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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위원회    시혜가 아닌 권리로서의 복지를 만들어갑니다

월간 복지동향 200호 발행
  • 빈곤정책
  • 2004.07.05
  • 496
  • 첨부 2
'희망 UP 최저생계비 캠페인'에는 각계 인사들이 하루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첫날 김창국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에 이어 안명옥 의원이 하월곡동을 찾았습니다. -편집자 주

하월곡동에서의 하루체험, 최저생계비로 하루살기, 참여연대와 아름다운재단의 제의에 거의 생각의 여지도 없이 자동적으로 참여를 하겠다고 겁없이 신청을 하고 오늘을 맞이하였습니다.

태풍 "민들레"의 장마비 속에서 피해가 없기를 바라면서 비속에 지하철을 통과, 미아삼거리 1번출구에서 김간사님과 김교수님을 만나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1. 최저생계비의 식대로 장보기

월요일 아침 일정 때문에 월요일 아침식사비를 제외한 3400원의 식비로 두끼를 위한 장보기를 재래시장에서 시작하며부터 어려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쌀을 조금 살 수도 없으므로 밥을 먹으려면 햇반을 사야 한다는 간사님의 말씀에 햇반을 보니 1350원, 밥은 있어야겠다 싶어 일단 선택을 하였습니다.

김치 쬐그마한 한봉다리가 2000원 이것을 사다보면 다른 반찬은 하나도 먹을 수 없다 싶어 만지작거리다가 다시 놓고 단무지를 보았습니다. 그것도 작은 단무지 한 무우가 들어 있는 것이 2000원, 아 이것도 안되겠다 싶어 포기, 다시 옆에 가서 혹시나 건강식은 아니지만 소세지 하나 살까 하니 그것도 2000원, 생각다 못해 두부 작은 한모를 사니 1000원이었습니다. 이미 2350원을 쓴 저는 이제 남은 돈이 1050원, 워낙 오징어를 좋아하므로 하나라도 파는가 하니 세 마리에 4000원 한 마리를 사도 1500원이라 하니 다시 포기, 아주 작은 소세지 하나를 150원에 구입하였습니다. 한 끼 밖에 안 되니 아, 떡을 사자 싶어 떡집에 좋아하는 징편의 가격을 여쭈니 한판에 200원 찰떡도 한판에 2000원 , 절대 그 이하는 살 수 없어 또 포기, 송편만 900원 어치를 살 수 있어 점심은 이것으로 해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장보기도 하지만 이렇게 하나의 물건을 장 볼 때 한참 망설이고 망설이던 기억이 없슴에 정말 제 마을엔 반성과 이 체험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절실했습니다.

2. 햇살 놀이방

한참 기다려야 만난 10번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려 하월곡동에서의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간곳이 임아녜스 수녀님께서 다른 분들과 함께 열심히 열정으로 아기들을 돌보시는 "햇살 놀이방" 돌이 바로 지난 1살배기 영아부터 만 4살까지의 유아 11명을 돌보시는 곳, 일하는 엄마들이 수녀님과 함께 계시는 할머니, 봉사하시는 분들의 따뜻한 사랑 속에 보살펴지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구비서류가 너무도 복잡하고 많아 그 시간에 그 인력으로 일을 더할 수밖에 없었던 무인가 아가방이었지만 사랑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비록 비가 새고 있었으나 깔끔한 환경과 위생적인 보살핌까지 하느님의 사랑을 나누시는 수녀님의 사랑이 집안 전체를 압도하는 곳이었습니다. 아가의 잠든 모습을 뒤로하고 다음의 일정으로 향하였습니다.

3. 오선생님 댁

뇌졸증으로 왼쪽 반신이 불편하신 오선생님댁을 찾았습니다. 곱게 나이드신 50대후반, 아들둘과 딸 하나가 있으나 모두에게 부담이 되기 싫어하셔서 조용히 혼자 살고 계시나 도움이 없이는 음식도 하실 수 없는 상황... 오늘 장 본 두부로 점심, 저녁 다 먹을 수 있겠다 싶어 반을 면실유에 지지고 있는 반찬과 국을 끓여 최대한도로 점심을 빠르게 마련한다고 하였으나 1시 반 경... 소세지도 썰어서 별미로 놓았으나, 이가 나쁘셔서 국도 잘 안드시는 상황, 아 여쭈어 보고 할 것을 아차싶은 순간은 이미 과거... 송구하게 생각하면서, 시간관계상 물끓여 햇반 데울 수 없어 그냥 먹으려하니 전자레인지 상용하여 데우던 햇반과는 천지 차이였습니다.

아, 이렇게 먹기 힘든 밥을 먹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생각이었지만 배가 고파서 , 또 남기면 안 되는 참여연대와의 약속을 지키려 거의 생 멥쌀을 씹는 수준이었습니다. 이것은 제 실수이지요. 물 끓여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을 허둥댄 셈입니다.

깨끗하게 설겆이를 하려하다 보니 모든 개수대의 찌든 때도 보이고 가스 레인지의 묵은때, 면실유때의 때등을 도저히 그냥 볼 수가 없어서 그냥 닦고, 또 닦고 해도 끝이 없이 일은 있었습니다. 그사이 옆집 할머니께서 호박전을 부쳐다 주셔서 커피등, 손님접대하고 쉴 새 없이 일하는 사이, 어느덧 다음 일정이 또 있어서 다음 할머니 집으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이때가 잠시 외부전화를 할 수 있었던 시간...

4. 77세의 밝은 하느님께 감사하고 사시는 할머니

눈이 거의 안보이셔서 행동하기도 불편하신 할머니이시고 당뇨병도 심하신 상황인데도 밝게 맞으시며 그 방은 정돈되고 깨끗하게 반짝거렸습니다. 황해도가 고향이신 할머니는 피난 시에도 그 모든 폭격에서 할머니를 구해주신 하느님께 계속 감사하고 사시는 아주 명랑하신 분이셨습니다. 어찌 지나오신 고생이 얼마나 힘드셨을 것이고, 마음 아프신 일이 억겁으로 많으신 터인데도 머리도 멋쟁이로 깔끔하게 정돈하시고 사람을 기분 좋게 위로해주셨습니다.

이러한 극도로 열악한 상황에 계시면서도 밝음을 안 잃으시고 매일을 천국으로 만드시고 사시는 할머니의 모습은 불가사의 그 자체로 느껴졌습니다. 바로전의 오 선생님 댁의 오선생님에게서도 세상에 대한 원망조차 다 마음에 녹이시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5. 다시 오선생님댁으로

저녁식사와 마저 남은 시간, 열심히 청소해보고자 다시 찾은 오선생님댁에서 제가 할 수 있었던 일은 많지 않았습니다. 저녁을 다시 하여 차려드리고 청소는 그저 조금 더 해드릴 수 있었을 뿐... 본부로 움직이며 지금 이 글을 쓴느 순간, 제가 얼마나 송구한지 모릅니다. 20년 보건복지 공부를 한 학자로, 또 한편으로는 이 분야에 나름대로 열정이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지금 모임의 시간이 임박하여 체험자들과의 약속시간도 중요하므로 지금은 일편으로 보고 드립니다. 제가 오늘 하루를 보내며 생각하고 느낀 단편들은 계속 보고하겠습니다. 오늘은 시작입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가지고 태어나 , 존엄성을 지니고 일생 살아가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와 국가의 기본의무를 생각하며 그를 위하여 국민께서 제게 지워주신 책무를 더욱더 열심과 정성과 열정으로 고심하며 수행해보겠다는 말씀을 우선 감히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립니다. 두서없는 처음 보고이지만 오늘 느꼈던 제 느낌과 생각을 계속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게 이 소중한 경험의 시간을 주신 참여연대와 아름다운 재단, 그리고 사랑하는 하월곡동 주민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송구하고 감사합니다.

( 사진은 다별이님이 찍으셨습니다. )

일일 릴레이체험자 안명옥 (국회의원.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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