컵라면 먹고, 간단히 씻고 자리에 누었으나 맹숭맹숭. 대략 1시간여를 맹숭거리다가 잠들었습니다. 아침은 당연히 햇반. 밥이니 만큼 김을 곁들여 먹고.

국배달과 반찬배달.

같은 일일체험자인 스포츠 투데이 기자가 평화의 집 봉사에서 일찍 나왔다고 무거운 국배달운반차(?-이름이 뭐지, 캐리어?) 를 끌고 좁디 좁은 골목길을 낑낑대며 땀을 뻘뻘. 오랜만에 햇볕나는 날씨에 날은 더워 여기 전은경(빵가루) 간사나 자원활동가들 모두 땀흘리며 지쳐가는데.

이곳 마지막 빈곤촌 달동네의 주거구조를 소개하면, 대로변( 이곳의 큰길, 폭은 대략2미터)에 있는 집들은 이곳에서는 비교적 주거상태가 양호한 반면 깊은 골목길(이쯤이면 골목길이 끝났다 싶은곳에서 계속 이어지는)에 있는 주택들은 사실 주택이라 표현하기에 너무도 민망하고 어려운 정도의 주거시설이라. 재래식 변소-사실 일직선으로 제대로 된 벽면도 갖추지 못한 상태라 과연 21세기의 주거라 할 수 있을지 참담할 정도라. 좁고 가파른 깊은 골목길에, 햇볕도 제대로 안들어 오는 집안, 창문은 왜 그리 깊숙한 곳에 조그맣게 위치해 있는지. 이곳 역시도 겉에서 보는 동네모습과 깊은 골목길 안쪽의 모습이 왜 이리도 다른지.

"에이 나쁜x들!!!" 대상이 누군지는 쉽게 짐작하겠으나 순간 절로 나오는 한마디였습니다. 특히 그러한 집에서 거동이 불편하여 국배달을 하는 봉사자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연발하는 노인분들을 앞에두고선, 최저생계비의 "건강..., 문화...,인간다운..." 비록 최소한이라는 수식어가 붙긴하였으나 과연 그러한 언어가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가를 절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사회복지학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강의실 앞에서 이야기 했던 정련되고 세련된 언어의 여러 사회복지 개념들, 이론들, 내용들이 무력감과 절망감으로 되돌아오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무력감과 절망감은 곧 분개와 한숨으로 뒤섞여 나오고 결국에는 숙연한 심정으로 정리되었습니다.

노동의욕의 저하, 도덕적 문제, 가족간 부양이라는 전통적인 미풍양속... 치밀하고 정련된 수식으로 표현되고 제시되는 유려한 논리들이 이 분들에게 얼마나 어려운 생활을 강요하고 있는지...

자, 이제 결론은 무척 간단합니다. 주요 정책결정자들의 문제입니다. 복지부, 예산처, 관련 의원분들. 실감해보시기 바랍니다. 과연 최저생계비가 적절한 것인지를... 아 참! 또 있군요. 관련 학자들도.

하루라면 버틸 수 있겠습니다.

유시민의원실 김주영 비서관입니다.

의원님이 7월12일 오후 7시부터 7월13일 오후 7시까지 최저생계비 일일 릴레이 체험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의원실에서 제가 사회복지쪽을 담당하기 때문에, 의원님과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전은경간사님을 졸라 간신히 체험허락을 얻었습니다.(절대 의원님 지내시는데 거들어 주지 말 것, 잠은 좁은 방에서 함께 잘 것 등 전제 조건이 붙었습니다.)

제가 코를 고는 관계로 의원님과 함께 자는 것이 좀 걸리기는 했지만 제가 불편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전제 조건을 철저히 준수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일단, 의원님과 함께 10,000원을 받았습니다. 원래 살림하는 사람도 아니고, 담배값 말고는 돈 가치가 얼마나 되는 것인지 잘 몰라 어떻게 3끼를 해결할 것인가? 잠시 고민 했지만, 다년간의 자취생활의 경험이 있는 의원님께서 물건을 착착 고르시기 시작했습니다.

쌀 4컵 2,800원, 쇠고기 라면(그나마 제일 싼 라면) 3개 1,200원, 감자 한봉지 (7개) 1000원, 봉투김치 2개 2600원, 날달걀 2개 300원, 김밥용 김 1개 500원, 인스턴트 미역국 1개(2인분) 1,200원, 멸치 1봉 500원으로 총 10,100원이었는데, 의원님이 빡빡 우겨서 100원 깎아 10,000원을 채웠습니다.

일단 장보기는 끝났고,(대단히 알뜰하게 장을 봤다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 3끼전략을 의원님과 다시 한번 세웠습니다. 저녁은 최대한 늦게 먹는다, 아침은 계란을 넣은 라면을 먹고, 다시 점심을 최대한 늦게 먹는다. 라는 원칙으로 하루를 나기로 했습니다.

우선 의원님과 저를 재워주실 분의 집으로 가서 인사를 드리고, (장애가 있으셔서 거동이 불편하신 분이셨습니다.) 방을 살펴봤습니다. 의원님과 제가 같이 다리 펴고 잘 수 있을지 잠깐 갸우뚱해봤습니다. 닥치면, 잘 수도 있겠다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다음은, 최저생계비 문제, 보건복지 전반의 문제 등의 주제로 기존 체험하고 계신분들과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토론 과정 속에서 왜 앤서니 기든스까지 나온건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힘들지만 참 좋은 경험을 하고 있는 씩씩한 젊은이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다이어트엔 효과가 있겠다"라는 저의 멍청한 질문에 의외의 대답을 들었습니다. "돈 형편상 질보단 양을 추구하기 때문에 오히려 살이 더 불었다.) 그거 참.......

토론이 끝나고서 약 11시쯤 숙소로 돌아와서 밥을 차리기 시작했습니다. 토론하러 가기 전에 밥은 지어놓고 갔기 때문에 인스턴트 미역국을 끓이고, 500원짜리 김을 3장 꺼내 구웠습니다. 간장은 숙소에 구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얼마나 다행인지...... 봉투 김치 하나를 개봉해서 반만 먹기로 했습니다. 남은 반과 김치 한봉지는 다음날 김치국을 끓이기로 했습니다.

일단 밥을 의원님이 잘 지으신 관계로 김에 미역국에 김치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후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님이 들르셔서 말씀을 나누시다가 가셨고, 1시에 취침에 들어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너 코고는 것땜에 잠 제대로 못잤다"라는 의원님의 투덜거림을 애써 못 들은 체 하면서, 의연하게 라면 물을 올렸습니다. 라면은 의원님이 끓이셨고, 라면이 다 끓을 때 쯤 계란 두 개가 라면에 들어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물이 좀 적은 관계로 짠듯한 라면을 의원님이 끓이셨다는 이유로 아주 맛있게 먹는 척 했습니다.(사실 맛있었습니다.)

의원님은 국회에서 의총과 본회의가 있는 관계로 8시쯤에 국회로 출발하셨고, 11시 예정되어 있는 국 배달 전까지 돌아오시기로 하셨습니다. (혹시 의원님이 중간에 다른 걸 드시지 않을까 라는 일말의 불안감이 들긴 했지만, 의원님의 인격을 믿기로 했습니다.) 저는 일단 집안 청소를 해놓고, 감자를 쪘습니다. 그리고, 설겆이를 해놓고, 식수를 끓여놨습니다.

10시50분 의원님이 다시 오셨고(의원님이 다른 걸 드셨을 시간이 없었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국배달이 시작되었습니다. 밀폐된 용기에 든 국 20개를 독거노인들께 배달하는 일이었는데, 어르신들이 잘 계셨는지 확인도 하면서 비탈길 아주 좁은 골목을 오르락 내리락하는 일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국배달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마지막 한끼입니다.

일단 쪄논 감자 7개가 든든해 보였습니다. 의원님이 요리사로 김치국(맥주안주용 멸치500원어치가 김치국에 들어갈 멸치가 될 줄이야)을 끓이셨고, 어제 먹다 남은 김 7장과 함께, 김치와 밥으로 체험 마지막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김기식처장님이 감자와 밥을 함께 먹기로 하고, 김기식 처장님의 남은 식대 1,500원은 아주 사치스러운 음식을 셋이서 먹는데 사용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감자에, 밥에, 김치국에, 구운김과 간장, 약간의 김치를 하나도 남김없이 싹싹 먹어치움으로써 3끼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그런데 식사를 마친 김기식 처장님이 사치스러운 음식을 함께 사먹기로 했던 약속을 어기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절대 잊어선 안된다고 가슴에 새기고서 오후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오후 첫 일정은 동네 어린이 놀이방을 찾는 일이었습니다. 거기에서 빈곤의 대물림의 차단, 특히 저소득층 보육, 교육문제에 관한 의견 등을 청취했습니다.

드디어 김기식 처장님을 만나서 아주 사치스러운 1,500원어치 음식을 먹었습니다. 누가바 500원, 수박바 500원, 그리고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아이스크림 500원, 정말 사치스러운 음식이다.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후에 의원님과 함께 지역주민 가계부 조사를 다녔고, 어린이 공부방 등을 둘러보고, 지금 이 체험기를 쓰는 것으로 최저생계비 일일체험을 마치고 있습니다. 사실 정확히 얘기하면 '최저 생계비'가 아니라 '최소 식대'라 해야 맞을 것입니다. 식사 3끼만 해결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1인당 37만원이면 썩 나쁜 용돈은 아니지 않느냐?", "나도 한달 용돈이 20만원이다"라는 의견을 주신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37만원은 용돈이 아닙니다. 일단, 37만원 중 10만원이 월세로 빠집니다.(그것도 이 동네에서 가장 싼 방이 10만원입니다.) 대략 조사결과를 보면 37만원의 40.7%인 15만원 정도가 식비로 지출된다고 합니다. 15만원으로 한달 식비라... 그리고 나서 남은 12만원 정도로 교통비, 문화오락비, 통신비, 수도세 등 공과금 등등 지출해야 할 항목은 너무 많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최소한의 돈이 도대체 얼마일까?' , '최저생계비인지, 최저 생존비인지?' 많은 생각을 해보는 24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국회에서 최저생계비의 현실화를 실현해 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국회의원들, 복지부, 시민단체, 많은 분들이 노력을 기울입니다만, 실제 정부 예산에 반영해내기가 참 어렵습니다.

아마도, 직계2촌으로 되어 있는 부양의무자 범위를 직계1촌으로 줄이는 법개정안 정도가 올해 통과될 수 있지 않을까 전망해봅니다. 많은 분들이 염원하는 상대빈곤 개념이 법에 언제쯤 포함될 있을지......

하루라면 버틸 수 있겠지만, 이틀이 되고, 사흘이되고... 한달 체험을 하시는 분들은 참 고통스럽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무엇보다도, 언제 이 고통이 끝날지 예측이 안되는 분들의 고통은 어떨런지, 헌법에 보장된 "인간답게 살 권리"가 최소한만이라도 실현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직접 체험해 본 24시간의 소중한 체험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제 앞에서 '자두'를 먹고 있는 분을 보면서 절로 입안에 침이 고이는 현상이 저를 참 당혹스럽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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